사고를 잘 저지르는 곤란하기 짝이 없는 특기를 드러내며..... 아... 샬럿고든... 마음의 소리가 들리네요 ㅋㅋ 너무 재밌네요 ㅎㅎ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4. <메리와 메리>
D-29
오구오구
borumis
ㅋㅋㅋㅋㅋ 이 작가의 마음의 소리가 정말 적재적소하게 향신료처럼 톡톡 뿌려서 읽는 재미를 더하지 않나요?
오구오구
그러게요... ㅎㅎ 작가의 마음의 소리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ㅎ
흰벽
맞아요! 이 작가님 점잔빼지(?) 않고 화끈하게 써서 넘 좋음… 이런 게 평전 읽는 맛이죠 ㅋㅋ
장맥주
저도 이 부분에서 싱긋 웃었습니다. 샬럿 작가님이 이 정도로 비꼬아주지 않았더라면 열불 다스리느라 심호흡 좀 해야 했을 거 같습니다.
오구오구
“ 9월 초의 어느 날 바지선은 만하임에서 북쪽으로 몇 킬로미터 떨어진 게른스하임에 정박했다. 메리와 셸리는 제인 몰래 배에서 빠져나와 박공지붕의 오두막들을 지나 자갈길을 따라 주위의 전원 지역을 거닐었다. 저 멀리 하늘을 배경으로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이름으로 불 리는 그림 같은 성의 탑이 눈에 들어왔다.
이 성에 얽힌 섬뜩한 전설이 있었는데, 동전을 몇 닢 주자 마을 사람이 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콘라트 디펠이라는 악명 높은 연금 술사가 1673년에 이 성에서 태어났다. 디펠은 죽음의 '치료법'을 찾는 데 집착했고, 무시무시한 실험을 통해 시체를 되살리려고 시도했다. 그는 무덤을 파헤쳐서 신체의 여러 부분을 훔치고 뼛가루를 만들어 피와 섞어 시체에 투여했다. 디펠은 결국 실험에 실패하고 죽었지만 그가 제기한 질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로 남아 있었다. 과연 죽은 자를 다시 살릴 수 있을까? ”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54,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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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
9장 너무 재밌게 읽었는데... 메리의 이복자매 제인은 어떤 여성이었나요? 뒤에 제인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올까요. 저는 제인에 굉장히 공감이 됩니다~~~~ ㅎ
YG
제인 이야기 무지무지 많이 나와요; 아마 열폭하실 텐데; 걱정입니다. (먼 산)
오구오구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ㅠㅠ 쉬지 못하고 계속 읽는 중입니다 열폭 슬슬 시작중입니다 ㅠㅠ
YG
11장부터 계속해서 머리를 흔드시며 읽으실 거예요; 아, 정말 철없는 청춘의 상열지사란;
장맥주
“ 두 소녀는 마거릿의 집에 갔을 때 다이아몬드 반지로 창유리를 긁어 자기들 이름의 첫 글자를 새긴 적도 있었다. 나중에 메리의 팬들이 창문에 그녀가 새긴 빼뚤빼뚤한 글자 MWG를 보려고 수천 킬로미터를 여행할 날이 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채 말이다. ”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83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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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이런 글자라면 나도 보러 가겠는걸, 생각했다가 다음 문장에서 꿈이 깨졌습니다.
그래도 어린 메리 고드윈이 자유롭고 즐거운 환경에서 자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기분이 좋네요.
장맥주
91쪽, 비문 발견 신고합니다.
[수십 년 후 작가 윌리엄 새커리의 아내가 둘째 아이를 출산한 후 너무 실의에 빠진 나머지 아내를 보호시설에 보내야 했던 것은 유명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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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후 작가 윌리엄 새커리의 아내가 둘째 아이를 출산한 후 너무 실의에 빠진 나머지 새커리가 아내 를 보호시설에 보내야 했던 것은 유명한 사례다.]
고구마호박
“ 메리는 세 자매가 잠든 후 혼자 방에서 루소의 <에밀>을 읽었고, 작가가 주인공의 감수성을 찬미하는 것을 음미했다. 어쩌면 자신의 침울한 기분도 나약함이 아니라 강함의 징후일지도 몰랐다. ”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p 137,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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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호박
감정적으로 약해지기 쉬운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책을 읽으며 자신에 대해 다양하게 생각해본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특히 침울한 기분이 나약함이 아니라 강함의 징후라는 통찰이 감탄스럽네요. 메리도 메리이고... 지금 이순간, 그 시절 메리의 마음으로 우리를 데려가는 작가의 솜씨가 대단합니다!
장맥주
“ 영국의 법은 결혼 관계에서 남편에게 절대적인 권한을 부여했기 때문에 보호시설에 보내는 것은 골치 아픈 아내를 처리하는 매우 일반적인 해결책이었다. 아내는 아무것도 소유할 수 없었고, 법적으로 아무 권리도 없었다. ”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92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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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법적 보호가 없으므로 여성은 온갖 종류의 학대에 취약했다. 남편은 아내를 구타하고 나서 아내가 정신이상이라고 주장할 수 있었다. 아내가 도망가면 남편은 강제로 아내를 데려올 권리가 있었다. 남편은 아내를 굶기고 집 안에 감금할 수 있었다. ”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93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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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대부분 여성에게 비참한 결혼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죽음이나 도망뿐이었다. 이혼을 하려면 의회에 청원하는 과정을 거쳐야 해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차마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로 비용이 많이 들었다. ”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93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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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다다
230여년 전 메리가 짊어진 삶의 무게가 이렇게나 공감되다니.....
시대가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70년대 생인 저는 저 압박감이 뭔지 알겠어요.
딸 셋인 집에 장녀였던 저는 동생과 부모님에 대한 책임감을 오랫동안 느껴왔고,
메리 어머니처럼 대학에 보내지 않으려는(집안 형편이 안좋아서~~) 부모와 싸우며 공부했지요.
'인문계고등학교를 안보내주면 나는 집을 나갈거고, 산업체 공장에 가서 공부하면서 반드시 대학을 갈거니 나를 찾지 말라'고. 공부를 더 할 수 없다는 사실에 K장녀고 뭐고 눈이 뒤집어졌지요.
그래서 어머니 메리가 책 속 인물 같지 않게 느껴집니다. 책을 읽으며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러나 글을 쓴다는 것, 여성이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해방으로 이르는 하나의 길이 아닌가 싶어요.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메리를 응원하며 읽고 있습니다.
YG
나중에 @우다다 님도 멋진 글로 기록을 남기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글을 읽는 또 다른 여성(혹은 남성도)에게 큰 힘이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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