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4. <메리와 메리>

D-29
처음부터 끝까지 메리는 여성이 오로지 남성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여주인공의 내적 삶을 강조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8장, 138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참 너무 상식적인데 너무 안 지켜지는 사실이죠. 21세기라고 그닥 달라진 것 같지 않네요. 😩
아직 결말을 몰라 단정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읽은 바로는 퍼시 비시 셀리란 사람 별로 맘에 안 들어요... 메리가 16살? 셀리도 20대였던 것 같은데 너무 어려서 그런 건가요? 천재성은 있을지 모르지만 무책임한 면이 느껴진 달까요....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의 여파 때문에 이렇게 보이는 지도 모르겠어요... 좀더 긍정적인 시선으로 읽어나가 보겠습니다. 여성과 가족들을 생각하는 시각이 현재와 너무 달라서 당황스럽네요.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동생들이 너무 짜증납니다. 내 삶은 자신이 책임져야 된다고 생각하는 현대인으로서...아래 구절에서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메리가 계속 동생들을 챙기는 걸 보며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챙겨주었건만 계속 불만불평을 하는 동생들을 보며, 너무 화가 나서 제가 속이 좁고 이기적이란 건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들은 메리가 자기들을 돌봐주기를 기대했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느꼈다."(104쪽) 한편 10장에서 메리가 동생들의 미래를 동생들과 의논하지 않고 결정하는 부분에서는 그녀의 독단적인 면에 놀라기도 했어요. 시대적 차이인지 개인적 성격의 차이인지 복합적인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퍼시 셸리는 메리보다 다섯 살 많았어요. 그래봤자 스물한 살-열여섯 살 청춘남녀의 사랑이죠. 지금이면 10대의 불장난이었을 텐데 그때는 그렇게 결혼하고 아이도 생기고 그랬으니까요.
킹스버러 부인이 15살에 결혼했다고도 하고… 확실히 지금과는 나이에 대한 감각이 달랐을 것 같긴 하네요. 근데 하는 짓들을 보면 참… 어엿한 성인으로 대접하기엔 무리가 있네요. 나이의 문제만은 아니겠지요?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자기 주장도 강하고 고집도 세고 독선적인 면도 있었던 듯해요. 그리고 맨날 자기한테 칭얼거리기만하는 동생들, 철없는 아이를 보는 엄마 같은 심정이었겠죠;
16-17샬때의 불안정했던 저를 생각하면 ㅋㅋ 이해가 됩니댜 누군가 나를 구해서 도망가줬으면 하는 꿈을 매일 꾸었거든요 ㅎ
저도 메리울스턴크래프트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제일 짜증;;;; 정말 남성들의 제도도 문제지만 우선 여성들의 마인드부터 교육으로 고쳐야겠다는 그녀의 생각이 삶에서 우러나온 거네요.. 어쩌면 그녀는 그녀의 동생들과 너무 성격적으로나 삶의 태도 등이 너무 다르고 더 이상 얘기가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소 징징대고 의존하는 그들이 지겨웠던 것도 있었을 테고요. 저도 실은 셸리의 생각이 결혼은 물론 억압적인 (특히 여성들에게) 제도이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자유에만 맡기고 마음 가는 대로 다 행동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마치 그의 마음이 바뀐 게 해리어트 때문인 듯 남탓하고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하고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은 자유에는 그만큼 어떤 책임도 수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좀 자기 멋대로 살아온 부잣집 도련님의 변덕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그래도.. 참 시는 잘 씁니다. 젠장;; 로마에 가서 일부러 Keats-Shelley house에 방문할 만큼 그의 시는 정말 멋지네요..;;(이러니 여자들이 안 넘어가겠어;;) 딴 얘긴데 앞에서 Coleridge가 읊고 메리 셸리가 엿들었던 The Rime of the Ancient Mariner (노수부) 시를 직접 읽어보시면 그 시에서 초자연적이고 막막한 좌절감과 좌초된 듯한 분위기, 그리고 인간의 자연에 대한 경외와 이에 반하는 반발과 오만, 그리고 이에 따르는 죄책감 등 프랑켄슈타인에서 느껴지는 정서랑 겹쳐질 것입니다.
상류사회에 대한 메리의 조롱은 상대적 빈곤에서 기인했을 것이다. 메리는 원했더라도 유행에 맞게 옷을 입을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 젊은 여성들은 줄무늬가 있는 고급 태피터로 속치마를 만들어 입었고, 값비싼 코르셋을 몸에 너무 꼭 끼게 끈으로 묶어 졸도하기도 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67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메리는 자신과 여동생들 같은 미혼 여성에게 선택권이 거의 없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여성은 왜 선택할 수 있는 권리와 기회가 이토록 제한되어 있는지 스스로 물었다. 그것은 여성에게 나쁠 뿐 아니라 세상에도 나쁜 일이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27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그녀는 홀로 차단되어 있고••• 동료 인간의 변덕에 의존한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27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울스턴크래프트 부분은 그녀를 응원하며 읽었지만, 셸리 부분은… 이 철없는 3인조 정말… 특히 퍼시 셸리는 정말 기가 막히네요. 해리엇에게 ‘자신이 창조하려는 유토피아적 공동체에 동무로 합류하라고 초청하는 편지’를 보냈다니 실소가 멈추질 않는군요. 어려서 그렇다고 이해해야겠…죠? 허허
프랑스 혁명을 전후한 시점에 영향력 있었던 사상의 궤적을 한눈에, 그리고 교과서를 통해서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책도 한 권 추천합니다. 작년(2024년)에 읽은 '올해의 책' 가운데 한 권이었어요. 앞으로 로크, 루소 등이 간헐적으로 계속 언급되는데 한번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누가 민주주의를 두려워하는가 - 지성사로 보는 민주주의 혐오의 역사민주주의, 공화주의, 자연법, 인민주권, 자유국가, 대의제 등 민주주의와 관련이 있는 여러 생각들의 역사적 경로를 추적한 책이다.
프랑스 혁명이나 세계사 책은 이상하게 봐도 봐도 돌아서면 까먹는데… (특히 프랑스 혁명은 너무 등장인물이 많아서 복잡하더라구요) 일단 외국책이 아니라서 왠지 조금 더 기대가 되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이책 아주 흥미로운 독서 경험이실 거예요. 강추합니다!
@himjin @흰벽 퍼시 셸리는 그래도 영국의 낭만주의 3대 시인으로 꼽히고, 그의 에세이 특히 「시의 옹호」는 지금도 전 세계 영문학과에서 필독한답니다. :) 저는 하도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이 에세이만 한번 찾아서 읽어봤어요.
셸리 산문집 - 예언의 나팔소리셸리는 바이런, 키츠와 더불어 영국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3대 시인. 이 책은 셸리의 사상적 배경과 문학적 바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산문들을 엄선하여 번역한 것이다. 낭만주의의 서정만을 단순히 노래한 시인이 아니라 선구적인 '사회개혁 사상가'로서 간과해왔던 셸리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다.
시인의 꿈'산 사람보다도 더욱 진실한 형상들, 영원한 것의 아들들'을 찾아 짧은 생애를 마친 셸리 는 바로 우리 시대의 살아 있는 애인이다. 그는 인간의 자유와 인간적인 것을 위해 싸웠다. 싸움이 치열할수록 더욱 아름다운 서정시를 쓴 셸리는 지금도 우리와 함께 살아 있다.
그렇군요~~~ 영문학에 끼친 영향이 대단한 분이었네요
시는 읽어보질 않았지만(번역시는 왠지 더 어려워요) 유명한 시인이라고 들어 막연하게 두 사람의 사랑을 낭만화하고 있었거든요. 이 책을 쓰신 분의 관점이 들어간 거겠지만 지금까지 읽은 부분에서는 셸리가 찌질(;;)하게 묘사되어서 ㅎㅎ 신선합니다!
셸리도 그렇고 앞으로 나올 바이런도 그렇고 시인들의 삶이나 성격이 시적이지는 못한 경우가 많죠..^^;; 그래도 인간과 작품을 따로 놓고 볼 때 그 작품만은 참 좋았어요. 하긴 루쏘도 여기서 잠시 나왔지만.. 그의 '에밀'에서 나왔던 것처럼 그다지 교육적이거나 가정에 책임감 있지는 않았죠. 평등을 옹호한 것차고 여성 인권에 대한 생각은 실망스러웠구요.
다음 마을에서 당나귀를 노새와 바꾸었지만, 노새와 여행을 시작한 지 나흘 만에 셸리는 사고를 잘 저지르는 곤란하기 짝이 없는 특기를 드러내며 발목을 삐어 걷지 못하 게 되었다. 그들은 노새의 짐을 내리고 셸리를 노새에 태웠고 제인과 메리가 짐을 들고 터벅터벅 노새 뒤를 따라갔다. 시골 여관이나 친절 한 농부의 초가집에서 쉬면서 기운을 차리고 싶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49,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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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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