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4. <메리와 메리>

D-29
혁명을 바라는 마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돼요. 의로운 분노 때문에, 사회를 처음부터 다시 쌓아올리면 안 될 것 같다는 다급함에 혁명을 외치는 분도 계시죠. 그런 마음은 이해합니다. 그러나 그냥 어차피 잃을 게 없어서, 혹은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이 미워서, 혹은 디오니소스적인 해방감과 열기에 취해서 혁명을 지지하는 사람도 꽤 있지 않나 의심하게 됩니다. "메리와 메리"에 묘사되는 프랑스 혁명 당시의 방향 모를 폭력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어차피 잃을게 없어서... 그 절망이 느껴지네요. 아는 후배의 남편 (30대)께서 세상이 너무 불공평하다며 전쟁이 나서 모두 다시 평평해 졌으면 좋겠다고 절망을 토로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그 절망이 느껴지더라구요
좀 무섭기도 합니다. 직업 없는 젊은 남자가 많은 사회가 전쟁을 일으킨다는 얘기를 토머스 프리드먼의 책인가 어딘가에서 읽었던 기억이에요.
아... 직업 없는 젊은 남자가 많은 사회. 전쟁.. 정말 무섭네요. 제 후배 남편은 참고로 최고 대학, 대기업 직원이랍니다 ㅠㅠ 훌륭한 직업을 가진 분의 상실감.. 우울증인가? 갑자기 그런생각이 드네요?
혁명이 일어나면 타도 대상이 되실 분 아닌가요. 덜덜...
ㅋㅋㅋ
이런 태도 좋아요. 저는 요새 애나 칭의 ‘세계 끝의 버섯’ 읽고 있는데, 왠지 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자본주의를 하나의 견고한 시스템으로 보고 먹혀버리거나 타도하는 것만 생각하기보다 자본주의 사회를 여러 패치들의 배치로 인식하고 주변자본주의적인 데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으려는? 뭐 그런 내용.. 아직 반밖에 안 읽었지만, 위 대화를 보고 떠올랐어요!
세계 끝의 버섯우리 시대의 가장 이상한 상품사슬의 하나를 따라 자본주의의 예상치 못한 구석을 탐험한다. 한편에 일본의 미식가, 자본주의적 기업가, 다른 한편에서 라오스, 캄보디아의 정글 투사와 백인 참전 용사, 중국 윈난성 소수민족의 염소 목동, 핀란드의 자연 가이드 등 송이버섯을 채집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애나 칭과 언급하신 책은 저도 좋아해요. 애나 칭도 그렇고 수전 니먼도 그렇고 본질주의, 환원주의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어서 통하는 듯해요. 세상사는 한두 가지의 원리로 움직이지 않고 당연히 여러 문제도 특정한 원인으로 환원할 수 없다는 어찌 보면 상식적인 접근이요.
세상이 혁명으로 엎어지긴 하겠지만 대부분이 그렇듯이 제대로된 세상도 서서히 오래 고쳐가면서 만들어진다는 교훈인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같은 목적을 유지하면서 자기 욕심 안챙기고 같이 버티면서 나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 흔치 않다는 문제가 있지만요.
그러믄요!! ^^
프랑스 혁명을 놓고는 국내 저자의 근사한 책이 있죠. 역사학자 주명철 선생님의 프랑스 혁명사 10부작!
Liberte : 프랑스 혁명사 10부작 1~10 세트 - 전10권주명철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의 '프랑스 혁명사 10부작'.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저서와 번역서가 나와 있는 편이긴 하지만 이번처럼 혁명이 시작된 1789년부터 테르미도르 반동이 일어난 1794년까지를 무려 10권에 세밀히 다루려는 저작은 아직까지 출판된 적이 없다.
대서사의 서막 - 혁명은 이렇게 시작되었다주명철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의 '프랑스 혁명사 10부작'.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저서와 번역서가 나와 있는 편이긴 하지만 이번처럼 혁명이 시작된 1789년부터 테르미도르 반동이 일어난 1794년까지를 무려 10권에 세밀히 다루려는 저작은 아직까지 출판된 적이 없다.
주명철 선생님이 번역한 외국에서 나온 최근까지의 연구 성과를 모아서 정리한 혁명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세트] 새로 쓴 프랑스 혁명사 + 이야기와 인포그래픽으로 보는 프랑스 혁명 - 전2권<새로 쓴 프랑스 혁명사>, <이야기와 인포그래픽으로 보는 프랑스 혁명> 두 권으로 구성된 세트.
메리는 일부러 작가의 갑옷에 갈라진 틈을 내보여, 파티에서 옥신각신하는 말다툼을 반기듯이 독자들이 자신으 논의에 동참하도록 초대했다. 반면에 고드윈은 자신을 일반 관객의 관심을 끌려는 저널리스트로 보지 않았고, 오로지 학식을 갖춘 독자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전달자, 즉 순수한 지식인으로 여겼다. 따라서 그는 논리적 단계에 따라 대화가 진행되는 것을 선호했고, 진실에 '대해' 말하는 데 자부심을 느꼈다. 반면에 메리는 진실은 '담아' 말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 저녁 모임이 끝날 무렵 고드윈은 화도 나고 피곤했다. 언젠가 자신이 이렇게 자기 의견을 굽히지 않고 대화를 지배한 여자와 사랑에 빠진게 될 줄은, 그것도 열렬히 사랑에 빠질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14장 영혼에는 성별이 없다 p244
독서토론시 메리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할 때 흥미롭고 역동적이였습니다. 서로 옥신각신하는 와중에 간혹 궤변으로 흐를때도 있지만 진심을 담아 서로의 다양한 시각을 나눌 때 해소되는 어떤것이 있었습니다.
진도 빨리 따라가겠습니다
남성과 여성은 본질적으로 다른가?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4장 232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그리고 여성이 자신의 권리를 남성에게 양도해서는 안 되는 것과 똑같이 인류는 자신의 권리를 폭군에게 양도해서는 안 된다. “여성의 행동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꾼다면” “세상이 개혁될 것”이라고 메리는 열기를 더해 외쳤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4장, 235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궁극적으로 메리의 연구는 정치철학의 전체 윤곽을 재구성하고 정치 담론의 경계를 확장했다. 메리는 부의 분배와 폭정의 기원뿐 아니라 성과 관련된 문제, 즉 피임이나 결혼법, 강간, 성명, 매춘을 포함한 문제 -18세기에 여성성의 영역 밖이라고 여겨진 주제-가 여성 억압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고 그 역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서 ‘여성 문제’는 사회 정의를 위한 전체적인 싸움에서 핵심이자 결정적인 시금석이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4장, 236.,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메리의 의혹은 인간이 스스로 세상을 개선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깊은 의심에서 나왔다. 메리는 인간의 가슴속에 악이 너무나 깊이 자리 잡고 있다고 느꼈다. 진리, 지식, 자유 같은 최고의 목표를 지향하는 듯이 보이는 사람들의 동기도 권력과 인정을 얻으려는 욕망인 것 같았다. 이는 아마도 고드윈과, 그리고 지금은 셀리와 살면서 얻은 통찰이었을 것이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5장 252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용기를 얻은 메리는 어린 시절 경험을 되살려 프랑켄슈타인을 더욱 풍부한 인물로 상상했다. 메리의 어머니는 그녀를 출산한 후 사망했고, 아버지는 메리를 거부했고, 메리는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산다는 이유로 사회로부터 비난받았다. 메리는 자신의 분노, 상처, 자존심 같은 내적 삶을 탐구했고 마침내 뛰어난 반전을 추가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5장, 261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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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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