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4. <메리와 메리>

D-29
<어낼리티컬 리뷰>의 영인본은 원문도 볼 수가 있어요! (물론,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글에 초점을 맞추고 편집한 판본도 있습니다.) https://catalog.hathitrust.org/api/volumes/oclc/1481081.html
오오 링크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프랑켄슈타인을 읽고서 메리 고드윈/셸리에 대해 관심이 생겨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쪽은 갈수록 막장드라마로 변질되는 것 같고... (아흑..부제인 근친상간모임이 대체 뭐야;;;) 여태까지 읽지 못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에 대해 더 관심이 생깁니다. 안그래도 존 스튜어트 밀의 '여성의 종속' 읽을 때 울스턴크래프트 책도 읽어보려다 말았는데 이 책을 읽고서 꼭 읽어봐야겠어요.
어떤 합리적 대의명분도 감정과 괴리될 수 없다. 논리적 담론도 중요하지만 열정은 더욱 중요했다. 부정직한 감상이 빈약한 글을 낳는다면 메마른 이성도 마찬가지였다. 이성과 감정, 열정과 논리 이 두 가지를 결합해야 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2장, 202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메리의 정체가 드러나자 논평가들은 메리가 개진한 생각을 거론하지 않고 건방진 여성이라고 비난했다. 처음에 이 작품을 칭찬했던 비평가들은 이제 결점에 대해 불평하기 시작했다. 그 책은 갑자기 일관성이 없고 터무니없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2장, 207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셀리와 바이런이 만난 다음 날, 그들은 함께 식사를 했고 서로 비슷한 집착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자유, 시, 나폴레옹, 그리스 시인들, 런던의 위선, 그리고 물론 자기 자신에 집착했다. 또한 그들은 우울함과 싸웠고, 자신들을 향한 비판을 견뎠고, 예술에 헌신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3장, 226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이 소집단의 사람들은 처음에는 세상과 단절되어 있다는 감미로운 느낌을 만끽했다. 하지만 매일 집 안에 갇혀 있다 보니 기질적으로 불안해하는 사람은 차차 걱정이 커졌고, 권태를 느끼는 성향이 있는 사람은 지루하게 느꼈다. 그들 가운데 만족한 사람은 메리뿐이었다. 메리는 윌리엄과 자기 공부에 전념하며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즐겼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3장, 229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메리는 프랑스 정치가 탈레랑이 방문했을 때 "지각 없이 찻잔에" 포도주를 대접해서 지인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메리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옭아맸던 매듭을 풀고 있었다. 하찮고 가식적인 것에 더는 얽매이지 않으리라. 자연스러운 충동이 훌륭한 매너보다 중요하고, 천재성은 섬세한 크리스털 포도주잔이 부딪히는 소리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핵심에 잠재해 있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p. 196,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저도 이 부분 넘 좋네요. ‘하찮고 가식적인 것에 더는 얽매이지 않으리라’ 메리, 진정 멋진 사람…❤️
여성이 품을 수 있는 열정을 약점이 아니라 강점으로 본다면, 여성의 글이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비합리적이라고 조롱하는 비평가들의 가정에 맞설 수 있다. 바꿔 말하면 감정은 '한낱' 여성의 영역도 아니고 하찮은 것이 아니었다. 바스티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민중의 열정에 불이 붙었기 때문이었다. 메리는 자기 삶에서 이 진실을 느낄 수 있었다. 메리는 살아 있다고 느꼈고 자신의 능력을 의식했다. 열정을 표현할 자유와 국가에 저항할 자유를 연결하고, 여성의 자유를 예술가 및 지식인의 자유와 연결함으로써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어떤 정치적 이슈도 개개인이 느끼는 의미와 괴리될 수 없었다. 어떤 합리적 대의명분도 감정과 괴리될 수 없다. 논리적 담론도 중요하지만 열정은 더욱 중요했다. 부정직한 감상이 빈약한 글을 낳는다면 메마른 이성도 마찬가지였다. 이성과 감성, 열정과 논리 이 두 가지를 결합해야 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p. 202,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감정적'인 것이 곧 '여성적'이었기에 취약성으로 여겨졌던 인식을 바꿔나가는 메리의 사고를 보여주는 서술이네요. 아, 이 책을 쓴 작가의 이런 서술들이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완전 빠져서 읽게 되는 힘이 있네요.
열정을 표현할 자유와 국가에 저항할 자유를 연결하고, 여성의 자유를 예술가 및 지식인의 자유와 연결함으로써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어떤 정치적 이슈도 개개인이 느끼는 의미와 괴리될 수 없었다. 어떤 합리적 대의명분도 감정과 괴리될 수 없다. 논리적 담론도 중요하지만 열정은 더욱 중요했다. 부정직한 감상이 빈약한 글을 낳는다면 메마른 이성도 마찬가지였다. 이성과 감성, 열정과 논리 이 두 가지를 결합해야 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202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여성성이나 감정을 부정하는 길로 빠지지 않고 감정과 열정에 정당한 지위를 부여하는 것으로 이어지다니, 메리 울스턴크래프트가 얼마나 치열하게 사유했는지를 알 것 같습니다. 메리의 책이 대성공을 거두고 그것이 부로도 이어져 메리가 더 이상 고생하지 않고 ‘고양이를 들이’기도 하다니(ㅎㅎ메리의 고양이 궁금), 왠지 막 뿌듯하네요.
바이런… 이름을 많이 들어봤는데 이런 시-‘불륜 관계와 이국적인 배경을 적나라게 묘사한’-를 쓰는 시인인 줄은 미처 몰랐어요. 그나저나 이 시대 영국의 출판계는 엄청 나네요. 울스턴크래프트의 ‘인간의 권리 옹호’가 3천 부 팔렸더는 대목도 놀라웠는데, 바이런의 시집은 하루에 1만 부?! 21세기 한국의 출판계와 너무 비교됩니다…
지금도 3천부는 많이 팔린거 아닌가요? 소설도 아닌데요 :)
맞아요, 그래서 놀라웠다는 얘기였어요ㅎㅎ
13장은 여러모로 재미있네요. 바이런이라는 사람도 참 놀랍지만(지친 채 호텔에 도착해서 자기 나이를 100세로 적다니, 너무 ‘시인’ 같아요ㅎㅎㅎ), 몰래 돈을 받고 바이런의 가십을 파는 폴리도리, ‘근친상간 모임’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을 충족(자극?)시키기 위해 망원경을 설치한 호텔 주인 하며, 세상 점잖은 척하면서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염탐하는 관광객들…(현대의 악플러들이 생각납니다) 전반적으로 너무도 우스꽝스러운 콩트를 보는 것 같아요. 이 와중에 메리만 멀쩡하네요. 셸리, 바이런, 밀턴… 이름만 많이 들어본 시인들인데 어떤 시를 썼는지는 전혀 몰랐다는 걸 이번에 깨달았어요. 영문학에 조예가 있으면 이 책이 두 배로 재밌을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충분히 재밌지만요.
이단아? 풍운아? 이러했나봐요~ 왠지 이 사람에 대한 영화나 드라마도 많이 있을거 같은 느낌적 느낌입니다. ㅎ
하찮고 가식적인 것에 더는 얽매이지 않으리라. 자연스러운 충동이 훌륭한 매너보다 중요하고, 천재성은 섬세한 크리스털 포도주잔이 부딪히는 소리가 아니라 인간존재의 핵심에 잠재해 있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96,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동시에 메리는 이미 루소에게 영감을 받았기 때문에 문학사에서 낭만주의라고 불리게 될 운동의 새로운 이상을 기꺼이 포용할 수 있었 다. 메리는 이성보다 감성을, 논리보다 열정을, 억제보다 자발성을 전통보다 독창성을 중시한 이 문학 운동을 영국에서 처음으로 일으킨 사람 중 하나였다. 메리는 여성이 너무 쉽게 감정에 지배되고 논리적 사고 능력이 결핍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반대했지만, 감정이 이 전 세대에 의해 낙인찍혔다는 존슨의 동료들, 즉 푸첼리와 새로운 친구들의 의견에는 동의했다. 열정은 세상을 개혁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으며 존중되어야 했다. 이처럼 계몽주의적 신념에서 벗어난 것은 메리의 사고에서 중요한 진화를 의미했다. 이제 메리는 단도직입적이고 합리적인 '남성적' 문체를 사용하면서도 이 새로운 이상을 옹호하는 것이 가능할지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201-202,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표현할 자유와 국가에 저항할 자유를 연결하고, 여성의 자유를 예술가 및 지식인의 자유와 연결함으로써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어떤 정치적 이슈도 개개인이 느끼는 의미와 괴리될 수 없었다. 어떤 합리적 대의명분도 감정과 괴리될 수 없다. 논리적 담론도 중요하지만 열정은 더욱 중요했다. 부정직한 감상이 빈약한 글을 낳는다면 메마른 이성도 마찬가지였다. 이성과 감성, 열정과 논리 이 두 가지를 결합해야 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202,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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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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