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4. <메리와 메리>

D-29
다른 걸 다 떠나서 위생적으로 최악이었을 듯해요; 실제로 엄청 간지러웠다고. 악취도;;;
삶의 짐이 너무 무거워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 머리는 멍하고 가슴은 아프고 메말라버렸어... 고통밖에 기대할 게 없구나... 난 오래 살고 싶지 않아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08,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이 부분 저도 기억에 남아요... 상실감과 가슴아픔이 느껴졌습니다. 아래 구절도 같은 선상에 있는 것 같아 연결해봅니다~ "메리는 패니의 죽음이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며 괴로워했다. ~<중략>~ 메리는 “행복에 대한 희망이 다 꺼져버렸다.”고 말했다." (8장, 125쪽)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목요일 9월 5일은 6장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뉴잉턴그린 학교의 교장 1783~1785'와 7장 '메리 고드윈: 퍼시 비시 셸리를 만나다 1814'를 읽습니다. 어머니 메리는 당시 24~26세였고, 딸 메리는 17세였어요. 이 장부터 딸 메리와 낭만주의 시인 퍼시 셸리 사이의 세기의 연애가 시작됩니다.
바로 신청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환영합니다!
@장맥주 @찬현맘 지금이랑 아이나 육아를 보는 시각이 많이 달랐다는 것도 고려해야겠어요. 당시만 하더라도 하층 계급의 아이들은 돈벌이에 동원할 수 있는 노동력이었고, 중산층 이상(고드윈과 메리제인이 지향했던)은 남자아이는 가문의 승계자, 여자아이는 소유물(잘 포장해서 결혼시키는)이었을 테니까요.
인류가 수십만 년이나 아이를 키워 왔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부모에 대한 본능적인 감각이라는 건 없구나, 설사 있다 하더라도 사회적 분위기에 좌우되는구나 싶어 묘한 기분이 듭니다.
오늘은 7장을 먼저 읽었어요. 마치 폴오스터의 4321 읽는 거 같은 느낌적 느낌이 있네요. 그래서 어제 5장 끝내고 쉽게 이해하려구 7장 읽는데 정말 읽기 어려운 마음이라 무겁게 읽었어요. 메리와 퍼시의 결혼에 대한 (신성시 할 필요는 없지만)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땜에 둘을 때려주고 싶네요. 세기의 로맨스라는데 내로남불 인가 싶다가 그들이 보여주는 사랑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생각도해보고요.
결국 메리의 삶을 바꾼 것은 교육이었다. 로크를 읽지 않았다면 그리고 불의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 분노의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면, 지금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지 않을 것이다. 여동생을 구할 용기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학교를 여는 것은 진정으로 숭고한 노력이었다. 그것은 한갓 개인적 독립을 얻으려는 노력이 아니라 개혁으로 나아가는 길이었다. 메리는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구축하도록 격려하고 고무할 것이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02-103,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122쪽) 메리가 생각하기에 결혼은 불합리한 제도가 분명했다. 누가 마음을 통제할 수 있겠는가? 단지 사회의 규범 때문에 누군가와 함께 살아서는 안 된다. 언제나 자신의 열정에 충실해야 한다. 이 부분을 읽으니 저 유명한 대사 “사랑이 죄는 아니잖아!”가 생각나네요. (그 드라마는 안 봤지만 저 대사는 하도 유명해서 아네요. 맥락이 비슷한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결혼이 불합리한 제도인 것은 맞다고 해도, 두 사람이 논리적이기보다는 감정적으로 저 주장을 이용하는 것처럼 느껴져요. 이후 두 사람이 어떻게 될지 매우 궁금해집니다.
124쪽. 시대의 특성이겠지만 ‘유령을 보려고 지하 납골당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이 ‘과학적 탐구’라니 재밌어요. 미지의 존재를 실험을 통해 증명할 수 있는지 탐구하는 태도로 볼 수 있겠지만요. ‘프랑켄슈타인’의 분위기가 여기서도 느껴집니다.
3장 : 두 번째 비극은 아버지가 1801년에 옆집으로 이사 온 서른다섯 살의 통통한 메리제인 클레어몬트라는 여성과 결혼한 사건이었다' 문장에서 굳이...작가는...정치적으로 읽히는/읽힐 수밖에 없는 '통통한'이란 단어를 썼을까. 이런게 눈에 걸려서 다음줄로 못넘어가고 있네요.
메리는 패니의 글이 자신의 글보다 훨씬 탁월하다고 생각했다. 메리는 패니가 '남성적'인 지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는데, 그 형용사는 '건전한 판단력'을 지닌 여성에게 붙이는 단어였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64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심지어 메리도 다른 여성에 대한 열정에 종종 휩쓸렸지만, 가까운 여자 친구들끼리 "점잖게 신체적으로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메리는 패니와 우정 관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다음 단계는 동거라고 생각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65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어머니 메리가 이토록 굉장한 인물이었음을 이 책이 아니었으면 전 영영 몰랐을거에요. 읽을수록 존경스러워요, 동생들 친구들에 대한 의리나 책임감도 놀랍고 이렇게 암울하고 억압적인 사회에서도 번뜩거리는 독립적 사고와 행동성도 놀랍네요.
 진실과 기만이 뒤섞여 있던 것을 보면, 셸리는 메리의 천진 난만함을 이용하려던 난봉꾼이었다고 쉽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메리는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 나이가 들어 셸리를, 그리고 자신 들의 구체적인 상황을 더 균형 잡힌 시각에서 제대로 볼 수 있게 되었 을 때에도 그랬다. 사실 메리는 셀리가 그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를 대체로 믿었다고 이해했기에, 그런 이야기들 때문에 셀리를 탓하지 않았다. 물론 셀리는 자기 이야기가 진실이라고 '느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19,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루소는 여성이 결코, 한순간도 독립적이라고 느껴서는 안 된다고 선언한다"라고 메리는 썼다. 그는 "여성은 두려움에 의해 통제되어야 하며 ..· 자신을 더 매력적인 욕망의 대상, 남성의 더욱 '달콤한 동반자로 만들기 위해 애교를 부리는 노예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메리는 독자들에게 '여성의 정신을 보여줄 때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38,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킹스버러 부인을 두번다 만나지 못했지만 메리는 평생 킹스버러 부인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 뒤로 쓰는 작품에서 귀족 계층을 비판적으로 묘사할 때 그 귀부인이 모델이 되었다. 한편 킹스버러 부인은 메리가 자기 딸들을 망쳐놓았다고 굳게 믿었다. 그 가정교사가 머물렀던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 사람은 마거릿뿐이었다. 메리가 죽고 나서 오래 지난 후 말년에 이른 마거릿은 메리가 "자기 마음을 온갖 불합리한 고정관념에서 해방시켜주었다"고 단언했다.  마거릿의 결혼 생활은 불행했지만 그는 고통스러운 삶에 체념하지 않고 맞섰다. 마거릿은 남자로 변장하고 독일로 거나가서 의사 훈련을 받고 연인과 함께 이탈리아도 이주했다. 그리고 어느 날 메리 올스턴크래프트의 성장한 딸, 어머니 없이 자란 메리 셀리가 찾아왔을 때, 마거릿은 울스턴크래프트가 한때 자신의 벗이 되어주었듯이 자신이 사랑했던 가정교사의 딸에게 벗이되어 주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40,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삶이 영화로 만들어져야겠네요... 마거릿의 삶도 멋지고, 암혹한 시대, 견뎌 살아온 여성들의 무거운 삶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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