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4. <메리와 메리>

D-29
오! 환영합니다.
책을 한 권씩 읽어 가면서 메리는 자신과 부모의 거리를 더 벌릴 수 있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2장, 39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지금은 ‘뉴 칼리지 런던’에 속한 그 대학에서 학생들은 인간 존재가 본래 선하며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는 급진적인 원칙을 배웠다. 이것은 인간이 죄인이고 악한 충동을 억제하기 위해서 엄격한 규칙과 권위주의적인 통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영국국교회의 가르침과 정반대였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2장, 41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고드윈은 모든 정부는 본질상 인간의 천부적 권리를 침해하기 때문에 철폐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정 당국에 대한 이 과감한 공격은 극적인 정치적 변화를 요구하도록 개혁자들을 고무했다. 진보주의자들은 고드윈의 대담한 철학에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1790년대가 끝나 갈 무렵 정치적 풍향이 바뀌었다. 프랑스혁명의 혼란상과 유혈 사태는 대부분 영국인들에게 자유보다 안정, 안전, 질서가 훨씬 더 중요하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이제 고드윈은 다른 급지주의자들과 함께 말썽꾼으로 보였고, 더 심하게는 ‘프랑스인’-정치인이나 지식인에게 붙일 수 있는 최악의 모욕-으로 여겨졌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3장, 44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고드윈은 죽은 아내를 기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어린 딸들을 교육하는 데 썩 적합한 사람은 아니었다."(19쪽) "메리제인은 메리의 의지를 꺾는 것이 자기에게 달린 문제라고 느꼈다. 그녀는 집 안에서 고드윈의 전 부인을 언급하지 못하게 금지했고, 자기에게 ‘엄마’라고 부르라고 강요했으며, 메리가 저항하면 맹렬히 화를 냈다. 또한 패니와 메리가 사랑한 유모 마르그리트를 해고했을 뿐만 아니라 고드윈이 고용한 하녀들과 요리사도 해고했다. 고드윈의 딸들을 그 어머니가 죽은 이후로 아껴주던 여자들이었다."(50쪽) "고드윈은 메리와 메리제인의 갈등을 누그러뜨리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금전적 고충에 시달렸던 그는 집안의 분쟁을 신경 쓰지 않았다. 언제나 일정치 않았던 그의 수입은 새로운 가족 때문에 한계 이상으로 지출되었다."(54쪽) "1807년 여름 메리가 열 살이 되기 직전에 가족은 런던으로 이사했고 밀린 집세를 지불하지 않으려고 폴리곤에서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55쪽)
제인은 평생 자신이 의붓자매 다음 차례고 두 번째에 불과하다는 느낌에 시달려야 했다. 메리 쪽에서는 오래지 않아 의붓자매를 경쟁자로, 아버지의 애정을 훔치기 위해 자신이 실패하기를 바라는 사람으로 보게 되었다. 두 소녀 사이에는 서로를 향한 진실한 감정과 애정도 있었다. 하지만 부모로서 고드윈의 두드러진 결함 때문에 매우 복잡한 관계가 형성되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50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위대한 정치철학자 로크의 원칙- "동일한 인종과 계급의 인간들은... 평등해야...한다." 그리고 아내에게 남편의 삶을 지배할 권리가 없듯이 "남편에게는 (아내의 삶을 지배할) 권리가 없다."-은 메리에게 새로운 활력을 주었다. 메리는 아버지에게 가족을 억압할 권리가 없으며 네드를 특별 대우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느껴 왔다. 이제 로크의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느낀 감정에 윤리학적 토대가 마련되었다.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은 자신의 권리일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의 권리였다. 사실 로크의 사회 계약론은 저항을 불의에 대한 유일하게 합리적인 반응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폭정을 무너뜨리는 것은 인간의 의무이며, 인민의 자유를 보호하지 않는 정부는 불법적이다. 아내와 자식을 학대하는 아버지는 자기 권리를 상실한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61pg 4장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1774~1782,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64쪽 메리는 패니가 '남성적'인 지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는데, 그 형용사는 '건전한 판단력'을 지닌 여성에게 붙이는 단어였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이기에, 특히 아이러니한 문장이네요.
(67쪽) 머리카락은 적어도 60센티미터의 가파른 탑 모양으로 올렸는데, 이런 헤어스타일은 많은 돈이 드는 기술의 개가였다. 고도로 훈련된 하인이 있어야 정수리에 철사로 만든 원뿔을 붙이고, 머리칼을 빗어 올려 길고 작은 천 조각에 붙여 그 아래의 구조물을 감추고, 그것을 "거꾸로 빗어"서 "곱슬곱슬"하게 보이도록 만들 수 있었다. (68쪽) 해전에서 거둔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서 어떤 여자는 아주 별스럽게도 정수리에 값비싼 선박 모형을 붙였다. 다른 여자들은 나무나 새, 과일 모형을 자랑스럽게 과시했다. OMG... 우리나라도 심하게 무거운 가채 때문에 여성들이 고통받은 전적이 있지만... 서양도 역시 상당하군요. 코르셋은 말할 것도 없고... 美란 과연 무엇일까요 ㅎㅎ
다른 걸 다 떠나서 위생적으로 최악이었을 듯해요; 실제로 엄청 간지러웠다고. 악취도;;;
삶의 짐이 너무 무거워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 머리는 멍하고 가슴은 아프고 메말라버렸어... 고통밖에 기대할 게 없구나... 난 오래 살고 싶지 않아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08,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이 부분 저도 기억에 남아요... 상실감과 가슴아픔이 느껴졌습니다. 아래 구절도 같은 선상에 있는 것 같아 연결해봅니다~ "메리는 패니의 죽음이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며 괴로워했다. ~<중략>~ 메리는 “행복에 대한 희망이 다 꺼져버렸다.”고 말했다." (8장, 125쪽)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목요일 9월 5일은 6장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뉴잉턴그린 학교의 교장 1783~1785'와 7장 '메리 고드윈: 퍼시 비시 셸리를 만나다 1814'를 읽습니다. 어머니 메리는 당시 24~26세였고, 딸 메리는 17세였어요. 이 장부터 딸 메리와 낭만주의 시인 퍼시 셸리 사이의 세기의 연애가 시작됩니다.
바로 신청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환영합니다!
@장맥주 @찬현맘 지금이랑 아이나 육아를 보는 시각이 많이 달랐다는 것도 고려해야겠어요. 당시만 하더라도 하층 계급의 아이들은 돈벌이에 동원할 수 있는 노동력이었고, 중산층 이상(고드윈과 메리제인이 지향했던)은 남자아이는 가문의 승계자, 여자아이는 소유물(잘 포장해서 결혼시키는)이었을 테니까요.
인류가 수십만 년이나 아이를 키워 왔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부모에 대한 본능적인 감각이라는 건 없구나, 설사 있다 하더라도 사회적 분위기에 좌우되는구나 싶어 묘한 기분이 듭니다.
오늘은 7장을 먼저 읽었어요. 마치 폴오스터의 4321 읽는 거 같은 느낌적 느낌이 있네요. 그래서 어제 5장 끝내고 쉽게 이해하려구 7장 읽는데 정말 읽기 어려운 마음이라 무겁게 읽었어요. 메리와 퍼시의 결혼에 대한 (신성시 할 필요는 없지만)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땜에 둘을 때려주고 싶네요. 세기의 로맨스라는데 내로남불 인가 싶다가 그들이 보여주는 사랑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생각도해보고요.
결국 메리의 삶을 바꾼 것은 교육이었다. 로크를 읽지 않았다면 그리고 불의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 분노의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면, 지금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지 않을 것이다. 여동생을 구할 용기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학교를 여는 것은 진정으로 숭고한 노력이었다. 그것은 한갓 개인적 독립을 얻으려는 노력이 아니라 개혁으로 나아가는 길이었다. 메리는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구축하도록 격려하고 고무할 것이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02-103,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122쪽) 메리가 생각하기에 결혼은 불합리한 제도가 분명했다. 누가 마음을 통제할 수 있겠는가? 단지 사회의 규범 때문에 누군가와 함께 살아서는 안 된다. 언제나 자신의 열정에 충실해야 한다. 이 부분을 읽으니 저 유명한 대사 “사랑이 죄는 아니잖아!”가 생각나네요. (그 드라마는 안 봤지만 저 대사는 하도 유명해서 아네요. 맥락이 비슷한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결혼이 불합리한 제도인 것은 맞다고 해도, 두 사람이 논리적이기보다는 감정적으로 저 주장을 이용하는 것처럼 느껴져요. 이후 두 사람이 어떻게 될지 매우 궁금해집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다산북스/책 증정] 『마흔을 위한 치유의 미술관』을 저자&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8. 쇼는 없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첫 시즌 마지막 모임!)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저물어 가는 한 해를 정리해요 🙌
[2024년 연말 결산] 내 맘대로 올해의 책[2024년 연말 결산] 내 맘대로 올해의 영화, 드라마
1월1일부터 고전 12권 읽기 챌린지! 텀블벅에서 펀딩중입니다.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같이 읽고 싶은 이야기_텍스티의 네버엔딩 스토리
[책증정] 텍스티의 첫 코믹 추적 활극 『추리의 민족』 함께 읽어요🏍️[책 증정] 텍스티와 함께 『편지 가게 글월』 함께 읽어요![박소해의 장르살롱] 11. 수상한 한의원 [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
🍷 애주가를 위한 큐레이션
[그믐밤] 30. 올해의 <술 맛 멋> 이야기해요. [그믐밤] 19.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부제: 애주가를 위한 밤[서강도서관 x 그믐] ④우리동네 초대석_김혼비 <아무튼, 술>
남들보다 한 발짝 먼저 읽기, 가제본 북클럽
[바람의아이들] "고독한 문장공유" 함께 고독하실 분을 찾습니다. 💀《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조지 오웰 [엽란을 날려라] 미리 읽기 모임[선착순 도서나눔] 중국 대표 작가 위화의 8년 만의 신작 《원청》! 출간 전 같이 읽어요
혼자 읽기 어려운 보르헤스, russist 님과 함께라면?
(9) [보르헤스 읽기]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언어』 1부 같이 읽어요(1) [보르헤스 읽기] 『불한당들의 세계사』 같이 읽어요(2) [보르헤스 읽기] 『픽션들』 같이 읽어요
일본 장르소설을 모았습니다
[박소해의 장르살롱] 21. 모든 예측은 무의미하다! <엘리펀트 헤드>[박소해의 장르살롱] 10. 7인 1역 [박소해의 장르살롱] 7. 가을비 이야기 [일본미스터리/클로즈드서클] 같이 읽어요!
스토리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모였어요.
스토리 탐험단의 첫 번째 여정 [이야기의 탄생][작법서 읽기] 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함께 읽기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함께 읽으실래요?
하금, 그믐, 지금
딱히 이번이라고 뭔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할 근거는 없었다.셰익스피어 시대에는 어느 여성도 셰익스피어의 비범한 재능을 갖지 못했을 거예요.횡설수설하는 사람들은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내셔널 갤러리 VS 메트로폴리탄
[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