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같이 읽으실래요?

D-29
빅토르는 알콜중독을 결국 이겨내지 못했네요. 루카스 주변 사람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것 같구요. 마티아스를 위해 서점을 공부방 처럼 만들어서 어떤 결과가 벌어질지도 궁금하구요.
10.31 428쪽 "그 애들은 어리석고 못생겼어." 11.1 458쪽 ."이 거리의 다른 모든 집들과 마찬가지로. ..."
루카스가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여러 번 길게 들려주네요. 여기에도 어떤 이유가 있는 것같아요. 빅토르의 소설도 왜 이렇게 길게 보여줬을까, 오늘은 이 생각을 하며 읽었습니다. 그리고, 아그네스 등장.
누구 아니냐? 라고 루카스나 클라우스를 알아보는 사람들의 증언 같은 느낌. 내 존재를 증명해주는 사람들. 그래서 제목이 타인의 증거인거 같기도 하구요. 그 사람들 사라지면 루카스랑 클라우스를 증명해줄 사람이 없어지는 건가 싶기도 하구요.
책 내용으로 보면 루카스와 클라우스를 동시에 본 사람은 빅토르, 장교, 당번병, 사촌누나, 할머니, 엄마, 아빠 정도네요. 그중에 아직 죽었다고 나오지 않은 사람은 장교, 당번병, 사촌누나.
마티아스는 계속 루카스의 사랑을 확인 받고 싶어했는데 ㅠ 말은 사랑한다고 하지만 행동은 그렇지 못한 루카스. 마티아스가 결국 그렇게 떠나네요. 해골들 옆에서 ㅠㅜ 루카스가 해골을 간직한 이유를 아니까 자신도 영원히 기억되기 위해. 루카스의 실종. 클라우스의 등장. 루카스로 오해하는 페테르. 진짜 궁금하네요. 쌍둥이 맞는지. 한명인지. 아무도 없는지.
설마 파이트 클럽, 같은 건 아니겠죠... 마티아스는 겨우 7년 조금 더 살았네요. 얼마나 겁이 났으면 그랬을까요.
그쵸.. 클라우스가 없어지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거 혹시 파이트클럽같은 설정? 혹시 어머니가 떠나고 너무 외롭고 두려워서 또 하나의 자아를 노트 속에 글을 써내며 만들어낸 게 아닐까..하는.. 그런데 굳이 왜 그 시점에서 하나가 되었다가 또 다시 클라우스로 돌아오는 건지.. 그것도 의문점이에요.. 마티아스의 모든 행동들을 생각해보면 자기 자신이 버림받을까봐 그렇게 엄마나 루카스의 관심 그리고 자기자신이 남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에 대한 인정에 집착했던 것 같아요.. 결국 엄마의 목소리를 하던 죽은 나무가 나오던 꿈처럼 되었네요.. 아기 해골처럼 영원히 나이를 더 먹지 않는..
존재에 대한 세가지 거짓말이.. 본인이 생각한 또 하나의 자신에 대한 이 3부에 나뉘어진 글일까요? 빅토르가 솔직히 마음에 들기는 커녕 자신의 중독과 무능력을 남 탓으로 돌리려고만 하는 사람 같았지만 그의 말이 뇌리에 선명히 남네요.. “나는 깨달았네, 루카스. 모든 인간은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걸. 그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걸. 독창적인 책이건, 보잘것없는 책이건, 그게 무슨 상관이 있겠어. 하지만 아무것도 쓰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 걸세. 그런 사람은 이 세상을 흔적도 없이 스쳐지나갈 뿐이네.” 둘이서 한 권의 책을 쓴 두 형제는 결국 책 속에서 둘을 만들어낸 건지.. 그래야만 했고 결국 서로 갈라진 이유는 무엇인지.. 3부에 가면 밝혀질까요..2부 끝까지 다 읽었습니다.
마티아스가 떠나는 장면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네요. 자기의 전부였던 엄마가 떠났고, 루카스 역시 그럴까봐 두려웠겠죠. 그 모습을 보느니 차라리 먼저 떠나겠다는 마음이었을까요.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 상처 투성이네요. 그 상처는 또 다른 상처받은 사람들을 향하네요. 그게 안타까워요.
3부에서 어떻게 진행될 지 정말 궁금해지는 2부 결말입니다. 엄마와 떨어진 후 50년간이 고독일까요. 쌍둥이는 없는 자신만의 비밀노트였을까요. 타인의 증거는 결국 하나도 없는 것 아닐까요. 앞표지를 다시보니 (전 까치에서 나온 예전 책입니다) 철자순서만 다른 Lucas+Claus=나 라고 되어있네요!!
11.2 488쪽 "저는 선생님의 방, 선생님의 침대에서 자고 싶어요." 11.3 518쪽 "당신, 감히 나를 건달 취급하는 거요?" 11.4 548쪽 "나는 나의 간수를 가리켰다."
책이 3부고 제목은 세 가지 거짓말. 뭐가 거짓말일까요. 오늘 내용으로 더 헷갈리게 됐어요. 클라우스는 어린 나이에 병원에 있었고(그는 루카스와 훈련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요) 형제가 있다는 사실을 본인도 헷갈려하고 있네요. 모든 것이 상상일까요. 지젝이 말한 "꿈꾸는 이상적 세계"란 뭘까요.
나는으로 시작하는 3부에서 이 ‘나’가 클라우스는 맞는 거겠죠? ㅋㅋㅋㅋ 체스는 루카스가 잘 뒀는데 ㅎㅎ 어린 시절 이야기가 나오네요. 이제 뭔가가 밝혀지는구나 싶어서 어서 뒷부분도 읽고싶어요.
그래도 1,2부에서는 약간 일대기적으로 진행되다가 3부에 와서는 무슨 반복되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악몽에서 깨어났다가 다시 빠져드는 기분이네요.. 어디까지가 실제 기억이고 어디까지가 꿈이나 환상인지 모호해지면서 지금 '나'라고 하는 1인칭 시점이 루카스인지 클라우스인지조차도 혼란스럽습니다.. 다중인격의 시점이 된 기분이랄까요..
혼란의 연속!! 3부 끝까지 읽으면 다 밝혀지겠죠??
이 책은 솔직히 50페이씩 읽는게 더 힘든 책인것 같습니다. 뒤에 너무 궁금해서 막 달리고 싶어지는...여러권 동시에 읽는 편이라 하루에 50페이지면 적당하네...생각했는데, 다른책 다 제치고 이걸 읽고 싶어지더라구요. 끙. ㅎㅎㅎ
뒤가 궁금해서 빨리 더 읽고 싶은 책 같아요 ㅎㅎ
맞아요;; 실은.. 저 결국 오늘아침 끝까지 다 읽고 말았어요.. 다른 분들 완독 후 다시 덧글 달겠습니다...!
올해 9월에 숨도 안 쉬고 다 읽었던 책이네요. 에곤 실레의 강렬한 그림이 실렸던 구판 표지야말로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적 혼돈을 잘 드러내고 있지만, 깔끔한 색의 대비와 구성으로 새롭게 출간된 신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모든 인간은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걸,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걸. 독창적인 책이건, 보잘것없는 책이건, 그야 무슨 상관이 있겠어. 하지만 아무것도 쓰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 걸세. 그런 사람은 이 세상을 흔적도 없이 스쳐지나갈 뿐이네. p.302' 이 부분을 필사하시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아는데, 저 역시 이 부분을 적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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