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서 탄생시킨 형제, 루카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같이 읽으실래요?
D-29
보름삘
보름삘
어쩌면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몬테크리스토
끝까지 읽기 전엔 무엇도 장담 할 수 없는 책 같습니다 ㅎㅎㅎ
보름삘
11.5 578쪽 "들어오시오. 문은 열려 있어요." 11.6 608쪽 안토니아가 말했다
11.7 끝까지
보름삘
외로워서 탄생시킨 형제가 아니라 실제 있던 형제. 하지만 루카스가 아닌 k로 시작하는 클라우스. 그리고 본인이 루카스... '그 사건'이 뭘 말하는 걸까요. 클라우스는 왜 어머니와 루카스를 못 만나게 하는 걸까요. 정말 끝까지 추측만 하네요...
몬테크리스토
진짜 끝까지 궁금하게 만드는 소설이네요. 지어낸 존재인가 싶었던 쌍둥이 형제가 실제로 존재하다니 ㅎㅎ
보름삘
안토니아가 좋은 사람이어서 다행이에요. 내일이 마지막 날이네요. 어떻게 끝날지 여전히 감을 못 잡겠어요.
몬테크리스토
끝은 어떻게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k클라우스가 재활원에 갈 수 밖에 없던 사건도 알게되고 시골 농가 할머니한테 맡겨진 이유도 나오네요.
몬테크리스토
내일 끝!!!
수시아
안녕하세요 다른 방에 가입했는데 아직 아무도 입장을 안해서 뻘쭘하니 기웃거리다가 십여년 전에 읽고 매우 충격 받았던 책이라 한번 들어와봤어요. 그 당시(대학1학년) 소화를 잘 못했던 책이기도 하구요. 다른 분들은 어떨까 궁금했어요. 잠시 관전을 해도 될까요? 지금은 책이 없어서 내용도 충격과 슬픔 빼고는 기억이 안나서요
borumis
반갑습니다. 한창 감수서이 예민한 나이에 이 책을 읽으면 충격적이었을 것 같아요.. 솔직히 마흔이 넘어간 지금도 많이 충격적이어서.. 자극적인 소재들 뿐만 아니라 참신하고 실험적인 전개과정도 그렇고 무엇보다 이렇게까지 새로운 자아의 인생 이야기를 창조해낼 만큼 극심한 트라우마가 절절히 느껴지는 고통의 추억이 가장 인상적인 것 같아요. 친부모와 친형제로부터도 떨어지고 결국 양가족으로부터도 자신을 멀리 해야하고 유일하게 남은 엄마로부터는 거부당하는 존재의 슬픔은 결국 아무리 거짓 환상으로 꾸며봐도 막다른 곳에 부딪혀 선택은 하나밖에 안 남는 것인가요. 2부의 루카스의 한시도 쉬지않고 여러 곳에 흩뿌려진 분열된 삶과 방황, 마티아스가 보인 버림받지 않고 인정받기 위한 광적인 집착이 결국 3부 쌍둥이들의 불안한 방황과 그리움, 그리고 집착을 반영한 것이었군요.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반복적인 구조도 이제 이해가 갑니다. 매 순간마다 이곳이 나의 집인지 이 사람이 나와 계속 있을지 불안함과 고독 속에 수시로 자기 존재를 확인하고 증명하면서 생존해야 했으니..
처음 1부에서는 감정을 억누른 듯한 그리고 감정이 마비된 듯하면서 1인칭 복수지만 '우리들'만의 세상에 갇혀진 듯한 자폐적 느낌의 문체가 강렬했던 반면 이것이 3부로 갈수록 감정이 더 드러나면서 고조되면서도 누군가에게 기대지 못하고 혼자 고립되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더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몬테크리스토
끝!!!
끝까지 읽어도 뭔가 이게 맞나? 싶은 작품이네요.
지금은 묶여서 나오지만 원래는 86,88,91년에 출간된 단편이잖아요.
처음에 각 단편을 읽고 나면 미스테리 같고 충격적이었을 것 같아요. 이렇게 끝난다고??
근데 세가지를 묶어서 끝까지 읽어도 미로 같고 모순덩어리에 어디 까지가 소설 속 진짜이고 소설 속 허구인지 모르겠어요.
1부 아빠를 지뢰밭에 앞 세워서 이용하는 충격적 장면으로 마무리.
2부 쌍둥이의 존재가 의심스럽고 이 사실 자체도 의심스럽고 미스테리인가? 특히나 2부가 제일 의심스러움 가득한 내용 같았어요.
3부 형제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나오지만 이 마저도 진짜인지 의심스럽게 만드네요.
세가지 거짓말은 뭘까요?
전쟁과 혁명의 시기에 인간성이 사라지고 황폐해지는 내용들. 여자와 아이들은 특히나 더 살아남기 어렵구나 싶구요. 나를 증명하려면 타인이 증거가 되거나 신분증이 있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감정을 뺀 간결한 문체 때문인지 잔인하고 불쌍한 장면도 그냥 덤덤하게 읽고 넘어가는 특이한 책이었구요.
작가의 에세이 ‘문맹’을 읽어보려구요. 그러면 책 내용이 좀 더 이해되지 않을까 싶어요.
다같이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보름삘
어젯밤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지 못해 바로 글 못 올렸습니다. 이 책은 유독 30페이지 끊어읽기가 힘들었어요. 읽다보면 어느새 몇 페이지 더 나가있기도 했고요. 흡인력에 있어서, 궁금증 유발에 있어선 정말 탁월한 책 같아요. 아쉬운 점 먼저 말씀드리면 저는 1부가 허구였다는 게 너무 아쉽습니다. 괴이하고도 강렬한 스토리. 이 스토리를 작가가 어떻게 끌고갈지 정말 궁금했거든요. 저는 이게 가장 궁금했어요. 이런 삶을 산 아이들은 나중에 어떻게 커나갈까. 그런데 3부 중 가장 강렬했던 1부는 허구였고 2부 또한 허구라는 게 밝혀졌네요. 특히 1부 마지막에 아빠의 시체를 밟고 떠난 아이와 남은 아이라는 이미지를 머릿속에서 지우는 게 마니마니 아쉬웠습니다.
몬테크리스토
이번 책은 진짜 30쪽 씩 참고 끊어 읽기가 힘들긴 했어요. 뒤가 너무 궁금해서 ㅎㅎ
작가님은 1부를 완전 허구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저는 재활원 폭격 이후에 시골 농가에 맡겨졌을 때 루카스가 혼자 그렇게 지낸 내용을 적어 놓았구나 생각했거든요. 외로워서 자아분열 상태가 온건가 싶구요. 그래서 쌍둥이 형제랑 같이 지냈다고 생각하는거라고. 지낸 삶은 진짜. 쌍둥이 없이 혼자.
보름삘
그렇게 생각하기엔 아버지를 죽인 내용이 들어가 있기도 해서, 전 허구라고 생각해버렸습니다. ㅋ 1부에서 보면 사람들이 두 형제를 악마의 자식인가, 암튼 이런 식으로 표현하잖아요. 그런데 2부 보면 사람들이 그들을 그렇게 보지 않는 것 같기도 했고요. 그런데 한국에서 제목을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로 해버린 건 조금 위험한 선택같아요. 저 같은 독자는 거짓말 세 개가 뭘까, 자꾸 생각하게 되니까요.
몬테크리스토
책을 묶으면서 제목을 그렇게 지으신 분들이 생각하는 거짓말 세개는 뭔지 궁금하네요 ㅎㅎㅎㅎ
보름삘
아, 그러게요. 출판사에 문의해야할까봐요 ^^;
몬테크리스토
돌아오는 답변 예상 : 독자님들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ㅎㅎㅎㅎㅎ
보름삘
1부와 2부를 쓴 건 루카스. 루카스는 엄마의 총에 맞고 재활원에 보내진 뒤 다신 가족을 만나지 못한 아이. 그 아이가 자라면서 가족과 생이별한 상처를 극복하는 방법으로(극복하지 못했지만) 써낸 이야기. 이렇게 정리가 되니 2부에서 루카스(원래는 클라우스)가 왜 클라우스를 떠나보내고 그토록 힘겨워했는지 이해가 갔어요. 먹지도 못하고 반송장처럼 살아가던 모습이 바로 자기 자신의 삶을 드러내주는 것이었네요.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마티우스를 왜 그토록 아꼈는지 또한 이해돼요. 자기가 받지 못한 보살핌을 마티우스에게 주고 싶었던 거겠죠. 이렇게 자신의 삶을 새로 쓰면서까지 그리워하던 가족이지만, 막상 그 앞에서 거절당한 마음이 어땠을지 상상하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병에 걸린 어머니와 살아가야했던 클라우스 또한 녹록치 않은 삶이었고, 평생을 루카스를 기다려온 엄마가 루카스를 만나는 모습만은 보기 싫었던가봐요. 허구 속에서 엄마의 해골을 집에 걸어놓고 사는 루카스나 사실상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살아있는 엄마를 곁에 두고 살아가는 클라우스나, '그 사건'이 있은 후 엄마를 잃어버린 건 마찬가지인 것 같고요. 두 아이 다 엄마라는 과거를, 엄마로 상징되는 다 함께 살던 그 시절을, 헤어지기 전의 삶을 평생 놓지 못하고 살았네요.
보름삘
곱씹을 게 많은 소설,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한 번에 쭉 읽고 싶은 마음 억누르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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