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책증정] 2024 젊은사자상 수상작 <해방자들> 함께 읽어요!

D-29
책 잘 받았습니다. 저녁 먹고 바로 읽어볼게요~^^
감사한 마음으로 책 잘 받았습니다! 표지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한참 들여다 보았습니다. 새의 눈으로 표현된 검은 점들이 뭔가 씨앗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점들이 어떤 것의 씨앗을 비유할 수 있을지 독서를 하며 생각해볼 생각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해방자들> 표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네요. 아마 본문을 찬찬히 들여다보시면, 그 의미가 더 깊게 다가오실 겁니다. 🕊️
네~ 전 책을 잘 받아 읽고 있습니다^^ 한 가지. 주욱 읽어내려가다 전 20페이지로 다시 돌아왔어요. 광주민주항쟁을 묘사한 부분인데, 역시 한국계 미국인 작가 특유의 느낌이 풍기는 것 같아요. 한번 읽어보셔요~ 그리고 비단 태피스트리 라는 단어. 한국 소설에 이런 표현이 있나 싶었어요. 뜨개질한 조끼에 올이 하나 풀리면 다 풀려버리잖아요. 태피스트리는 어떨까요? 상상을 해봤어요.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작은 행동이 엄청난 비극의 씨앗이 된다고 생각하니...슬퍼졌어요.
책 잘받았습니다! 열심히 읽어볼게요…
1장을 다 읽었습니다. 문체가 낯설었지만, 요한의 말이 꼭 가슴을 두드리는 듯 해서 쉽게 빠져들었어요. 그가 타고난 여섯가지 언어… 요한의 말은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아내가 죽었을 때 그의 말들도 먼 곳으로 떠나버린 것일까요? 무엇보다 인숙의 장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어요. 성경처럼 헨리를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 가슴아프게 그려졌습니다. 한국의 현대사는 고통으로 얼룩져있지요. 책에 그런 면목들이 잘 드러나있었어요. 특히 교도관의 장에서. 죽어간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요한의 언어와 같은 곳에 있을까요? 하지만 삶은, 말은 결국 살아있는 사람들의 것이니까요… 살아있는 인숙의 삶이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모스바나 모스바나님 상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남겨주신 것처럼 처음엔 문체가 낯설 수 있지만 되짚어보면 섬세하고 아름답지 않나요? 한 편의 서정시를 읽는 것 같은 <해방자들>의 나머지 내용도 선명히 마음에 담아주셔요!
진주는 말했다. "한국 정부가 분단을 유지하도록 미국 제국주의가 강요한 거죠. 자연스러운 분단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일어난 거라니까요." 그녀가 커피를 들이켰다. "이런 세상에서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건 국경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른 체한다는 말이에요."
해방자들 89쪽, 고은지 지음, 장한라 옮김
토토의 장이 너무너무 슬펐어요. 소년-헨리가 토토의 말을 배우려 하는 건 요한의 유산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 인숙의 말도 어쩐지 서글펐어요. 대신 헨리를 사랑해줘서 고맙다는 말... 인숙은 무엇을 잃어버린 걸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엘리 알림📢어느덧 1주차 함께읽기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남은 한 주는 아래와 같은 일정으로 독서를 해주세요. :) 2주 - 9/9(월)~9/14(토) [Ⅲ 빛의 군락 Ⅳ 마지막 개체 (~267p)] 1주차 독서를 마친 모임원분들께 던지는 엘리의 두 번째 질문!🕊️ "소설에서는 주인공의 남편이 불쑥 혼자 미국으로 가겠다고 말합니다. 나라면 어떻게 대응했을까요?"
저라면 가지 말라고 했을 것 같아요. 현재 한국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걸 잘 알지만,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클 것 같아요. 더군다나 아버지가 돌아가신 상황에서 기댈 수 있는 가족이라곤 남편인데, 시어머니와 함께 남편의 소식만을 기다리며 산다는 것이 너무 답답할 것 같아요.
정말 문체가 서정시 같애요. 한국 소설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스타일인데 독특하고 좋네요. 현대소설이 아니라 거의 3대에 다다르는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 이런 분위기가 더 잘 어울리는 거 같애요 뭔가 슬프면서도 애잔한 느낌이요 그 시절엔 모두들 그랬지만 혼자 미국으로 떠나는 남편 성호가 저에겐 좀 비겁해보였어요 저라면 무조건 같이 가겠다고 했을 것 같지만 인숙은 성호를 그렇게 믿엇던 걸까요
가라앉는 배에 타고 있을 때는 아무도 믿으면 안 된다
해방자들 135page, 고은지 지음, 장한라 옮김
이 문장은 뒤에 한번 더 나오는데 1945년에 한번 그리고 2014년에 다시 한번 비극이 일어나 이 말이 반복되는 것이 참 마음이 아팠어요
@Alice2023 이 문장 정말 먹먹했어요. 지금쯤 모임원분들도 2부 중간쯤을 읽고 계실 텐데... 모임원분들이 밑줄 그은 문장이 궁금해해지네요.
저는 갈 거면 같이 가자고 하고 싶었어요. 시어머니와 단둘이 남아 무엇을 해야하는지? 결혼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네요.
저도 다른 분들과 같은 생각입니다. 같이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상황이 상황이니 이해가 되면서도 부부가 된다는 것은 함께 한 순간부터 같은 기억의 공유가 아닐까요?
땅에 박힌 바위를 아내로 대신했고, 그 다음에는 아내를 지표면에 놓인 묘비와 맞바꿨다.
해방자들 15P, 고은지 지음, 장한라 옮김
다들 61p 교도관과 요한의 대화를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해요. 나무에게는 나무라고, 강에는 자갈로 강이라고 적었던 요한이 교도관과의 대화에서 왜 계속 '삶'이라는 단어를 반복했을지, 왜 교도관은 친구 고문 총 감옥 신 사랑의 순서로 말하게 된 것일지 궁금합니다. 다른 분들은 이 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저 이 질문을 계속 계속 생각했어요. 저는 요한의 삶을 향한 의지라고 생각했어요. 그 모든 이념과, 희생과, 고통을 뛰어넘은 삶... 혹은 삶에의 의지. 고통에두 불구하고 삶은 이어지니까요. 의지만 있다면. 놓아버리지 않는다면. 교도관은 나쁜 것에서 신과 사랑으로 넘어가잖아요. 그것이 요한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묻고 싶었던 거라고 생각했어요. 나쁜 것이 삶이라면 좋은 것은 당신에게 뭐야? 하는 느낌. 괜히 뭉클해지는, 또 생각이 많아지는 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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