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도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터널 선샤인과 애프터썬을 말씀드린 것이기도 합니다
[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
D-29
해원
해원
특히 영화는 편집이나 연출로 시간순서를 마구 뒤섞여 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저는 이것도 일종의 시간여행이라고 봅니다 ㅎㅎ
해원
물론 철저하게 저 개인의 생각입니다만 ㅠㅠ
해원
애프터썬은 성인이 된 주인공이 어릴적 아버지와 떠났던 튀르키예 여행지의 추억을 떠올리는 내용인데
해원
캠코더로 촬영한 영상과 어린 주인공의 시점에서 펼쳐지는 영상이 교차되고, 중간중간 성인이 된 주인공 장면이 들어오는 식으로 전개됩니다
해원
뚜렷한 플롯도 없고, 연출이나 편집도 불친절한 영화인데, 그러다 보니 보는 사람이 이야기를 짜맞추는 재미가 있답니다
해원
주인공이 자기 기억을 돌이키는 이야기일테니, 아버지만 등장하는 장면이나 아버지만 경험한 장면이 등장할 수는 없어야 하는데요
해원
이 영화는 아버지가 혼자 울거나, 거리를 걷거나, 바다에 들어가는 장면 등이 나옵니다
해원
주인공이 상상한 아버지의 동선이라는 해석도 있고, 그냥 전지적 시점에서 아버지의 한때를 보여준 거라는 해석도 있더군요
해원
어느쪽이든, 주인공 입장에서는 이것도 일종의 과거로의 시간여행인 셈인데요
해원
영화는 아버지가 어느 시점에선가 자살했거나, 세상을 떠났다는 걸 다양한 방식으로 암시하고 있습니다
해원
마치 어릴적 주인공의 기억, 추억이 아버지와 보낸 마지막 순간이라는 듯이요
스툴리아나
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가 현실에서 과거에 찍어 놓은 동영상을 보면서 강력하게 그 시간을 추억하는 것도 일종의 시간 여행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애인이 나 모르게 과거에 찍어놓은 영상이라도 있다면, 그리고 그게 내 삶에 영향을 준다면 더더욱이요!!
김새섬
그렇네요. 예전에 촬영한 동영상이나 사진을 보며 우리들도 가끔 시간여행을 하는 셈이네요. 옛날 사람들이 우리를 보면 일주일에 한번씩 시간여행하는 걸로 보일 수도 있겠군요.
해원
그래서 과거를 돌이켜 볼때, 굉장히 강렬한 감정이 생겨납니다. 어렸을 때는 몰랐던 아버지만의 고민, 내면의 문제들 등등... 성인이 된 주인공이 과거를 돌이키면서 어렸을때 놓쳤던 부분을 깨닫고 아버지에게 공감하게 된달까 요
해원
말씀하신대로 넓게 확장하면 그럴수 있다고 봅니다. 제 폰이 수시로 작년에 찍은 사진을 보여주는데, 그 순간 자연스례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거든요
해원
말씀하신대로 옛날 사람들은 오로지 기억, 혹은 글로 남긴 기록에 의지해서 과거를 떠올렸을 겁니다
해원
사진이나 영상의 압도적인 생생함이랄까요, 그런건 경험해보지 못헀을것 같습니다
해원
지금은 3D나 VR로 일상 영상을 촬영하곤 하는데, 그런 영상을 본다면 과거로 돌아간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도 있겠죠
스툴리아나
맞아요! 딱 이생각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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