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증정] 문화일보 엔솔로지 『소설, 한국을 말하다』 함께 읽어요! (w/ 마케터 j)

D-29
부끄럽게도 뒤늦게 책을 마련해 읽기 시작했습니다! 장강명 작가의 위트가 좋네요ㅎㅎㅎ 성공을 찬미하는 게 K정신이라는 말… 웃프면서도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사실 그만두면 아무것도 아니야. 우연은 그렇게도 생각해본다. 그러나 그만두고 싶지 않지. 우연은 사실 잘하고 싶었다.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소설, 한국을 말하다 75쪽, 장강명 외 지음
아니, 모든 게 정상이었는지도 모른다. 정상인답게 그냥 삶이 버거웠는지 모른다. 인생 그 자체로부터 도망치는 중이었는지 모른다. 평생 쉬지 않고 먹이고 살려야 하는 자신으로부터 도망치는 중이었는지 모른다. 평생 달래주어야 하는 자아로부터 도망 중이었는지 모른다. 나를 돌보는 책임이 결국 나에게 있다는 준엄한 사실로부터 도망 중이었는지 모른다. 바보 같으니라고. 인생으로부터는 도망칠 수 없다니까. 버거운 인생으로부터 도망치는 데 성공하더라도, 도망 중인 인생으로부터는 도망칠 수 없다. 도망 중인 인생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서는 도망치기를 그만둬야 하는데, 그러면 버거운 인생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인생에 출구는 없다. 인생을 지켜야 한다.
소설, 한국을 말하다 95쪽, 김영민/변기가 질주하오, 장강명 외 지음
어째서 너란 인간은 당장 눈앞에 놓인 달걀값에는 무심하면서 70년간 일어나지도 않은 전쟁을 가정하며 내 가슴에 박격포를 쏘는 걸까. 어째서 나란 인간은 이런 덜떨어진 사람이 아직도 밉지만은 않은 걸까.
소설, 한국을 말하다 107쪽, 김멜라 / 마감 사냥꾼, 장강명 외 지음
하... 여기 진짜 가슴이 턱 막히고 슬펐어요.
"오래 머물면 새벽에 갇힌다. 조심해."
소설, 한국을 말하다 161쪽, 천선란 / 새벽 속, 장강명 외 지음
저도 이말에 밑줄이요 짧은데 여운이 남는 말이네요
"사람을 그냥 때렸다는 게 말이 돼? 때린 놈들은 풀어주고 맞은 사람을 가두는 게 말이 되냐고. 무슨 이런 법이 있어." 이 씨는 경찰에게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빈은 자신의 처지보다 이 씨의 오토바이가 부서지지 않았는지 더 걱정이 됐다. 쩐호우빈의 한국에서의 두 번째 설이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소설, 한국을 말하다 178-179쪽, 백가흠 / 빈의 두 번째 설날, 장강명 외 지음
빈의 두 번째 설날... 마지막 장면이 진짜 너무 슬펐는데, 올 상반기에 봤던 기사가 생각났어요.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403150600001 _단속차량을 들이받고 그는 달렸다, 친구들이 울부짖어서 / 경향신문
그녀는 저녁 내내 조용한 발걸음으로 거실을 오가며 잠깐씩 현관문 쪽을 바라보았다. 누군가 잘못 가져간 택배를 돌려주러 오지 않을까 하고. 아니, 새로운 직장에서 자신이 곤경에 처한다면 지금 자신이 그런 것처럼 누군가 한 번쯤 작은 호의를 베풀어주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희수는 밤 11시가 되기 전 홀가분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소설, 한국을 말하다 211쪽, 김혜진 / 사람의 일, 장강명 외 지음
화원의 주인... 역시 강화길 작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문장 하나하나가 맞물려서 소설이라는 집을 만드는 느낌이에요. '중독'이라는 주제를 이런 방식으로 풀어내다니!!! 영은과 미진의 관계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되네요...
수연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스매시 멤버들은 재결합 결정이 쉬웠을까? 정점에 올랐을 때도 서로 싸워서 모든 걸 다 버리고 활동을 중단했는데? 아마도 오랫동안 서로 간에 쌓인 오해를 풀며 화해하는 등 팬들은 모를 물밑 작업이 있었을 테다. 공연은 아직 두 달이나 남았다. 그때까지 천천히 다시 가까워지는 시도를 하면, 공연이 끝난 후 모처럼 즐겁게 한잔을 나눈 뒤 밤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다시 뜨거워질 수 있지 않을까?
소설, 한국을 말하다 p.199, 장강명 외 지음
그녀는 저녁 내내 조용한 발걸음으로 거실을 오가며 잠깐씩 현관문 쪽을 바라보았다. 누군가 잘못 가져간 택배를 돌려주러 오지 않을까 하고. 아니, 새로운 직장에서 자신이 곤경에 처한다면 지금 자신이 그런 것처럼 누군가 한 번쯤 작은 호의를 베풀어주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소설, 한국을 말하다 p.211, 장강명 외 지음
우연은 마침 읽은 책에서 자신과 똑같은 상태를 발견한다. "나는, 정말로 중병을 앓으며 어리광을 부리기에는 너무 건강하고, 뭔가 쓸모 있는 일을 하고 다니기에는 너무 녹초가 되어 있다."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속 문장이었다.
소설, 한국을 말하다 p.72, 장강명 외 지음
우동이 이름 무슨 뜻인지 내가 알아냈어요. 우경이 동생이라는 뜻이에요. 김우경 동생 김우동
소설, 한국을 말하다 장강명 외 지음
개를 기르는 일에 대해 우경은 거의 아는 바가 없었다. 그러나 서로 의지해 사는 일에 대해서라면, 얘기가 조금 다를지도 몰랐다.
소설, 한국을 말하다 장강명 외 지음
새로운 직장에서 자신이 곤경에 처한다면 지금 자신이 그런 것처럼 누군가 한 번쯤 작은 호의를 베풀어주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소설, 한국을 말하다 장강명 외 지음
최근 우연히 영화 <한국이 싫어서>를 보고서 장강명 작가의 원작소설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펼쳐 든 <소설, 한국을 말하다>의 첫 작품이 장강명 작가의 미래파(!) 소설이었습니다. 묘하게 2015년-2024년-2034년 이렇게 10년 단위로 잘라서 들여다본 나름의 이곳에 사는 우리들 삶의 단면이라 독특한 감상이었습니다. 작가들 각자의 아이디어와 순발력으로 간파해낸 문장들도 모두 흥미로웠고요.
하지만 영은은 미진이 자신의 허물을 계속 들여다보고, 타인의 마음을 살피는 일에 중독되어 있다는 것 정도는 알았다. 끝없이 배려하고, 사과하고, 용서받는 삶.
소설, 한국을 말하다 장강명 외 지음
그러면 여은은 미진의 목소리를 들으며 루이보스 차를 우렸겠지. 차의 향과 함께 그 순간의 마음을 즐겼겠지. 온전해진 느낌. 공허함을 밀어내는 희열.
소설, 한국을 말하다 장강명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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