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을 읽으면서 계속 복합적인 감정이 드는건 어쩔 수가 없네요, 동물권을 말하면서 생명의 가치에 대해 강하게 주장하던 철학자가 인간의 생명에 대해서는 아주 차갑고 냉정한 태도를 보입니다. 우리 사회가 불필요한 비용을 낭비하는 일이라는 점을 몇 번이고 분명하게 밝히면서 말이에요. 수긍은 가지만 마음 속으로는 불편함이 남아서 자꾸만 생각하게 됩니다. 왜 미숙아나 노인에게는 이런 냉정한 태도를 취하는 것일까.
아마도 인간의 생명을 지키는 일에 대해서는 과잉되어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라 생각하니 조금 이해가 갑니다. 동물의 생명은 마구잡이로 대하지만 인간의 생명은 신성하다고까지 여기면서 생겨나는 불필요한 의료행위들을 말 그대로 낭비라고 보는 겁니다. 소수의 특수한 환자들에게 오히려 더 많은 돈이 쓰여지는데 그 돈이면 가능성이 있는 환자들을 더 많이 돌볼 수 있다는 공리주의적 입장을 취하면서요.
그래도 장애를 대하는 태도에는 여전히 거북함이 남습니다. 장애는 심각한 결함으로 장애가 심할수록 생명을 끝내는 결정이 옳다는 주장이 몇 번 등장합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을 주변에 두고 있는 사람에게는 생각할수록 슬픈 말들이라 3장을 읽는내내 계속 마음이 복잡하네요 ㅜㅜ 이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걸까요.
[그믐북클럽X교보문고sam] 22. <더 나은 세상> 읽고 답해요
D-29

비밀을품어요

도리
B-1 재밌었습니다. 평소에는 생명과 죽음을 막연하게 떠올리고 말았는데요. 책에서 구체적이고 돌리지 않고 이야기해서 좋았고요. 그러면서 여러 논리를 서로 부딪히게 하고, 이어가게 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게 재밌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더 더 많이 하고 싶네요.
여담으로 제가 모임 열리고 나서는 눈 질환+ 마음 심란(책을 읽는 거에 대한 회의)으로 책을 안 보다가 뒤늦게 쫓아가고 있는데요. 책은 재밌는데 모임이 곧 끝나 아쉽고 그렇습니다. 최근에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뻔한 (이성애를 바탕으로 한) 연애 이야기, 남자는 어떻고 여자는 어떻고, 이상형이 어떻고 이런 이야기들에 질리고 나니 결국 책으로 (이제야) 오게되더라고요. 늦었지만 최대한 읽고 남겨볼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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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심
자발적 안락사나 의사 조력 자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안락사를 허용할 경우 많은 환자가 다른 사람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살을 선택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주변 발달장애인 가족이 똑같은 고민을 하더라구요.
그녀는 자발적 안락사에는 인간의 존엄을 위해 적극 지지하지만, 발달장애인이나 노인들에게 "왜 아직도 살아있느냐?"라는 시선을 받을까 두렵다고 합니다.
이 말에 안락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네요.
J레터
나는 오늘 정오에 삶을 끝낼 것이다.
『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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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리
“ 자의식을 갖출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우리는 왜 자의식을 갖춘 여성을 보호하지 않고, 또 아직 자의식을 갖추지 못한 존재의 삶을 마감하도록 하는 행위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하는가? ”
『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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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MO
“ 바티칸의 이런 결정은 '이중효과 원칙(doctrine of double effect)'에 해당한다. 이중효과 원칙이란 어떤 행동이 좋은 결과와 나쁜 결과를 모두 만들어 낼 때, 좋은 결과는 의도된 것이며 나쁜 결과는 좋은 결과를 얻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일 때 그 행동은 용납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는 교황의 대답과 안락사 선언 모두 환자의 삶을 끝내기에 앞서 환자의 자발적인, 그리고 충분한 정보에 기반을 둔 동의를 반드시 구해야 한다는 점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
『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23장 의사가 안락사를 결정해도 되는가 : 바티칸의 '안락사 선언',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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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씨
“ 자발적 안락사나 의사 조력 자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안락사를 허용할 경우 많은 환자가 다른 사람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살을 선택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
『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p162,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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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망고
신중하고 열정적인 시민들로 이뤄진 작은 모임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주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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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레이
질리언이 원했던 것은 자신과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의 삶을 살고 그 이상은 선택에 따라 포기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법률적 보장이었다.
『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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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2023
건강에 관한 경고문구와 시각 이미지를 담아서 판매해야 한다는 요구는 우리의 이성적인 측면에 평등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법률적 방안인 것이다
『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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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동주민
태아의 지적 능력은 소보다 낮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병원 앞에서 낙태 반대 시위가 종종 벌어지는 것과는 달리 도살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장면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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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동주민
사회 정책의 관점에서 볼 때 골럽척의 사례가 제기하고 있는 핵심 문제는 공적 자금으로 운용되는 의료보험 시스템이 가족의 요구를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사회는 환자 가족의 바람대로 이뤄지는 추가적인 치료가 환자의 이익에 위배된다는 의사의 판단과 충돌할 때를 대비해서 가족이 공적 자금에 요구할 수 있는 비용의 한계선을 정해놓아야 한다.
회복 가능성이 없는 환자를 위한 장기 치료에 많은 예산을 쓴다는 말은 곧 회복 가능성이 높은 다른 환자를 위한 치료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문장 수집..

수서동주민
돌리의 사례에서도 세포가 네 살이 아니라 여섯 살 양의 세포처럼 움직인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여섯 살은 돌리가 복제될 당시 어미양의 나이였다. 그게 사실이라면 50세 인간에서 복제된 인간은 그리 오랜 수명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아직 확실한 것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 밖에도 다른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수서동주민
부유한 나라에서 한 명의 환자에게 아주 짧은 기간의 삶을 연장하기 위해 무려 20만 달러의 비용을 지출하는 것은 경제적 관점에서 의심스러울 뿐만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잘못된 선택이라 할 것이다.

수서동주민
출산율이 떨어질 경우 아이들은 신체적・교육적 성취 차원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인다.
『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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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지막
“ 유전자 슈퍼마켓에서 제품을 구매할 능력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들의 자손은 평범ㅎㅁ의 저주를 짊어져야 하는가? 이러한 사실은 기회의 평등이라는 미국의 위대한 신화에 종지부를 찍게 될 것인가? ”
『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4장 생명윤리와 공공의료,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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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회복 가능성이 없는 환자를 위한 장기 치료에 많은 예산을 쓴다는 말은 곧 회복 가능성이 높은 다른 환자를 위한 치료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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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을품어요
(존 스튜어트) 밀은 개인의 자유를 옹호하면서 개인이야말로 최고의 재판관이며 자신의 이익에 대한 최고의 수호자라고 가정한다. 이러한 생각은 오늘날의 상황에서 보자면 순진한 발상에 불과하다. 현재의 광고 기술은 밀의 시대와 우리의 시대를 완전히 갈라놓고 있다.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지위와 매력, 사회적 인정을 얻고자 하는 사람의 무의식적 욕망을 자극함으로써 유해한 상품들을 팔아먹는 방법을 깨닫고 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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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3. 챕터 23에서 소개된 '메모리얼 병원' 사건은 미국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발생한 비극적인 상황을 다룬 논픽션 <재난, 그 이후>에서 상세히 다뤄집니다. 이 책은 극한의 상황에서 생명의 가치와 윤리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며, 안락사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더 나은 세상> 3장과 4장에서 다룬 죽음, 낙태, 장애, 안락사, 인간 복제와 같은 복잡한 생명 윤리 문제에 관심이 생긴 사람이 있다면 이들에게 추천해 줄 만한 책이나 영화가 있으실까요? 책꽂이 기능을 이용해 흥미롭게 보신 작품들을 공유해 주세요.

재난, 그 이후 - 애플tv 플러스 드라마 원작6년간 500번의 인터뷰로 재현한 메모리얼 메디컬 센터 지옥의 5일. 퓰리처상 수상 기자가 파헤친 진실과 정의를 향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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