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교보문고sam] 22. <더 나은 세상> 읽고 답해요

D-29
저도 요부분 괜찮았어요. 책읽는 사람으로서 좀 뿌듯한 느낌이랄까요. 이제는 읽기에 그치지않고 논의에 그치지않고 쬐금더 나아가봐야하나 했습니다.
“지금까지 만나본 사람들 중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구인가?”
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그런데도 왜 우리는 물고기의 고통에 신경 쓰지 않는 것인가? 피가 차갑고 비늘로 덮여 있기 때문인가? 고통을 느낄 때 비명을 지를 수 없어서인가?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상업적 어획이 우리가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어마어마한 고통을 야기하고 있다는 증거가 점차 쌓여가고 있다.
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읽기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논의하는 것'을 의미하는 '철학'이라는 행위는 비판적인 사고 능력을 향상시키고, 급변하는 세상으로부터 비롯되는 수많은 도전과제에 대비할 수 있는 도움을 준다.
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철학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보편적인 사고 향상이라는 혜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철학을 배움으로써 개인의 삶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사람들의 말은 사회에 영향을 미친다. 어떤 세대가 말만 앞세우고 실 제로는 믿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다음 세대는 그 말을 내면으로 받아들 이고 실천으로 옮길 것이다. 대중이 어떤 개념을 받아들인다는 자체가 하나의 진보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개념적인 진보를 발판으로 실질적인 진보를 일귀낼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번 설문 조사 결과 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생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최대한 좁히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는 말했다. "신중하고 열정적인 시민들로 이뤄진 작은 모임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주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실제로 세상은 지금까지 그렇게 변화해왔다." 두번째 문장은 검증이 필요하겠지만 첫 번째 문장은 분명한 사실이다. 유럽연합의 닭장 금지 입법화는 아랍의 봄에 비해 사소한 진보일 수 있지만, 혁명처럼 그 시작은 신중하고 열정적인 사람들의 작은 모임으로부터 비롯됐다.
정말로 도덕 알약이 개발된다면 우리 사회는 과연 이를 받아들일 것인가? 범죄 성향을 억제하는 약물을 체내에 주입하는 장비가 있다면 범죄자를 교도소에 보내는 대신 약물을 처방하는 대안을 받아들일 것인가? 그렇게 된다면 정부는 범죄 성향이 높은 사람들을 사전에 색출해내기 위해 시민들을 감시할 것인가? 범죄 성향이 높게 나타난 시민들에게 도덕 알약을 복용하도록 강제할 것인가? 만약 시민이 복용을 거부할 경우에는 위치추적 장치를 채우고 문제가 생기면 추적이 된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할 것인가?
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우리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 대해 언제 용서하고, 언제 관용을 베풀어야 하는가?
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그렇다면 내가 할아버지를 위해 책을 쓴 일은 솔론이 말했던 것처럼 사후의 사건이 삶의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일까? 우리는 사후 세계의 존재를 믿지 않고서도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고래잡이는 삶의 기쁨을 영위할 줄 아는 지적이고 사회적인 동물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안겨다준다는 점에서 금지돼야 마땅하다. 하지만 자국에서 방관하는 동물들의 고통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다른 나라의 문화적 편향을 거론하는 일본의 주장에 정당하게 반박하기 힘들 것이다.
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짝짓기를 못한다면, 이 칠면조는 어떻게 태어났을까요?”
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그가 맡은 첫 번째 일은 수컷 칠면조의 다리를 붙잡아서 거꾸로 들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면 다른 직원이 그 칠면조에게 자위행위에 해당하는 일을 해서 정액을 뽑아낸다. 진공 펌프를 사용해서 정액을 빨아들이고 주사기에 포집한다. 이 작업은 증량제로 희석한 정액이 주사기를 가득 채울 때까지 반복된다. 다 채운 주사기는 암컷 칠면조 사육장으로 옮겨진다. 짐은 암컷 사육장에서도 기묘한 일을 했고, 더 끔찍했다고 말했다. 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한 손으로 암컷의 다리를 엇갈리게 해서 잡는다. 그러면 무게가 9~14킬로그램 정도 나가는 암컷은 두려움에 날개를 퍼덕이며 발악한다. 암컷은 대개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 끔찍한 일을 일주일에 한 번씩 당해야 한다. 먼저 움푹 팬 구덩이 끝에 암탉의 가슴이 닿도록 내려놓고, 꼬리의 끝이 하늘을 향하도록 한다. 다른 손으로 항문과 꼬리 부위를 잡아서 꼬리 깃털이 위를 향하도록 한다. 동시에 발을 아래로 잡아당겨 엉덩이를 똑바로 세우고 항문이 열리게끔 닭의 몸을 ‘꺾는다’. 인공수정 기술자가 엄지손가락을 항문 바로 아래 구멍으로 밀어 넣고는 수란관 끝이 보일 때까지 구멍을 벌린다. 그 속으로 공기 압축기 호스와 연결된 정액 빨대를 삽입한다. 기술자가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압축된 공기가 발사되면서 정액이 함유된 용액이 수란관으로 주입된다. 그러고는 그대로 내팽개친다. 짐은 12초에 한 번, 한 시간에 300번씩 칠면조의 몸통을 꺾고, 하루에 10시간을 일했다. 놀란 칠면조가 배설물을 쏟아낼 때면 몸을 잽싸게 피해야 했다. 속도를 못 따라잡을 경우에는 현장 주임의 입에서 쏟아지는 거친 욕설을 그대로 받아내야 했다. 짐은 내게 지금까지 해본 일 중에서 가장 힘들고, 정신없고, 더럽고, 역겹고, 보수가 낮은 일이었다고 했다.
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A-3. 피터 싱어는 동물 해방 운동의 대표적인 인물로, 책의 18번째 챕터 <동물은 인간에게 어떤 존재인가>에서 동물을 'what'이나 'that'이 아닌 'who'로 지칭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싱어는 언어가 사회의 부조리를 반영하고 강화한다고 보며, 동물에게도 'who'라는 지칭을 이용해 종차별적인 인식을 바꾸자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동물을 셀 때 '마리' 대신 '명'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는 싱어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편으로는 우리가 어떻게 부르던 동물 입장에서는 알아들을 수 없어 아무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She, he, 명 등으로 바꾸는 의견에 동의합니다만 사회의 반발이 심할 것 같아요. 저는 오히려 종차별적인 시선을 인간의 특성으로 받아들이고 그걸 이용해서 종차별적인 범위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푸바오가 있기 전, 사람들은 판다를 아는 동물로 인식하지 않았잖아요. 그런 것처럼 돼지도, 소도, 물살이도 이름을 붙여서 스토리텔링과 스타화하면, 아는 동물 범위에 들어가고 식육의 대상에서 점차 배제하게 되지 않을까요? 개나 고양이가 '아는 동물'이기애, 개와 고양이를 먹는 행위가 반인륜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 것처럼요.
언어를 사용하는 뜻에서 사회의 차별을 엿볼 수 있다는 사실에 공감합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자주 듣던 욕설이 생각났습니다. '병신' 이는 장애를 가진 이를 비하하는 말이지만, 실생활에서는 욕설로 타인을 욕보일 때 주로 쓰입니다. 이 단어를 접할 때마다 장애에 대한 우리 사회의 차별적인 시선을 느끼고는 했습니다. 책을 보면서 언어가 사회의 부조리를 반영하고 강화한다는 주장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 동물을 셀 때 '마리' 대신 '명'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에도 위의 주장과 비슷한 결을 보입니다. 일부에서는 동물에게 알아들을 수 없는 주장이지만 우리는 이를 해내야 합니다. 언어를 시작해서 그들에게 인격체로 존중한다면 사회는 진일보할 것이며, 후에는 동물 실험을 금지하고 도살장을 탈출한 소를 지켜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인격체로서 원초적인 윤리 원칙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래에는 그들이 사물보다 인간에 더 가깝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지금은 언어부터 바꿔 나가야 할 것입니다.
물고기에 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요, 주요 내용은 물고기라는 단어가 종차별적인 표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살아 숨 쉬고 감각을 느끼는 하나의 생명체를 '고기'라고 부르다니요. 기자님께서는 '물고기'라는 표현이 오직 인간에게 먹히기 위해 존재하는 살덩어리로 한정하는 표현이라고 했습니다. 기사를 읽고 나니 뒤통수를 얻어맞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세상에,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쓰는 말에도 차별적 시각이 존재한다니요. 우리는 인종차별, 성차별 등 인간과 관련된 차별 행위엔 엄격합니다. 내 일이 아니라도 화를 내고 바로 잡으려고 하죠. 그런데 동물과 관련한 차별 행위에는 너그러움을 넘어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맥락에서 (비록 의미 없다 여겨질 수 있겠지만) 인간에게 사용하는 표현을 동물에게도 똑같이 적용해야, 동물과 인간과 똑같이 생명이 있는 존재라는 걸 사람들이 깨달을 수 있다 생각해요.
제가 읽은 기사도 첨부해요.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2082115404599847
물살이라는 말을 이번에 처음 들었습니다. 덕분에 물에 사는 존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봅니다.
체험기사로 유명한 남형도 기자분의 기사였군요, 저도 하느리님 댓글 읽으면서 물고기라는 단어를 다시 보게 됐네요, 그러고보니 '물에 사는 고기'를 뜻한다니, 저도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어요. 물살이라는 단어 참 좋네요, 이런 지적이 있고, 다시 생각해보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대체단어를 함께 고민해보면서 인식이 조금씩 바뀌어가는거겠죠? 조금씩 물살이란 단어를 생활 속에서 써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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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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