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의 10가지 진실] 미리 읽기 모임

D-29
이 글에 대한 대답이었는데 제대로 반영이 안되었어요.
236~237쪽, [젊은이들에게서 자기애의 특성이 급격하게 늘어난 배경에 는 서양에서 유행한 자아존중감 운동, 그리고 전반적으로 자기 가치와 자기 찬양에 몰두하는 현상이 있다.] … [그런데 이런 식의 사고가 유치원에서 “저는 특별해요! 저 좀 보세요!”라는 노래를 가르친다거나, 경쟁이나 시합에서 꼴찌를 했다고 해서 상을 주는 식의 우스꽝스러운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아휴.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을 누가 대신 해주니까 속이 다 시원하네요.
238쪽, [수많은 자아존중감 관련 논문을 분석한 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자아존중감이라는 개념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며 이렇게 말한다. “여러 해 동안 연구한 끝에, 미안한 얘기지만, 결국 내가 권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 자아존중감은 잊고 자기통제와 자기 규율에 더 집중하라.” 이 모든 것을 고려해서 살펴보면, 겸손이라는 고대의 덕목이 다시 부활하게 된 것은 필연적으로 간절하고 긴급한 시대적 요구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겸손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게 되는 세대가 나타난다면, 자존감을 강조하고 ‘나는 특별해’라고 말하는 부모 세대는 정말 덜 떨어진 사람들로 보이게 될 듯. 그런데 그런 시대는 당분간 안 올 거 같기는 합니다.
244쪽, [“나는 사람들과 너무 자주 어울렸다. 그렇게 사람들 틈에 지내다가 집에 돌아오면 나는 더 못난 인간이 되어 있었다.”] 세네카 멋지네요.
250쪽, [지난 30년간의 자조론 문학에서 우리가 본받아야 할 행동을 하는 동물 가운데 제1위를 차지한 것이 늑대이고, 그 다음이 고양이다. 최근에는 나무늘보가 주목받는 동물로 등장하고 있다.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겠지만 비즈니스 세계에서 가장 존중받는 동물은 다름 아닌 상어다.] 선망 아래에 결핍이 있다는 말의 증거가 될 거 같네요. 나무늘보라.
257쪽, [고양이 같은 사람들이 지닌 매력은 바로 자기 신뢰에서 비롯된 자율성이다. 그들은 고양이처럼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인정하든 안 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 가르니에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무엇보다도 고양이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들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왜 이것저것 묻지 않고 그냥 고양이가 하듯이 그렇게 못하는가?” 그렇다면 가르니에가 내린 결론은 수수께끼 같은 고양이의 정체를 밝힌 것이라기보다 쾌락을 추구하는 자기애의 전형으로 고양이를 제시하는 것에 그친 셈이다.]
4장에서 다소 주춤한 듯했으나 5장에 이르러 다시 날이 팽팽히 섰습니다. 트랜스휴머니즘을 겸손의 관점에서 비판하는 대목들이 아주 흥미진진하네요.
273~276쪽, 세르게이 파게트 정말 신기한 사람이네요. 만화에서 튀어나온 거 같군요. 뭐 하는 사람인지 궁금해서 검색도 해봤습니다. 이 설정으로 초단편 한 편 쓸 수 있을 거 같은데요.
288쪽, 곤도 마리에가 서양에서도 인기가 있군요.
293쪽, 저도 고독을 권장합니다. 지하철 안에서 느끼는 고독 말고,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며 혼자 있을 때 음미하는 고독이요. 제가 정신건강에 전문성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저는 현대에 신경질환이 많은 이유 상당 부분도 고독 부족 때문이라고 (멋대로) 생각해요.
이 책은 현대 자기계발론이 고대 종교나 철학의 가르침을 계승한다고 보는데, 그런 해석이 무척 신선하고 매력적입니다. 곤도 마리에를 신낭만주의자라고 말하면 무슨 소리야 싶은데 장 자크 루소-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곤도 마리에로 연결하는 갑자기 말이 되는 거 같아 보입니다. 저로서는 그런 과정에서 시야가 넓어지는 듯한 지적 쾌감도 상당하네요.
장 자크 루소-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곤도 마리에로 연결하는 -> 장 자크 루소-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곤도 마리에로 연결하니
옛 종교나 철학을 당시 버전의 자기계발론으로 보는 것, 반대로 자기계발론을 영성 추구의 현대 버전으로 보는 것, 양쪽 모두 조금 심술궂은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의도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현대 자기계발론이 더 우스워 보이는 효과도 나네요. 아무래도 옛 현자들 쪽의 논리에는 고전의 아우라가 덧씌워지고 심지어 더 조리 있기까지 하니. 멘탈 코치든 동물학자든 자신이 얻은 깨달음이 무척 새롭다고 믿으면 더더욱.
303쪽, 월든과 파이어 족 사이에 연결점이 있다고는 정말 생각도 못했는데 반박하기 어렵네요. ㅎㅎㅎ
소로우와 파이어 족의 다른 점이 바로 뒤이어 나오는군요. 시간을 어떻게 보느냐 하는 관점의 문제. 파이어 운동가들은 ‘최대한 빨리’에 집착한다. 그게 좀 웃겨 보이지 않나요? ‘최대한 빨리’는 ‘최대한 많이’랑 뭐가 그렇게 다른가.
307~308쪽, [기본적인 풍수 사상에 근거해 그는 모든 사물에는 기(氣)가 있다고 하면서, 따라서 생활공간의 구성이 양기의 원활한 순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당연히 물건이 어지럽게 뒤죽박죽 쌓여 있으면 기의 흐름이 차단된다는 것이다.] 아... 곤도 마리에가 이런 주장을 하는 분이었나요? 루소랑 소로우 뒤에 놓기가 참 민망해지네요.
3장 내려놓아라 에 나오는 중국인 농부 이야기가 저는 이해가 잘 되지 않네요. 이래도 좋다, 저래도 좋다 인가... 어떤 운명이 주어지든 기뻐하지도 절망하지도 않고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현재에 굳이 노력할 게 뭐 있나요? 일 안해서 굶어죽어도 나쁘지만은 않잖아요. 그냥 받아들이면 되지. 삶의 모든 순간처럼 그냥 죽음도 기꺼이 받아들이면 될 텐데... 제가 너무 극단적인걸까요?
일희일비하지 말고 부화뇌동하지 마라는 게 아닐까 싶어요. 줏대 챙겨라?
한화이글스 팬이 되면 저절로 그런 덕목이 생긴다고 하던데요. 마음챙김보다 역시 야구가...?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다산북스/책 증정] 『수도자처럼 생각하기』(아트 힐링 에디션)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함께 읽기]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같이 읽어요 [책증정/생각정원 출판사] 고정욱 작가 신간 <점퍼> 함께 읽어요! [📕수북탐독] 5.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장르살롱>의 귀환! 이번엔 호러의 차례!
[책나눔] [박소해의 장르살롱] 17. 우아하고 독특한 사마란 월드 [박소해의 장르살롱] 1. 호러만찬회 [박소해의 장르살롱] 7. 가을비 이야기
💊 여러분의 처방책이 필요합니다.
수험생이 시집이 읽고 싶대요. 스무살 청년에게 추천하고 싶은 시집을 추천해주세요.
🎉 완독 파티는 계속 되어야 한다.
중독되는 논픽션–현직 기자가 쓴 <뽕의계보>읽으며 '체험이 스토리가 되는 법' 생각해요Beyond Beer Bookclub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X다자이 오사무X청춘> Beyond Beer Bookclub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X다자이 오사무X청춘> 2편
한국을 사로잡은 아일랜드 작가
<함께 읽기> 클레어 키건 - 푸른 들판을 걷다<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이 키건 신작 함께 읽기원서로 클레어 키건 함께 읽어요-Foster<맡겨진 소녀>
도서관 모임을 응원합니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강릉교육문화관] 단기독서챌린지 <생존독서>경남교육청의 책과 도서관을 사랑하는 쌤들의 독서모임도봉 청소년 온라인 북클럽(가칭) 1기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읽고 토론해요.
Daydreamer 님의 블로그, 진화하는 책꽂이
결국은 감수성우리는 왜 다정해야하는가기자다움이란
🆎 영문 원서 읽기, 함께 하면 어렵지 않아요.
원서로 클레어 키건 함께 읽어요-Foster<맡겨진 소녀>뉴욕타임즈 2023년 올해의 책 <The Fraud by Zadie Smith> 책수다<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영국 고전문학도 EPL 축구팀도 낯설지 않아~
라이브 채팅을 놓치셨나요? 해원 작가의 글담, 지금 읽어도 꿀잼이에요.
[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송승환 시인과 함께 느릿느릿 읽어요.
황현산 선생님의 <밤이 선생이다> 읽기 모임송승환 시인. 문학평론가와 함께 보들레르의 『악의 꽃』 읽기 3송승환 시인. 문학평론가와 함께 보들레르의 『악의 꽃』 읽기 2송승환 시인. 문학평론가와 함께 보들레르의 『악의 꽃』 읽기.
올 한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철학자
[함께 읽기]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 욕망으로 점철된 세상에서 꿋꿋하게 살기 위해[열림원/도서 증정] 『쇼펜하우어의 고독한 행복』을 함께 읽고 마음에 드는 문장을 나눠요!
투표의 시간! 여러분이 생각하는 [올해의 한 책]은?
[원북성북] 올해의 성북구 한 책에 투표해주세요! : 비문학 부문[원북성북] 올해의 성북구 한 책에 투표해주세요! : 문학 부문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