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의 10가지 진실] 미리 읽기 모임

D-29
222쪽, [셀리그먼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 사회가 자아에게 그동안 한 번도 누리지 못한 그런 권력을 부여하고 있다.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권력 그리고 더 나아가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자신을 바꾸고자 하는 권력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자기를 드높이는 가운데 공동체나 가족에 대한 의식, 제도나 국가에 헌신하겠다는 의식이 쇠퇴했으며, 아울러 더 숭고한 목적의식도 후퇴했다는 것이 셀리그먼의 주장이다. 의미를 찾으려고 자기 내면을 바라보는 것이 불가피하게 “공공선에 대한 의무의 쇠퇴”를 초래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자기 내면의 의미도 찾지 못하면서 공공선에 대한 의무감도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예외가 아닌 정도가 아니라, 아주 흔하고 대표적인 사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4장은 앞선 장들에 비해 약간 맥 빠진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4장이 안 좋은 게 아니고 1~3장이 참 좋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기본적으로 현대 자기계발서의 주장들을 관련 있는 고대와 현대 철학을 이용해 이리저리 물고 씹고 뜯는 책이잖아요. 그런데 ‘착하게 살라’는 지침과 관련해서는 후자가 너무 강력하고 전자의 논리가 너무 빈약해서 제대로 게임이 성립이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226쪽, 환경운동에 ‘멸종저항 사상’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은 건가요? 아니면 그냥 단체 이름인 건가요?
너무나도 늦은 답변이지만... 단체 이름입니다!
226~227쪽, 이런 새로운 형태의 이타주의에 대해서도 매섭게 물고 뜯고 씹어주셨으면 굉장히 재미있었을 텐데요. 저는 이런 이슈들에 비판적 회의주의와 진지한 관심 사이 어딘가에 있습니다. 얼마 전 세미 채식도 시작했고.
작가님의 특제 요리 '연꽁샐' 레시피를 나눠주시죠.
제가 농담이 아니라 그 레시피로 나중에 책을 쓰려고요. 그래서 지금 단계에서는 비공개!
236쪽, 미국 젊은 세대가 자기애에 빠졌다는 심리학자의 주장에 반박한 학생들의 말들이 참 한심하고 웃기네요. 미국에서도 크게 놀림감이 되었나 보지요?
이 글에 대한 대답이었는데 제대로 반영이 안되었어요.
236~237쪽, [젊은이들에게서 자기애의 특성이 급격하게 늘어난 배경에 는 서양에서 유행한 자아존중감 운동, 그리고 전반적으로 자기 가치와 자기 찬양에 몰두하는 현상이 있다.] … [그런데 이런 식의 사고가 유치원에서 “저는 특별해요! 저 좀 보세요!”라는 노래를 가르친다거나, 경쟁이나 시합에서 꼴찌를 했다고 해서 상을 주는 식의 우스꽝스러운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아휴.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을 누가 대신 해주니까 속이 다 시원하네요.
238쪽, [수많은 자아존중감 관련 논문을 분석한 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자아존중감이라는 개념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며 이렇게 말한다. “여러 해 동안 연구한 끝에, 미안한 얘기지만, 결국 내가 권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 자아존중감은 잊고 자기통제와 자기 규율에 더 집중하라.” 이 모든 것을 고려해서 살펴보면, 겸손이라는 고대의 덕목이 다시 부활하게 된 것은 필연적으로 간절하고 긴급한 시대적 요구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겸손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게 되는 세대가 나타난다면, 자존감을 강조하고 ‘나는 특별해’라고 말하는 부모 세대는 정말 덜 떨어진 사람들로 보이게 될 듯. 그런데 그런 시대는 당분간 안 올 거 같기는 합니다.
244쪽, [“나는 사람들과 너무 자주 어울렸다. 그렇게 사람들 틈에 지내다가 집에 돌아오면 나는 더 못난 인간이 되어 있었다.”] 세네카 멋지네요.
250쪽, [지난 30년간의 자조론 문학에서 우리가 본받아야 할 행동을 하는 동물 가운데 제1위를 차지한 것이 늑대이고, 그 다음이 고양이다. 최근에는 나무늘보가 주목받는 동물로 등장하고 있다.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겠지만 비즈니스 세계에서 가장 존중받는 동물은 다름 아닌 상어다.] 선망 아래에 결핍이 있다는 말의 증거가 될 거 같네요. 나무늘보라.
257쪽, [고양이 같은 사람들이 지닌 매력은 바로 자기 신뢰에서 비롯된 자율성이다. 그들은 고양이처럼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인정하든 안 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 가르니에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무엇보다도 고양이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들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왜 이것저것 묻지 않고 그냥 고양이가 하듯이 그렇게 못하는가?” 그렇다면 가르니에가 내린 결론은 수수께끼 같은 고양이의 정체를 밝힌 것이라기보다 쾌락을 추구하는 자기애의 전형으로 고양이를 제시하는 것에 그친 셈이다.]
4장에서 다소 주춤한 듯했으나 5장에 이르러 다시 날이 팽팽히 섰습니다. 트랜스휴머니즘을 겸손의 관점에서 비판하는 대목들이 아주 흥미진진하네요.
273~276쪽, 세르게이 파게트 정말 신기한 사람이네요. 만화에서 튀어나온 거 같군요. 뭐 하는 사람인지 궁금해서 검색도 해봤습니다. 이 설정으로 초단편 한 편 쓸 수 있을 거 같은데요.
288쪽, 곤도 마리에가 서양에서도 인기가 있군요.
293쪽, 저도 고독을 권장합니다. 지하철 안에서 느끼는 고독 말고,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며 혼자 있을 때 음미하는 고독이요. 제가 정신건강에 전문성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저는 현대에 신경질환이 많은 이유 상당 부분도 고독 부족 때문이라고 (멋대로)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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