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의 10가지 진실] 미리 읽기 모임

D-29
215쪽, [분명한 것은, 현대의 자조론에서는 선하게 살라는 것, 즉 잘 산다는 것이 윤리적 의미보다 수행 능력을 증진한다는 의미에서 뛰어남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우리의 효율성이나 생산성 혹은 창의성을 최적화하는 것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낭만적 관계든 혹은 직업적 관계든 혹은 친구 사이이든 능숙하게 잘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수입이나 경력에서도 긍정적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는 것 등이 오늘날의 잘 산다는 의미이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날엔 선하게 산다는 것, 즉 잘 산다는 것이 대체로 자신감, 의사소통, 충동 조절, 자기 수용self-acceptance과 관련된 특정의 기술을 증진하거나 습득하는 것으로 이해되는 것이 보통이다.]
영어 단어 good 으로 설명해 주니 이해가 쉬웠어요. good 은 '착하다' 인데 be good at 이 되면 '~을 잘한다' 가 된다는 걸 읽고 너무 재미있었네요. 분명 익히 잘 알고 우리들이 엄청 많이 사용하는 쉬운 영어 단어인데 이 부분을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네요. '착하다 가 왜 '잘 한다' 일까? 제 맘 속에서는 막연히 착하다 => 나한테 손해 / 잘 한다 => 나한테 이득 이렇게 서로 완전히 상반되는 개념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사실 두 가지가 예전에는 같은 거였다는...
한국에서도 ‘가격이 착하다’는 식의 표현들이 쓰이게 되었는데, 정말 한 세대쯤 지나면 한국어에서도 ‘착하다’의 의미가 바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고 보니 '가격이 착하다' '얼굴이 착하다' 이런 표현이 있군요. 저는 처음 저런 표현을 들었을 때 왠지 거부감이 들었는데, 뭔가 착하다는 말을 저런데 써도 되나 싶은 생각이었습니다.
맞아요! 저도요! 그리고 저는 사람 몸(특히 젊은 여성의 몸)에다가 "착하다"는 말 붙이는 것도 꺼림직해요
아마 그 유머 자체가 의도적인 문법 무시와 쌈마이스러움에서 오는 어떤 전복적인 쾌감을 노린 것일 텐데, 저도 참 싫습니다. 특히 ‘착한 몸매’쯤 되면 발화자의 의도에 의도적인 전복성이라고는 조금도 없이 그냥 본심을 드러내는 거 같더라고요. 그와 별도로 ‘착한 식당’이라는 표현도 마음에 안 들어요. 영리 추구와 적절한 조미료 사용을 악한 일로 몰아가는 분위기를 만들고, 결과적으로 요식 산업과 관련 문화를 망칩니다.
4장에 들어와서는 한참 고대 종교와 고대 철학을 설명만 하기에 갑자기 톤이 달라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군요.
그런데 ‘선하게 살라’는 명령이 현대에 이르러 저런 하찮은 자기계발 논리로 축소됐다는 게 참 시사하는 바가 많군요. 그만큼 현대인의 삶이 얄팍해졌다는 뜻도 되고. 왜 그렇게 됐을까요. 신을 죽이면 도덕의 근원도 함께 사라지는 걸까요.
216쪽,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이자 프로이트와 융과 더불어 “심리학의 3대 거장” 중 한 사람인 알프레트 아들러의 저술이 최근의 자조론 세계에서 재조명되면서 유행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아들러에 대한 관심이 일본에서 새롭게 시작되어 역으로 서양으로 퍼졌다는 점이다.]
그러고 보니 '미움받을 용기' 저자분이 일본인이었네요. 우리나라에서 뜨기 이전에 일본에서 먼저 엄청 유행했던 거군요.
와, 놀랐습니다. 아들러 열풍이 한국에서만 분 게 아니라는 사실도 처음 알았고, 서양에서도 일본발 유행이었다는 것도 이제 알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러 책 안 읽어본 1인 여기 있습니다 ㅇ_ㅇ
저도 『미움받을 용기 2』까지는 내키지 않더라고요. ^^
취향 탓이기도 한데... 저는 사회심리나 진화심리 쪽 도서를 즐겨 읽고 좋아하는 터라 ㅎㅎ 개인보다는 "왜 얘네들은 집단적으로 이러는가?"에 더 호기심이 많네요.
진짜 듣보잡(?)이었는데 <미움받을 용기>로 인해 급부상한 정신의학자이죠 ㅎㅎ 저 사실 전 회사에서 <미움받을 용기> 검토했는데 저희 팀에서 감당 가능 액수의 최대치를 질렀는데도 오퍼에서 떨어졌어요. ㅎㅎ
검토 단계에서부터 ‘이건 팔린다’는 판단이 서셨나요? 그리고 그 책이 갑자기 한국에서 뜬 계기가 있었나요? 드라마에 나왔다거나... 베스트셀러가 된 배경이야 이해하겠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순수하게 입소문으로 뜬 책인가요?
이미 일본에서는 장기간 베스트셀러였고 '얘는 된다'는 전제하에 회사에서 크게 질렀어요. 여러 회사에서 경쟁이 있었고, 최종적으로 인플루엔셜에서 큰 배팅으로 따갔다고 알고 있어요. '미움받을 용기' 제목이 당시에 신선했던 게, 지금이야 "나한테만 좋은 사람이면 된다"는 주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도 거리낌없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그런 태도를 보이는 이는 한국에서 부정적인 경향이 강했는데, 이 책은 "너 이기적인 거 용감한 거야"라고 말해주는 책이라 반응이 뜨거웠던 게 아닌가 싶어요. 책은 많이 팔렸지만 사회에는 별로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이기적인 태도를 옹호하다 보니 장애인 투쟁에도 "왜 내 출근길 방해하냐" 소리나 나오고 등등
여기 나온 책들 중에 거의 유일하게 읽어본 책이 '미움 받을 용기'인데요, 베스트셀러를 먼저 집어 드는 편은 아닌데 회사 도서관에 있길래 우연히 읽게 되었어요. 제목을 호기심 가게끔 잘 붙였잖아요. 저는 이 책의 주제가 '다른 사람 마음은 니 맘대로 할 수 없어' 라는 거였던 거 같아요. 그리고 나름 깨달음을 얻기도 했구요. 그니까 장애인 투쟁을 예로 들면 장애인 시위를 하는 나는 내가 이렇게 대의에 기반하여 행동을 하는데 사람들이 나에게 당연히 공감해주고 지지해 줄 거라 생각하지만 그런 사람도 있고 안 그런 사람도 있단 말이죠. 기부를 해도 작은 돈을 기부했다고 욕먹는 게 요즘 세상이잖아요. 그래서 이 때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그래 너는 날 싫어해. 그래도 그냥 나는 내 식대로 계속 할 거야.
222쪽, [셀리그먼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 사회가 자아에게 그동안 한 번도 누리지 못한 그런 권력을 부여하고 있다.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권력 그리고 더 나아가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자신을 바꾸고자 하는 권력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자기를 드높이는 가운데 공동체나 가족에 대한 의식, 제도나 국가에 헌신하겠다는 의식이 쇠퇴했으며, 아울러 더 숭고한 목적의식도 후퇴했다는 것이 셀리그먼의 주장이다. 의미를 찾으려고 자기 내면을 바라보는 것이 불가피하게 “공공선에 대한 의무의 쇠퇴”를 초래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자기 내면의 의미도 찾지 못하면서 공공선에 대한 의무감도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예외가 아닌 정도가 아니라, 아주 흔하고 대표적인 사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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