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선하게 살라’는 명령이 현대에 이르러 저런 하찮은 자기계발 논리로 축소됐다는 게 참 시사하는 바가 많군요. 그만큼 현대인의 삶이 얄팍해졌다는 뜻도 되고. 왜 그렇게 됐을까요. 신을 죽이면 도덕의 근원도 함께 사라지는 걸까요.
[자기계발의 10가지 진실] 미리 읽기 모임
D-29
장맥주
장맥주
216쪽,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이자 프로이트와 융과 더불어 “심리학의 3대 거장” 중 한 사람인 알프레트 아들러의 저술이 최근의 자조론 세계에서 재조명되면서 유행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아들러에 대한 관심이 일본에서 새롭게 시작되어 역으로 서양으로 퍼졌다는 점이다.]
김새섬
그러고 보니 '미움받을 용기' 저자분이 일본인이었네요. 우리나라에서 뜨기 이전에 일본에서 먼저 엄청 유행했던 거군요.
장맥주
와, 놀랐습니다. 아들러 열풍이 한국에서만 분 게 아니라는 사실도 처음 알았고, 서양에서도 일본발 유행이었다는 것도 이제 알았습니다.
연남도령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러 책 안 읽어본 1인 여기 있습니다 ㅇ_ㅇ
장맥주
저도 『미움받을 용기 2』까지는 내키지 않더라고요. ^^
연남도령
취향 탓이기도 한데... 저는 사회심리나 진화심리 쪽 도서를 즐겨 읽고 좋아하는 터라 ㅎㅎ 개인보다는 "왜 얘네들은 집단적으로 이러는가?"에 더 호기심이 많네요.
이지은
진짜 듣보잡(?)이었는데 <미움받을 용기>로 인해 급부상한 정신의학자이죠 ㅎㅎ 저 사실 전 회사에서 <미움받을 용기> 검토했는데 저희 팀에서 감당 가능 액수의 최대치를 질렀는데도 오퍼에서 떨어졌어요. ㅎㅎ
장맥주
검토 단계에서부터 ‘이건 팔린다’는 판단이 서셨나요? 그리고 그 책이 갑자기 한국에서 뜬 계기가 있었나요? 드라마에 나왔다거나... 베스트셀러가 된 배경이야 이해하겠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순수하게 입소문으로 뜬 책인가요?
이지은
이미 일본에서는 장기간 베스트셀러였고 '얘는 된다'는 전제하에 회사에서 크게 질렀어요. 여러 회사에서 경쟁이 있었고, 최종적으로 인플루엔셜에서 큰 배팅으로 따갔다고 알고 있어요. '미움받을 용기' 제목이 당시에 신선했던 게, 지금이야 "나한테만 좋은 사람이면 된다"는 주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도 거리낌없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그런 태도를 보이는 이는 한국에서 부정적인 경향이 강했는데, 이 책은 "너 이기적인 거 용감한 거야"라고 말해주는 책이라 반응이 뜨거웠던 게 아닌가 싶어요. 책은 많이 팔렸지만 사회에는 별로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이기적인 태도를 옹호하다 보니 장애인 투쟁에도 "왜 내 출근길 방해하냐" 소리나 나오고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