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아메리카나1> 혼자 읽어볼게요.

D-29
아 참참. 나도 ㅇㅇ님처럼 1인칭으로 읽혀서 혼란스러웠다. 뭔가 덜그럭거리며 읽혔는데 모임에서 ㅇㅇ님 말씀듣고 아 이게 3인칭으로 쓰였구나 싶었다.
유대인이 모르는 사실은, 미국의 진보주의 지식인들이 상대방을 바보 만들고 싶을 때, 입 닥치게 하고 싶을 때 "탄압 올림픽"이라는 표현을 쓴다는 것이다. 하지만 탄압 올림픽은 '실제로' 열리고 있다. 미국의 소수 민족-흑인, 히스패닉, 아시아인, 유대인-은 모두 백인에게 갈굼을 당한다. 종류는 다 다르지만 갈굼은 갈굼이다. 그러므로 국제 피탄압자 연맹 같은 것은 없다. 하지만 흑인을 제외한 나머지 집단들은 자신들이 흑인보다는 우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음, 흑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메리카나 1 - 개정판 p.345,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읽으면서 참 어렵고 많이 혼란스러웠다. 모임 때도 이야기했지만, 내가 이입할 캐릭터를 못 찾아서 방황했다. 가장 찔렸던 건 킴벌리에 대한 묘사 부분. 진보, 보수 어떤 입장으로 이 사항을 파악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아시아인 여성인 내가 흑인 여성인 주인공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도 계속 갈등했던 것 같다. 이 부분 때문이겠지.
그의 친구들은 커트처럼 모든 일의 밝은 면만 보고 사는, 명랑하고 부유한 사람들이었다. 그녀는 그들을 좋아했고, 그들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느꼈다. 자기 생각을 직설적으로 얘기한다는 점에서 그녀는 그들에게 흥미롭고 특이한 사람이었다. 그녀가 외국인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그녀에게 어떤 것은 기대하고, 어떤 것은 용서했다.
아메리카나 1 - 개정판 p.348,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그리고 자신들의 똘똘 말리고, 뽀글뽀글하고, 꼬불꼬불하고, 부스스한 머리가 정상인 가상 세계를 만들었다. 이페멜루는 격한 고마움을 느끼며 그 세계에 빠져들었다.
아메리카나 1 - 개정판 p.358,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그 사이트에 글을 올리는 건 교회에서 간증하는 것과 같았다.
아메리카나 1 - 개정판 p.359,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디케는 가다가 한 번씩 예의 바르게 적절한 말만 하면서 그들을 지켜보았던 반면, 커트는 디케에게 농담도 던지고 스포츠 얘기도 하면서 너무 필사적으로 호감을 사려고 해서 이페멜루는 커트가 저러다 공중제비까지 돌지나 않을까 두려웠다.
아메리카나 1 - 개정판 p.364,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너무 웃기다. 근데 나도 커트랑 별반 다를 게 없다 ;;
당신이 겪은 인종 차별을 흑인이 아닌 사람한테 얘기할 때는 흥분하지 않도록 주의해라. 불평해선 안 된다. 용서하듯 말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유머로 승화해라. 무엇보다도 화를 내선 안 된다. 미국인들은 흑인이 인종 차별에 대해 화를 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화를 내면 공감을 얻지 못한다. 그나마 이것도 백인 진보주의자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다. 백인 보수주의자에게는 당신이 겪은 인종 차별에 대해 한마디도 꺼내지 마라. 보수주의자는 '당신이야말로' 진짜 인종 차별주의자라고 말할 것이고 당신은 충격으로 입을 다물지 못하게 될 테니까.
아메리카나 1 - 개정판 p.372,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1권 정리 끝. 모임 때 들은 것처럼 엔딩이 띠용? 스럽긴 하다. 과연 어떻게 흘러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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