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벌리가 옳은 일을 하려고 안달하면서 정작 뭐가 옳은 일인지는 모른 채 휘청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상당히 난감한 일이었다.
『아메리카나 1 - 개정판』 p.282,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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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ㅋ... 너무 찔렸다.
도리
“ "이거 갖 고 싶니, 아가? 노란색, 파란색, 빨간색 중에서 어느 것으로 줄까? 어느 걸 갖고 싶어?"
그냥 아무거나 하나만 줄 것이지, 하고 이페멜루는 생각했다. 네 살짜리 아이한테 선택이라는 부담을 주는 것, 결정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우는 것은 어린 시절의 행복을 빼앗는 일이었다. 어차피 그 아이가 더 암울하고 암울한 선택들을 해야만 할 성년기가 이미 성큼 다가와 있는 마당에. ”
『아메리카나 1 - 개정판』 p.283,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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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어렸을 땐 선택의 기회가 작고 그 시간이 너무 짧아서 싫었다. 주관은 뚜렷한 데 고민을 많이 하는 성격 때문에 마트나 다이소에 가고 혼자 충분히 가성비, 활용도, 사용기간을 고민한다고 오래 걸린다. 성인이 되고 혼자 다니는 걸 연습하면서 내가 원하는 만큼 고민하고 선택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슬슬 귀찮을 때도 느끼고. 그냥 내가 겪은 건 다 불만이고 싫고 하찮고, 안 해본 건 다 좋고 멋진 걸까. 내가 가진 문제를 싹 해결하고 싶은 욕구가 가득하다. 확실히 타협하지도 못하고(현실감각이 아직 많이 모자라다) 끙끙 앓다 그냥 지쳐서 포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