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세대'를 위한 '불안' 읽기

D-29
완독목표
지위 .사회에서 사람이 차지하는 위치 .세상의 눈으로 본 사람의 가치나 중요성
불안 - 개정판 7,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우리가 사다리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그렇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느냐가 우리의 자아상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불안 - 개정판 9,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원인 - 1. 사랑결핍 ** 높은 지위를 바라는 마음 - 사랑은 일종의 존중 . 존재에 주목 . 존재 권리를 가진 개인 - 불편은 모욕을 동반하지만 않으면 오랜 기간이라도 불평 없이 견딜 수 있다. - 존엄은 거의 모두가 갈망한다. 만일 미래 사회가 조그만 플라스틱 원반을 모으는 대가로 사랑을 제공한다면, 우리는 오래지 않아 그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물건으로 인해 열렬한 갈망을 느끼기도 하고 불안에 떨기도 할 것이다. ** 사랑의 중요성 - 윌리엄 제임스 - 사회에서 밀려나 모든 구성원으로부터 완전히 무시를 당하는 것보다 더 잔인한 벌은 생각해낼 수 없을 것이다. - 다른 사람이 우리를 바라보는 방식이 우리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방식을 결정하게 된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느낌은 함께 사는 사람들의 판단에 좌우된다. - 남의 애정 덕분에 우리 자신을 견디고 사는 것은 아닐까? - 물질적인 관점만이 아니라 정서적인 관점에서도 우리가 세상에서 차지하는 자리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이 자리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지 결정하며, 결과적으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좋아할 수 있는지 아니면 자신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는지 결정한다.
불안 - 개정판 15~24,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원인 - 2. 속물근성 ** 속물근성 snobbery -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의 많은 대학의 시험 명단에서 일반 학생을 귀족 자제와 구별하기 위한 표시 - sine nobilitate(s.nob) : 작위가 없다 - 높은 지위를 갖지 못한 사람 -> 상대방에게 높은 지위가 없으면 불쾌해하는 사람 -> 하나의 가치척도를 지나치게 떠벌이는 모든 사람 - 어른이 된다는 것은 냉담한 인물들, 속물들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우리 자리를 차지한다는 의미이다. 그런 인물들의 행동은 지위에 대한 우리의 불안의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 속물의 독특한 특징은 단순히 차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지위와 인간의 가치를 똑같이 본다는 것이다. - 속물의 일차적 관심은 권력이며, 권력 구조의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리고 순식간에 속물의 존경 대상도 바뀐다. - 속물은 독립적 판단을 할 능력이 없는 데다가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갈망한다. 따라서 언론의 분위기가 그들의 사고를 결정해버리는데, 그 수준은 위험할 정도다. - 사치품의 역사는 탐욕의 이야기라기보다는 감정적 상처의 기록으로 읽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이 역사는 남들의 경멸에 압박감을 느껴 자신에게도 사랑을 요구할 권리가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텅 빈 선반에 엄청난 것들을 전시하려 했던 사람들이 남긴 유산이기 때문이다. - 가난이 낮은 지위에 대한 전래의 물질적 형벌이라면, 무시와 외면은 속물적인 세상이 중요한 상징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내리는 감정적 형벌이다.
불안 - 개정판 27~38,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원인 - 3. 기대 ** 물질적 진보 - 전에는 엘리트나 이용하던 물자와 용역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사치품은 일반용품이 되었으며, 일반용품은 생활필수품이 되었다. - 백화점은 예전에는 왕가에서나 볼 수 있었던 물자를 보통사람들에게 제공했다. - 제2차 세계대전에 뒤이은 경제 팽창에서 서방, 특히 미국의 소비자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특권을 누렸지만, 동시에 가장 괴로운 사람들이 되었다. 미국 전역에서 쇼핑몰의 발전으로 새로운 갈망들이 생겨났다. ** 평등, 기대, 선망 - 인상적인 물질적 발전으로 인해 서구의 보통 시민에게 지위로 인한 불안의 수준이 높아졌다. - 중세 유럽에서 변덕스러운 땅을 경작하던 조상은 도저히 상상도 하지 못할 부와 가능성의 축복을 받은 사람들이 놀랍게도 자신이 모자란 존재이고 자신의 소유도 충분치 못하다는 느낌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 어떤 것의 적절한 수준은 결코 독립적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그것은 준거집단, 즉 우리와 같다고 여기는 사람들의 조건과 우리의 조건을 비교하여 결정된다. - 우리가 동등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우리보다 나은 모습을 보일 때 받는 그 느낌이야말로 불안과 울화의 원천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 어떤 사람들은 날 때부터 자유롭고 어떤 사람들은 날 때부터 노예이며, 날 때부터 노예인 사람들에게는 노예제도가 편리하고 정당하다. <정치, 기원전 350> - 존 로크 : 통치자들은 민중의 도구이며 전체의 이익을 추구할 때만 복종을 받을 수 있다. <통치론, 1689> - 알렉시스 드 토크빌 : 불평등이 사회의 일반 법칙일 때는 아무리 불평등한 측면이라도 사람들 눈길을 끌지 못한다. 그러나 모든 것이 대체로 평등해지면 약간의 차이라도 눈에 띄고 만다. <왜 미국인은 번영 속에서도 그렇게 불안을 느끼는가, 1835> - 농노는 자신의 열등한 위치가 불변의 자연 질서의 결과라고 여겼다. 사회는 불평등했지만, 그것 때문에 인간의 영혼이 타락하지는 않았다. - 제임스 방정식 : 자존심 = 이룬 것 / 내세운 것 (기대수준이 높아지면 수모를 당할 위험도 높아진다.) - 장 자크 루소 : 부란 우리가 갈망하는 것을 소유하는 것이다. 부는 욕망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인 것이다. 우리가 얻을 수 없는 뭔가를 가지려 할 때마다 우리는 가진 재산에 관계없이 가난해진다. - 우리는 조상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기대한다. 그 대가는 우리가 현재의 모습과 달라질 수 있는데로 실제로는 달라지지 못하는 데서 오는 끊임없는 불안이다.
불안 - 개정판 42~82,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원인 - 4. 능력주의 ** 실패에 관한 유용한 옛이야기 세 가지 - 가난이 자존심에 미치는 영향은 공동체가 가난을 해석하고 설명하는 방식에 결정적으로 좌우된다. - 이 세가지 이야기는 서기 30년부터 1989년까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을 위로했다. 1. 가난은 가난한 사람들 책임이 아니며 가난한 사람은 사회에서 가장 쓸모가 크다 2. (신이 보기에) 낮은 지위에 도덕적 의미는 없다 3. 부자는 죄가 많고 부패했으며 가난한 사람들을 강탈하여 부를 쌓았다 ** 불안을 일으키는 새로운 성공 이야기 세 가지 - 18세기 중반 무렵부터 1. 빈자가 아니라 부자가 쓸모있다 .사람의 가치를 판단할 때는 그들의 영혼을 볼 것이 아니라, 그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보아야 한다. 2. 지위에는 도덕적 의미가 있다 .능력주의 사회에서는 이제 부가 품성의 온당한 지표로 여겨질 수도 있었다. 부자는 단지 더 부유할 뿐 아니라, 더 낫다고도 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3. 가난한 사람들은 죄가 많고 부패했으며 어리석음 때문에 가난한 것이다 .빈자들은 이제 부자들의 자선과 죄책감의 대상이 아니었으며, 자수성가한 강건한 개인들의 눈에는 오히려 경멸의 대상이 되었다. - 능력주의 체제에서는 가난이라는 고통에 수치라는 모욕까지 더해진다.
불안 - 개정판 85~119,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원인 - 5. 불확실성 ** 불확실한 요인들 - 전통사회에서 지위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성취하는 것보다도 태어날 때 얻는 신분이었다. - 근대 사회는 세습 특권과 세습 비특권을 없애 개인적 성취가 지위를 결정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 불안은 현대의 야망의 하녀다. 생계를 유지하고 남들로부터 존경을 받으려면 적어도 다섯 가지 예측 불가능한 요인이 뜻대로 따라주어야 하는데, 이것은 사회적 위계 내에서 자신이 바라는 자리를 얻거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하는 다섯 가지 이유가 되기도 한다. 1. 변덕스러운 재능 .대부분의 활동에서 재능은 우리 마음대로 부리는 것이 불가능하다. 2. 운 .우리의 지위 문제를 우연적 요소들에 맡긴다는 것은 불안한 일이다. 3. 고용주 .피고용자가 되는 고통에는 고용 기간의 불확실성만 아니라 수많은 작업 관행과 역학에서 오는 모욕감도 포함된다. 이런 불확실성을 바탕으로 불안이 자라나게 된다. 4. 고용주의 이익 .고용의 안정성은 조직 내의 정치만이 아니라 회사가 시장에서 계속 이윤을 내는 능력에도 달려 있다. 5. 세계 경제 .회사와 종업원들의 생존은 경제 전체의 성적 때문에 위태로운 지경에 처하기도 한다. - 우리가 실패에 대한 생각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은 성공을 해야만 세상이 우리에게 호의를 보여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 지위를 부여하는 격투장 내에 공존하는 두 가지 요구는 경제적 요구와 인간적 요구다. 어느 한쪽을 택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상업적 체제의 논리 때문에 언제나 경제적 요구가 선택된다. 이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임금에 의존하는 모든 노동자의 삶에서는 불안이 떠날 수가 없다. - 무슨 일을 하느냐 하는 질문에 우리가 어떤 대답을 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은 우리를 대접하는 방식을 결정한다.
불안 - 개정판 123~143,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법 - 1. 철학 ** 명예와 약점 - 명예의 문제에 폭력으로 대응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눈으로 바라볼지 모르지만, 그러는 우리도 그런 사람들의 정신구조의 가장 중요한 측면을 공유하고 있을지 모른다. 다른 사람들의 경멸에 매우 약하다는 것이다. 우리의 자존심 역시 다른 사람들이 부여하는 가치에 의해 결정된다. ** 철학과 약점의 극복 - 샹포르 : 자연은 나에게 ‘가난해지지 말라’고 말하지 않았다. 또 ‘부자가 되라’고 말하지도 않았다. 자연은 나에게 ‘독립적으로 살라’고 간청할 뿐이다. - 에픽테토스 : 나를 부유하게 하는 것은 사회에서 내가 차지하는 자리가 아니라 나의 판단이다. 판단은 내가 가지고 다닐 수 있다. 판단만이 나의 것이며, 누구도 나에게서 떼어낼 수 없다. - 철학자들은 사회에서 차지하는 낮은 지위로 인한 심리적, 물리적 결과에 괴로워하지 않으면서, 모욕이나 비난이나 빈곤 앞에서도 늘 차분했다. - 철학은 외부의 의견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새로운 요소를 도입한다. 상자를 하나 떠올리면 좋을 것이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다른 사람들의 인식은 모두 이 상자에 먼저 들어가서 평가를 받아야 한다. 만일 그것이 참이면 더 강한 힘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만일 거짓이면, 웃음을 터뜨리거나 어깨를 으쓱하고 털어버리는 것으로 우리에게 아무런 해도 주지 못하고 사라져버린다. 철학자들은 이 상자를 ‘이성’이라고 불렀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품위는 다른 사람의 증언에 좌우되지 않는다. - 철학은 불안도 종류에 따라 쓸모가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생존에 가장 적합한 사람은 불안에 떠는 사람일 수도 있다. - 아리스토텔레스 : 이성의 도움을 받아 중도에 이르는 것을 행동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 ** 지적인 염세주의 - 우리 주위의 가치체계의 비뚤어진 곳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여 지적인 염세주의의 자세를 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을 방어하려는 태도나 오만하게 구는 태도와 거리가 멀다. - 쇼펜하우어 :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그들을 필요 이상으로 존중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 샹포르 : 도덕적이고 고결한 태도로, 합리성과 진실한 마음을 갖추고, 관습이나 허영이나 격식 같은 상류사회의 소도구 없이 우리를 대하는 사람들만 만나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그 대가로 우리는 결국 혼자서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쇼펜하우어 : 모든 질책은 그것이 과녁에 적중하는 만큼만 피해를 줄 수 있다. 자신이 어떤 질책을 받을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자신마만하게 그런 질책을 경멸할 수 있으며 또 실제로 그렇게 한다.
불안 - 개정판 149~168,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법 - 2. 예술 - 위대한 예술은 삶의 가장 깊은 긴장과 불안에 해법을 제공하는 매체다. - 예술의 역사는 지위의 체계에 대한 도전, 풍자나 분노가 서려 있기도 하고, 서정적이거나 슬프거나 재미있기도 한 도전으로 가득하다. ** 예술과 속물근성 - 조지 엘리엇 : 세상의 선은 역사적으로 거창하지 않은 행동들 덕분에 확장된다. 당신이나 나나 더 나쁜 인생을 살았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렇지 않았던 것은 반은 드러나지 않은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다 지금은 사람이 찾지 않는 무덤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 덕이다. - 조지 엘리엇 : 예술이 사람의 공감을 확대하지 않는다면 도덕적으로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 것이다. - 일상생활을 묘사한 위대한 화가들은 세상에서 무엇을 존경하고 존중할 것인가에 대한 속물적 관념을 교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 비극 - 실패의 물질적 결과에 대한 두려움은 세상이 실패를 바라보는 냉정한 태고, 실패한 사람을 ‘패배자’로 지목하는 집요한 경향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더 심각해진다. - 예술에 등장하는 전설적인 실패자가 우리에게 고귀해 보이는 것은 그들의 자질 자체와는 관련이 없다. 그들의 창조자나 기록자가 그렇게 보라고 가르쳤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 비극은 죄 지은 자와 죄가 없어 보이는 자 사이에 다리를 놓으려는 시도이며, 책임에 대한 통념에 도전하고, 인간이 수치를 당한다 해도 자신의 이야기를 할 권리까지 상실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존중하면서 그 사실을 심리학적으로 세련되게 표현해낸다. - 비극 작품은 재앙을 피하는 우리의 능력을 과대평가하지 말라고 가르치며, 동시에 재앙을 만난 사람들에게 공감을 느끼도록 우리를 인도한다. - 비극은 실패나 패배에 대한 단순화된 관점을 버리게 하고, 우리 본성의 풍토병과 같은 우둔과 일탈을 너그러운 눈으로 바라보게 한다. ** 희극 - 존 드라이든 : 풍자의 진정한 목적은 악의 교정이다. - 역사에는 높은 지위에 있는 집단의 악을 교정하고, 강한 자의 허세나 기만을 흔들려는 농담이 부족하지 않다. - 유머는 높은 지위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는 데 유용한 도구일 뿐 아니라 우리 자신의 지위에 대한 불안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불안 - 개정판 171~235,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법 - 3. 정치 ** 이상적인 인간형 - 역사의 몇 층을 파고 들어가보면 여러 시대 여러 사회에서 어떤 사람을 명예로운 사람으로 간주했는지 그 다채로운 양상이 드러난다. . 기원전 400면, 그리스 반도 스파르타 : 투사 . 476~1096년, 서유럽 : 성자 . 1096~1500년, 서유럽 : 기사 . 1750~1890년, 잉글랜드 : 토지 소유 귀족 신사 . 1600~1960년, 브라질 : 부족장 - 높은 지위를 결정하는 요인들이 계속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지위에 대한 불안을 촉발하는 요인들도 바뀌어간다. - 사회의 이상 때문에 불안이나 실망을 느낀 사람이라면 기본적이고 중요한 사실을 간파할 것이다. 이상적인 지위는 오래전부터 계속 바뀌어왔고, 앞으로도 계속 바뀔 수밖에 없다. 이런 변화 과정을 묘사하는 데 정치라는 말을 사용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 현대의 지위 불안에 대한 정치적 관점 - 소스틴 베블런 : [부는] 존중의 관습적 기초가 되었다. 공동체에서 존경받을 만한 자리를 차지하려면 돈이 필수적이었다. 평판을 유지하려면 재산을 획득하는 것이 불가결하게 되었다. (...) [상대적으로 높은 부의 기준]에 미달하는 공동체 구성원은 다른 사람들의 존중을 받기 어려우며, 그 결과 자기 자신의 존중도 받기 어렵다. <유한계급론> - 애덤 스미스 : 필수품이라고 할 때는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상품만이 아니라, 나라의 관습에 따라 아무리 계급이 낮다 해도 평판이 좋은 사람으로서 그것이 없으면 품위를 지킬 수 없다고 여기는 모든 것을 가리킨다. <국부론> - 지위와 관련된 근대의 이상에 대한 회의적인 불만의 한 줄기는 바로 이렇게 부에는 ‘품위’가 따라붙고 가난에는 ‘상스러움’이 따라붙는다는 생각을 겨냥하고 있다. - 로버트 베벌리 : 유럽인이 인디언에게 사치품을 전해주는 바람에 그들의 요구가 늘어났으며, 전에는 꿈도 꾸지 않았던 수많은 것들을 바라게 되었다. ** 정치적 변화 - 사회의 목소리 큰 사람들이 선험적 진리로 여기는 견해들이 사실은 상대적인 것이고 연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때 비로소 정치적 의식이 깨어난다. - 마르크스 : 모든 시대의 지배적 관념은 늘 지배계급의 관념이다. - 여자는 영의 자유를 포함한 어떤 자유도 없었다. 자신의 소득을 통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버지니아 울프 : 여자에게는 존엄만이 아니라, 동등하게 교육받을 권리, “1년에 500파운드의 소득”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 - 정치적 관점이 추구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이데올로기에 대한 이해다. 분석을 통하여 이데올로기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님을 밝혀 그 뇌관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어리둥절한 채 우울한 표정으로 대응하던 태도를 버리고, 눈을 똑똑히 뜨고 그 원인과 결과를 계보학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신문과 텔레비전에 주입되어 있는 물질주의, 기업가 정신, 능력주의에 대한 열망은 체제의 키를 쥐고 있는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반영한다. 그리고 다수는 이 체제에 의해 생계를 유지한다. - 정치적 어려움을 이해하는 것은 그것이 늘 문제를 막아주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거기에 접근하는 최선의 방법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유용한 것을 가르쳐준다. 그 결과 피해의식, 수동적 태도, 혼란은 현저하게 줄어든다.
불안 - 개정판 239~288,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법 - 4. 기독교 ** 죽음 -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에 저항하고 싶다는 어렴풋한 충동, 늘 억눌러왔던 그 모호한 충동이 어쩌면 정말로 중요한 것이며, 나머지는 모두 진짜가 아니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공적 의무, 생활 방식, 가족, 사교계와 자신의 분야에 속한 사람들이 고수하는 가치, 이 모든 것이 진짜가 아닌지도 몰랐다.” - 죽음에 대한 생각이 삶의 더 진정한, 더 의미 있는 길의 안내자 역할을 할 수 있다. - 우리 자신의 소멸을 생각하다 보면 우리가 마음속으로 귀중하게 여기는 생활방식을 향해 눈길을 돌리게 된다. - 우리 자신의 유한성을 생각하는 것 외에 다른 사람의 죽음, 특히 우리가 큰 열등감과 질투를 느끼게 되는 업적을 쌓은 사람의 죽음을 생각하는 것도 지위로 인한 불안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 우리는 모두 결국은 가장 민주적인 물질, 즉 먼지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다. - 광대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사회적 위계 내에서 우리가 하찮다는 느낌은 모든 인간이 우주 안에서 하찮다는 느낌 안에 포섭되면서 마음에 위로를 얻게 된다. ** 공동체 - 우리의 약점에는 늘 두 가지 요소가 있다. 공포와 사랑에 대한 욕망이다. - 근본적으로 다른 모든 사람과 다를 것이 없다는 인식이야말로 가장 고귀하고, 인간적인 깨달음이다. - 공동체가 부패할수록, 개인적 성취의 유혹도 강해진다. - 모든 인간이 귀중하다는 인식을 회복할 수 있을 때,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그런 인식을 유지할 수 있는 공간과 태도를 조성할 수 있을 때, 사람들은 평범한 삶을 어둡게 보지 않는다. 이것이 공동체의 윤리에 적용할 수 있는 기독교적 통찰이다. ** 두 도시 - 도시의 다른 건물들은 사람이 거주하거나 먹게 해주고, 쉬게 해주고, 또 그런 일을 도와줄 기계와 도구를 제공하는 등 세속적인 요구에 봉사하는 반면, 성당은 사람이 마음에서 자기중심적인 계획을 털어내고 신과 신의 사랑에 다가가게 하는 독특한 기능을 수행했다. - 물론 기독교는 세속 도시와 그 가치를 없애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도 서양에서 사람들이 부와 미덕을 구분하단다면, 또 중요한 사람이냐 아니냐만 따지지 않고 선한 사람이냐 아니냐도 따진다면, 그것은 많은 부분 수백 년 동안 자신의 자원과 위신을 이용하여 지위의 의로운 분배에 대한 몇 가지 특별한 관념을 옹호해온 기독교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불안 - 개정판 291~344,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법 - 5. 보헤미아 - 보헤미안은 전통적으로 집시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러나 앙리 뮈르제가 파리의 다락방과 카페의 생활을 그린 <보헤미안의 생활>(1851)을 써서 성공을 거둔 뒤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품위라는 부르주아적 개념에 들어맞지 않는 광범위한 사람들과 관련하여 사용되었다. - 아서 랜섬 : 보헤미아는 어디에나 있을 수 있다. 그것은 장소가 아니라 마음의 태도다. - 보헤미아와 부르주아지를 궁극적으로 갈라놓는 것은 누가 높은 지위를 얻을 자격이 있고 그것은 어떤 이유에서인가 하는 문제였다. - 부르주아지는 상업적 성공과 공적인 평판에 기초하여 지위를 부여한 반면, 보헤미안들에게 능력보다 당연히 더 중요했던 것은 세상을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느냐, 감정의 주요한 저장소인 예술에 관람자나 창조자로서 헌신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 보헤미안의 가치 체계에서는 돈으로 명예를 얻지 못하듯이 소유로도 명예를 얻지 못한다. - 헨리 소로 : 사람은 없이 살 수 있는 것이 많아질수록 행복해진다. - 주류 문화와 갈등하면서도 자신 있게 살아가려면 우리의 직접적인 환경에서 작동하는 가치 체계, 우리가 사교적으로 어울리는 사람들, 우리가 읽고 듣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보헤미안들의 통찰이다. - 지위에 대한 불안의 성숙한 해결책은 우리가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데서 시작한다. 누구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하느냐 하는 것은 우리의 의지에 따른 자유로운 선택이다. - 지위에 대한 불안은 결국 우리가 따르는 가치와 관련이 되는 경우에만 문제가 된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어떤 가치를 따르는 것은 두려움을 느껴 나도 모르게 복종을 하기 때문이다. -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는 지위의 위계를 없애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다수의 가치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가치, 다수의 가치를 비판하는 새로운 가치에 기초하여 새로운 위계를 세우려 했다. 이들은 각 세대마다 높은 지위에 대한 지배적인 관념들을 충실하게 따르지 못하는 사람들이나 따르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들, 그럼에도 패자나 이름 없는 사람이라는 잔인한 규정과는 다른 규정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 정당성을 얻는 데 도움을 주었다.
불안 - 개정판 350~385,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끝..☆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나눔][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책증정] 연소민 장편소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함께 읽기[📕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
"동물"을 읽습니다 🐋🐕🦍
[현암사/책증정]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를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 14.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읽고 실천해요[진공상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들 모여주세요![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③ 『동물권력』 함께 읽기 [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며 작품 함께 읽어요.
[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
국내외 불문, 그믐에서 재미있게 읽은 SF 를 소개합니다!
(책 나눔) [핏북] 조 메노스키 작가의 공상과학판타지 소설 <해태>! 함께 읽기.[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버지니아 울프의 세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하루키'라는 장르
[이 계절의 소설] 두번째 계절 #2 :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마주>[그믐밤] 16. 하루키 읽는 밤 @수북강녕 에이츠발 독서모임 16회차: <기사단장 죽이기> / 무라카미 하루키 저
오늘의 문장 - 은화
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7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1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3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0월 31일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멀고도 가까운 나라, 중국.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한길사 - 김명호 - 중국인 이야기 읽기] 제 1권[서울국제작가축제X푸른숲] 위화 작가님의 <인생> 함께읽기 챌린지
🎨 책으로 그림 읽기!
[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6기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저주받은 미술관》을 함께 읽으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읽기 좋은 뇌과학 책 by 신아
[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