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기> 튤립 버블을 다룬 고전! 흡입력 엄청난 그 작품, 검은 튤립

D-29
하지만 투자가 과열되고, 선물거래마저 여러 사람을 거치면서 모두가 튤립을 구매한 시점이 도래하게 되지요. 바로 그 순간이 버블이 꺼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며칠만에 최대 95%에 가깝게 가격이 떨어졌다고하니 살벌할 정도지요.
어떤 역사적 순간에 위대한 행위를 수행할 큰 인물이 신의 손이 미치는곳에 있는 경우란 극히 드물고 그런까닭에 신의 섭리에 따른 듯한 조합이 우연처럼 이루어지면 역사는 지체없이 그 선택받은 인물의 이름을 기록하여 후세로 하여금 경애하도록 하는 것이다. 반면에 악마가 사람의 일에 끼어들어 어떤 존재를 파멸시키고 제국을 전복하려 들 때는 귀에 대고 한마디만 속삭이면 즉각적으로 일에 착수하는 불쌍한 존재가 언제든지 악마의 손아래 대기하고 있기 마련이다.
검은 튤립 p11,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
이 시대 역시 우리들 주변에도 '악마'라고 표현하긴 좀 그렇지만 가끔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이들이 끝까지 그 존경을 받게끔 가만히 두고보지 않는 세력들이 있다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국민들은 각자 살아가기 바빠 금방 잊게 된다는 습성을 이용하는 무리들..ㅠㅠ 드 비트 형제의 죽는 모습을 보기위해 우르르 모여든 사람들의 모습 속에 우리의 모습이 있을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좋은 일, 위대한 일을 하는 것에 있어서는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만, 악마가 끼어드는 일에는 정말 쉽게 넘어가는 것들이 많은 것 같아요. 나쁜 것에 대한 욕망이 인간 근원에 깔려있는 걸까요. 궁금해지긴 하네요ㅎㅎ
재난 가운데에는 보잘것 없는 글쟁이의 필력으로는 도저히 묘사해 낼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간단히 독자의 상상력에 맡기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기절한 복스텔은 분수 가장자리에서 오렌지 당파들 위로 떨어졌다. 사태의 추이에 대해 그와 마찬가지로 불만스러운 그들은 이작이 내지른 비명이 기쁨의 외침인 줄 알고 그에게 마구 주먹질을 해댔다.
검은 튤립 p151,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
<검은튤립>을 읽으면서 재밌는 연극의 한장면을 상상하게 하거나 시대적 배경, 사건들로 인해 무거워질 수 있는 내용도 무겁지만은 않게 느껴지는 작가의 센스가 넘치는 표현들이지 않을까..라며 재밌게 읽혀지던 부분이었다.
맞아요. 이런 부분처럼 작가의 개입이 조금 더 과장된 연극의 느낌을 주는데 저도 이 부분들이 부담스럽다기보다는 오히려 재미를 한층 더 올려주고 장면의 각인을 더 선명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봤어요.
이 유언에서 나리는 저에게 스물여섯에서 스물여덟 살 사이의 잘생긴 젊은이와 결혼할 것을 명령하고 계셔요. 저는 하루종일 나리의 튤립에 매달려야 해요. 그러니 저녁 시간에는 좀 놓아주셔야 신랑감을 찾지요.
검은 튤립 p224,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
로자의 너무나 당찬(?) 모습이지 않나요ㅎㅎㅎ 자신이 관심있는 남자는 튤립이 일순위인 것 같고 그럼에도 로자는 그런 코르넬리우스가 싫지 않으니 자신이 하고싶은 말을 하는 로자의 모습을 상상하며 웃음이 났던 부분이었습니다
그렇다. 신은 알고 있었다. 각자의 공덕에 따라 인간들을 벌주고 상 주는 것은 바로 그이니까.
검은 튤립 p299,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
저는 이 표현이 재밌었어요^^ 가끔 아이들도 그러잖아요. 난 분명 착한 행동을 한것 같은데 어른들이 자신에겐 칭찬을 해주지 않고 옆에 있는 별로 착한 행동을 하지 않은것 같은 친구만 칭찬하는 것 같아 살짝 억울해하는?ㅎㅎㅎ 어른들은 다~~~알고 있단다. 모두 보여요!!!라고 말할 것 같은 느낌.. 종교인은 아니지만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다보면 꼭 누군가는 알아주지 않을까..라는 마음이 생긴답니다.
간절히 당부하건대 정치에 뛰어든 네 대부 코르넬리스 드 비트를 흉내 내지 마라. 정치란 가장 배은망덕한 것이어서 코르넬리스는 필경 좋지 않은 최후를 맞게 될 거야.
검은 튤립 p. 65,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
정치란 배은망덕한 것이라는 말이 너무나도 와닿았었습니다. 지금도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던 사람들이 정치판에 뛰어들면, 잘해야 본전이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정치라는 게 정말 신기하게도 잘하면 티가 나지 않고, 못한 건 너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코르넬리우스는 가진 게 많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은 정치와 관련이 없으니 그 대부를 따라 정치를 하지 말고 가진 것에 만족하고 살라는 친부의 조언이 현실에서 정치 속 권력욕을 탐하는 사람들도 새겨들었으면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일단 모든 책, 서류, 마법서를 금지하겠소. 그로티우스가 도망친 것은 책 덕분이요.
검은 튤립 162,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
흐리푸스영감의 통찰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래서 많은 독재자가 분서갱유를 저질렀지요. 《화씨451》를 봐도 책을 읽지 않은 이들은 쾌락에만 빠지게 되지요. 책을 안 읽어서 쾌락에 빠지는지, 쾌락에 빠져 책을 안 읽는 것인지. 무엇이 먼저일까요? 책을 읽고' 왜?'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사회는 건강해질거라고 봅니다. 결론은 책은 탈옥도 가능하게 한다.
앗 화씨 451을 읽으신 분을 여기서 또 만나는군요! 책의 위대함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확실히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은 확실히 권력가들이 국민이나 서민들을 길들이기에 걸림돌이되는 부분이죠. 책을 통한 유연한 사고를 얻고, 그것을 통해(라고 하면 비약적이려나요) 탈옥까지 성공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에 재미있기도 했습니다ㅎㅎ
코르넬리우스는 그 손가락 끝에 열정적으로 입을 맞추었다. 이는 그 손이 위대한 검은 튤립의 소구근을 담고 있었기 때문인가, 아니면 로자의 손이었기 때문인가?
검은 튤립 174,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
뭐 이리 급사빠인가요? 생사가 오고가는 급박한 시점이라 사랑이 막 샘솟았을까요? 로자는 매력적인 인물임이 분명합니다. 연애편지를 많이 받았다고 하니까요.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이 시대의 여성으로 로자가 어떤 삶을 살아갈지도 궁금하네요.
제가 놓친 게 아니라면 로자와 코르넬리우스의 외모가 둘다 괜찮았다고 본 것 같아요. 물론 로자가 코르넬리우스에게 빠지게 된 계기 중 하나가 코르넬리스를 존경했고 그가 그녀에게 성경을 물려줬기 때문도 있으리라 봅니다. 존경하는 사람의 대자라는 것이 관심을 끌었고, 그 관심이 점차 사랑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확실한 건 코르넬리우스는 연애고자... 였던 것 같아요ㅋㅋㅋㅋ 눈치가 이렇게 없을 수 있나 했어요ㅠㅠ
또 로자와 코르넬리우스의 감옥연애를 보고 있으면 로자가 은근히 코르넬리우스를 잘 조련하는 느낌도 받았어요. 튤립에 매몰된 관심을 조금씩 자신에게로 옮기는 법을 잘 알고 있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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