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기> 튤립 버블을 다룬 고전! 흡입력 엄청난 그 작품, 검은 튤립

D-29
반갑습니다! 정말 모집글 작성 이후 빠르게 찾아온 오늘이네요. <삼총사>와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보든 보지 않았든 한 번쯤 들어봤지만 그것을 쓴 작가가 '알렉상드르 뒤마'라는 분이었다는 걸 오늘 처음 아신 분들도 계실거라고 봐요(저만 그런가요 ㅋㅋ) 이번 검은 튤립은 현재 뒤마의 출간 소설 중에서는 가장 번역의 완성도가 높은 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책들은 출간 된지가 오래된 것도 있지만 번역 자체도 많이 부족하다고 하더라구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사실 이야기의 흐름 자체는 예측 가능한 부분이나, 책 곳곳에 개입하는 작가의 나래이션이나 속도감 있는 전개, 연극 톤의 대사 등은 지금 읽어도 아무런 불편함이 없을 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오더군요. 약간 과장된 대사와 문장들이 오히려 장면들을 뇌리에 강렬하게 새기는 효과도 주었습니다. 읽고 계신 분들, 또는 다 읽었던 분들의 전체적인 느낌은 어땠는지 한 번 이야기해보면서 모임을 시작해볼게요~
대개 패배한 민족은 새로운 지도자가 그들을 폐허와 치욕으로부터 구해 주길 바라는 법이다. 새 지도자, 그의 출현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고, 바야흐로 그 위세가 하늘을 찌르는 루이 14세에 여하튼 맞서야 할 새 지도자는 바로 오렌지 공 윌리엄이었다.
검은 튤립 9~10,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
반면에 악마가 사람의 일에 끼어들어 어떤 존재를 파멸시키고 제국을 전복하려 들 때는, 귀에 대고 한마디만 속삭이면 즉각적으로 일에 착수하는 불쌍한 존재가 언제든지 악마의 손 아래 대기하고 있기 마련이다.
검은 튤립 11,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
그들의 흥미를 끄는 것은 언제나 군중을 사로잡으며 그들의 본능적인 오만을 만족시켜 주는 광경, 즉 오랫동안 꼿꼿하게 서 있던 사람이 먼지 속에 나뒹구는 광경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검은 튤립 14,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
인간의 악의는 변함이 없나봅니다 몇 세기를 거쳐도 의로운 사람을 무너뜨리는 모습은 한결같네요.
악과 관련하여 이런 문장도 있었습니다. 정치 속에서 서로를 보호하고 물어 뜯는 것 역시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것이었어요
사실 정치인들의 가장 무심한 말에서조차 친구와 적들은 언제나 말한 사람의 의중이 어른대는 것을 보거나 그것을 해석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검은 튤립 p.333,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
저역시도 이야기의 앞부분에서 드 비트 형제의 죽음을 보기위해 광장에 우르르 몰려드는 시민들의 모습에서 살짝 오싹함을 느끼기도 했답니다.
이 당시의 유럽에서는 단두대에서 처형을 당하는 것이 하나의 자극적 이벤트처럼 벌어졌다고 해요. 우리가 지금 다양한 영상 매체속에서 자극을 찾는 것과 비슷한 심정일거라 봅니다. 멀쩡한 사람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며 희희거리는 것은 지금도 여전하지요.
하루에 세장씩 읽으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병렬독서중이라서요. 초반부터 재밌습니다. 용감한 사람인 동시에 범용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장교의 앞날도 궁금합니다.
3장씩만 읽어도 금방 다 읽어질 거예요ㅎㅎ 저는 중반부부터는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꽤 빠르게 읽어나갔었습니다! 코르넬리우스라는 주인공이 소설 속에서 중심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이후로는 상당히 흥미진진해집니다ㅎ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저는 가장 먼저 '튤립 버블 사건'이 떠올랐는데요. 우리가 주식이나 기타 투자상품의 가격이 그것이 지닌 가치보다 월등하게 올라갔다가 폭락할 때 '튤립 버블'을 많이 언급하잖아요. 실제로 튤립 버블 사건을 찾아보니 당시 부유했던 네덜란드에서 사람들이 투자할 곳을 찾다가 튤립에 꽂혀 투자 붐이 일어났다고 하더군요. 튤립 구근이 한달만에 50배가 올랐다고 하고, 폭락할 땐 최고점에서 며칠 만에 95%가 떨어졌다고 하니 투자상품으로 알고 샀던 사람들과 선물거래로 미리 돈을 받지 않고 구근을 재배했던 판매자 모두 얼마나 큰 돈을 잃었을지 상상도 안되더라구요. 물론 돈이 사라진 것은 아니니, 누군가는 시세 차익을 통해 돈을 벌었겠지요. 지금도 작전 세력에 의해 주가가 요동치든, 실제 그 가치에 맞게 오르내리든 돈을 버는 사람은 적고 잃는 사람은 많은 게 참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튤립버블' 사건에 대해 찾아보면서 지금의 우리 사회에도 이런 거품이 끼는 상황들이 국민들이 느끼지도 못하는 사이에 발생되기도 한다는 생각을 하니 겁이나기도 했답니다. 탕후르가게가 그랬고 코로나 시대땐 마스크 구입이 그랬던것 같아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겠지만 뭔가 유행된다싶으면 모든이가 우르르 몰려들고 또 그 기간이 지나면 그 모여들었던 그들중엔 손해를 보는이는 꼭 생기겠죠ㅠㅠ
지금도 튤립 버블과 같은 사건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는 말에 동감합니다. 지금 탕후루 가게들이 우후죽순 폐업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그것의 인기와 매출이 튤립에 거품이 낄 때처럼 올라갔다가 순식간에 내려앉았지요. 음식 뿐 아니라 한국의 빠른 유행이 계속해서 이런 버블 피해자를 만드는 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오! 질투하는 불행한 복스텔은 몇 번이나 사다리에 매달려 판 바에를르의 화단을 바라보며 튤립들의 아름다움에 눈멀고 완벽함에 숨 막혀했던가! 억누를 수 없는 경탄의 시기가 지나자, 그는 질시의 열병을 앓았다. 가슴을 갉아먹는 이 질병은 서로를 집어삼키는 무수한 작은 뱀으로 영혼을 탈바꿈시키면서 끔찍한 고통의 치욕스러운 원천으로 변질되기 마련이다. 형언할 길 없는 고통의 한가운데에서 몇 번이나 복스텔은 밤중에 정원으로 뛰어내려 화초를 짓밟고 구근을 물어뜯고, 만약 주인이 튤립을 지키려고 할 경우 홧김에 그를 죽여 버리고픈 유혹을 느꼈던가.
검은 튤립 78,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셨지만 다 가진자 코르넬리우스 그렇지 못한 흙수저 복스텔 둘의 삶은 어떻게 펼쳐질까요? 북스텔를 응원해야 할 거 같은데, 그의 질투심이 모두를 파멸로 이끌거 같아요.
한편으로는 복스텔이 이해는 가더라구요. 오프라인 독서모임에서도 이 부분이 언급되었었는데 지금으로 치면 조그마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옆집에 갑자기 3층짜리 스타벅스 건물이 들어와버리는거죠. 심지어 간판도 가려버리면서요. 똑같이 튤립을 연구하던 사람인데, 코르넬리우스는 전혀 의도하지 않은 부분이지만 어쨌든 자본력으로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것을 마음껏 제약없이 할 수 있었던 사람이니 옆집 입장에서는 진실과 상관없이 자신의 경쟁자가 자신을 죽이려하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고 봐요.
와 개인카페를 운영중인데 바로 옆에 대형 스타벅스가 들어오는 꼴이라 하시니 크게 와닿아요. 복스텔의 분노에 공감이 되면서 저까지 화가 나네요ㅋㅋ
자영업 시장으로 생각하면 확 와닿더라구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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