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책방아이입니다. 8월부터 9월 매주 화요일 책방에서는 '가치서점' 사업으로 '고명재 시인과 함께 시 읽기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주 화요일 책방의 공간은 시 읽는 즐거움으로 가득합니다. 매번 함께 있는 1시간 만으로는 너무 아쉬워 24시간 내내 시 읽기의 후기를 나눌 수 있는 온라인 북클럽을 마련했습니다. 오프라인 모임 참가자만이 아니라 다루는 시집을 아는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책방아이] 고명재 시인과 함께 시 읽기
D-29
책방아이모임지기의 말
책방아이
지난주는 '진은영'의 시였지만 어제 함께 읽은 시는 '김행숙'이었던 만큼 이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게 어떨까 하네요.
이별의 능력
나는 기체의 형상을 하는 것들.
나는 2분간 담배연기, 3분간 수증기, 당신의 폐로 흘러가는 산소.
기쁜 마음으로 당신을 태울 거야.
당신 머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데, 알고 있었니?
당신이 혐오하는 비계가 부드럽게 타고 있는데
내장이 연통이 되는데
피가 끓고
세상의 모든 새들이 모든 안개를 거느리고 이민을 떠나는데
나는 2시간 이상씩 노래를 부르고
3시간 이상씩 빨래를 하고
2시간 이상씩 낮잠을 자고
3시간 이상씩 명상을 하고, 헛것들을 보지. 매우 아름다워.
2시간 이상씩 당신을 사랑해.
당신 머리에서 폭발 한 것들을 사랑해.
새들이 큰 소리로 우는 아이들을 물고 갔어. 하염없이 빨래를 하다가 알게 돼.
내 외투가 기체가 되었어.
호주머니에서 내가 꺼낸 건 구름, 당신의 지팡이.
그렇군. 하염없이 노래를 부르다가
하염없이 낮잠을 자다가
눈을 뜰 때가 있었어.
눈과 귀가 깨끗해지는데
이별의 능력이 최대치에 이르는데
털이 빠지는데, 나는 2분간 담배연기. 3분간 수증
기. 2분간 냄새가 사라지는데
나는 옷을 벗지. 저 멀리 흩어지는 옷에 대해
이웃들에 대해
손을 흔들지.
Lee
참여합니다
책방아이
네, 함께 해주셔서 좋습니다.
사영
함께합니다
책방아이
여기서도 뵙게 되니 반가워요.
체의시가
우와 못다 읽은 시 이야기를 여기서 나눌 수 있다니 좋네요
책방아이
네, 되게 좋네요.
무구
반갑습니다
책방아이
네, 반갑습니다. 오늘은 서로들 인사만 하는 분위기 같네요. 앞으로 어떤 말들이 이어질지 궁금해집니다.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