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④ 『탄소로운 식탁』

D-29
한국의 농촌이 비닐밭이 된 건 폭우와 폭염, 폭설, 혹한, 태풍 등 요란한 날씨가 부른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기후변화가 심해지면 작물은 더욱 하우스 안으로 숨어들 것이다. 그런 만큼 에너지 투입도 늘어난다. 갈수록 '탄소를 권하는 농업'이 되어 간다.
탄소로운 식탁 - 우리가 놓친 먹거리 속 기후위기 문제 p. 216, 윤지로 지음
3장을 읽으면서 느낀 건 무지를 무지하고 있었구나..입니다. 그동안 탄소배출권이나 온실가스나 카본풋프린트나..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회사들..뭐 화학회사나 제조회사위주라고 생각했고..간간히 들리는 축산업도 알고는 있었는데. 농업 분야는 읽는 내내 아..내가 이런걸 아예 모르고 살았구나...라는 것이 었습니다. 한국것이 최고가 아니라 비료와 농약이 한 가득 들어있는 채소라니.. 비건이라고 무조건 환경친화적인 건 아니라는 거네요.. 비닐 가득한 건 시골 가면 어디에서나 있는 거라 알고있었는데 그 속사정까지는 몰랐어요. 태양광 산업은 뉴스에서도 많이 나오고 해서 저게 친환경이라니 너무 그린워싱 아닌가..라는 생각은 많이 했어요. 특히 태양 패널 폐기처리 문제도 큰 문제인거 같고요. 농업도 자본으로 움직인 산업인데..너무 저 푸른 자연너머 라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를 해결하는데 더 멀어지게 하는거 같아요
탄소가 차오른다, 논밭에 3장 목차만 봤을 때는 논. 밭에 뿌려진 화학비료, 농약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나 했지만 한 장 한 장 읽어 나갈수록 알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접하게 된 순간이었다. 땅만 갈아엎었을 뿐인데 온실가스 배출과 연관이 깊다고 하니 첫 장부터 당황스러웠다. 정말 말 그대로 채식, 너마저었다. "기후변화로 지구 기온이 올라 영구 통토가 녹으면 지구는 걷잡을 수 없는 온난화의 길을 걷게 된다.. 눈과 얼음이 녹으면 판도라 상자가 열린 것처럼 동토에 잠들었던 탄소가 피어오른다는 얘기다."(p168) 땅을 엎고 농업에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되어버린 비료 "제조할 때도 다량의 에너지를 잡아먹지만, 뿌리는 것만으로도 온실가스를 발생시킨다"(p177) 잡초와 해중을 죽이기 위해 농약도 제조되었으며 강한 품종을 위해 경쟁자를 제거하기 위해 "비료가 농약을 부르고, 농약이 또 다른 농약을 부르는 악순환이다.(p180) 가축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기사나 얘기는 들어봤지만 농업 부분에서 나오는 배출량을 무시 못 하며 상당 부분은 통계에 잡히지도 않는다고 한다. 유기농을 위한 친환경농업 정책도 탁상공론을 보여주고 있으며 "놀랍게도 그들만 아는 그들만의 정책"(p188)이며 농약과 비료를 많이 칠 수밖에 없는 이유. 친환경 농사로 전환이 쉽지가 않다고 농부들은 말하고 있다. "이뻐야 팔린다"(p190) 소비자들이 벌레 흔적이 없고 이쁘고 싱싱한 것 상품 위주로 찾고 있다 이뻐지기 위해 무엇이든 한다 필요에 따라 날씨를 조절해 가며 원할 때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이 더 빨리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하우스도 필요하며 거기에 맞는 에너지도 필요하고 재배방식도 다양해진다. "시설에 각종 자동화 장비를 놓고 24시간 가동을 하는 만큼 전력 소비도 많고 물. 비료 등 투입되는 자원도 더 많다"(p213) 노지 재배가 아닌 온실가스 배출도 늘어가며 인위적인 방법을 쓰는 이유는 수확량이 더 많기 때문이다 피할 수 없다면 단열 방법을 찾아 에너지 사용량을 절약해 나가야 하는데 문제는 돈이다. "기후 변화는 갈수록 심해지는데 사업 예산은 해를 거듭할수록 쪼그라들고 있다는 사실이다"(p218)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를 친환경 에너지로 대체하여 "깨끗한 전기를 만들어 공급하면 기후 변화에 적응하는 동시에 온실가스 감축 효과까지 거둘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니겠는가. 언제나 말은 쉽다"(p219) 대표적인 사업인 태양광 사업은 마을을 해체하는 주범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미움까지 받고 있다. "외지인의, 외지인에 위한, 외지인을 위한 시설이기 때문이다"(p222)"'꼼수' 취득할 수 있는 길은 활짝 열려 있다. 살짝 열어둔 틈새가 거의 대문이 됐다.(p223) 우리나라는 전기를 생산하더라도 무조건 한전에 팔아야 하며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에게 직접 전기를 살 수 없고 무조건 한전이 여기저기서 끌어모은 전기를 사야 하기 때문이다."(p225) 지난 수십 년간 우리 농촌은 더 많은 전기, 더많은 기름을 쓰는 구조로 바뀌었다. 농민들은 변덕스런 날씨를 피하고 더 많은 소득을 올릴 요량으로 논밭이 비닐을 둘렀고, 정부는 값싼 전기와 값싼 기름으로 비닐밭을 지속가능하게 했다. 이 비닐밭이 진정으로 지속가능해지려면 전기라도 좀 깨끗하게 만들면 좋을 텐데 현실은 수챗구멍을 막은 머리카락처럼 잔뜩 막혀 있다. 땅은 본래 탄소저장소였다. 언제까지 우리 농자에 배출원이라는 오명을 씌울 순 없다.(p227)
고위도 추운 곳에서는 미생물 분해가 천천히 진행되면서 탄소가 차곡차곡 쌓인다. 그래서 지구에서 탄소가 가장 많이 저장된 땅은 툰드라 같은 동토다. (...) 기후변화로 지구 기온이 올라 영구 동토가 녹으면 지구는 걷잡을 수 없는 온난화의 길을 걷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눈과 얼음이 녹으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것처럼 동토에 잠들어 있던 탄소가 피어오른다는 얘기다.(...) "땅속 유기물이 바깥으로 드러나면 미생물이 갑자기 번식하면서 엄청나게 탄소를 날려 보내요. (...)
탄소로운 식탁 - 우리가 놓친 먹거리 속 기후위기 문제 _p.167-168_ 3장 탄소가 차오른다, 논밭에_, 윤지로 지음
이 부분 읽을 때 SBS 다큐멘터리 <가디온즈 오브 툰드라> 가 생각났습니다. <최후의 툰드라> 후속편이에요.
최후의 툰드라북극 아래 첫 땅, 시베리아 툰드라. 1년 중 7개월이 영하 60도를 오르내리는 겨울이고, 여름이면 세계에서 모기가 가장 많은 곳. 그리고 툰드라의 마지막 순록 유목민 네네츠 사람들과 순록을 꼭 닮은 가장 순수하고 해맑은 아이들이 있다. 영하 60도의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생명 탄생의 순간을 맞이하는 봄을 지나, 푸른 초원이 살아 숨쉬는 여름. 그리고 여름방학이 끝나 도시의 학교로 아이들을 떠나 보낸 가을을 지나 또 다시 맞이하는 겨울의 툰드라. 겨울이면 남쪽으로, 여름에는 북쪽으로 툰드라의 계절이 바뀔 때마다 순록을 따라 1000km 이상을 이동해야 하는 유목 생활. 그리고 1년 내내 야외취침을 해야 하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대자연을 경외하고 그 안에서 살아있음을 감사히 여기는 네네츠 사람들의 삶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많은 분들 말씀처럼 저 역시 무척 놀라며 3장을 읽었습니다. 농업에서도 이렇게 탄소가 많이 배출되는구나, 하고요. 그런데 3장에서 지적하는 내용들은 엄밀히 말하면 ‘농업’이 아니라 ‘한국 농업’ 이야기였고, 한국 농업이 그토록 부조리하게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이유는 현대 농업 그 자체의 한계보다는 한국 농가의 영세성 때문 아닌가 싶었어요. 엉터리 같은 경매 방식도 그렇고, 농가가 영세하니까 면세유로 지원을 해주고 그게 비닐하우스 생산을 떠받치는 구조도 그렇고요. 이건 산업합리화를 통해 개선할 수 있는 부분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좀 도발적인 얘기지만 사계절이 있고 국토 70퍼센트가 산지인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농업에 안 맞는 환경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농업에서도 많은 양의 탄소가 배출된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마치 탄소지옥에 갇힌 느낌이라 그럼 어떻게 해야 탄소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지 답답한 기분이었네요. 땅을 고르는 일에도 탄소배출이 된다면 지금껏 할머니댁에 가서 모종을 심기 위해 밭은 고르던 일이 그 동안 탄소배출을 해왔다는 사실에 힘이 빠졌습니다.
기후변화가 심해지면 작물은 더욱 하우스 안으로 숨어들 것이다. 그런 만큼 에너지 투입도 늘어난다. 갈수록 '탄소를 권하는 농업'이 되어 간다.
탄소로운 식탁 - 우리가 놓친 먹거리 속 기후위기 문제 p.216, 윤지로 지음
모두 추석 연휴 즐겁게 잘 보내셨나요? 저는 추석 내내 추석이 이렇게 더워도 되나 너무 걱정이 되더라고요.. 추석인데 반팔반바지가 말이 되나..너무 무서울 정도 예요.. 추석 연휴 끝나고 빨리 진도 따라 잡을께요
뜨거운 추석의 한낮.. 걱정과 우려 함께 느끼는 추석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명절이라는 이유로 여전히 탄소로운 식탁에서 헤어나지 못한 것 같네요..
자다가 더워서 새벽 3시쯤 깼어요. 추석에 열대야가 웬 말인가요. T.T 탄소로운 식탁을 넘어서 탄소로운 안방, 탄소로운 서울, 탄소로운 지구가 너무 실감나는 올 가을이네요.
추석이 하루 지난 오늘(18일), 점심 먹으러 밖에 나가 아스팔트 위를 20분가량 걷는데 더워서 온열질환 걸릴 뻔했습니다. 내년 9월, 내후년 9월은 더 더울 거라 생각하니 아찔합니다.
바람 한 점 안 부는 추석은 처음이에요. 너무너무 덥습니다. 지금 대기 뿐 아니라 해수 온난화도 심각한 것 같아요. 연이은 고수온에 양식 어민들의 피해가 심해 공동 폐업을 추진한다고 한다는 뉴스를 들었어요. 다음 4장 챕터 제목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어업의 세계' 이던데.. 기대됩니다 ㅠ ( 왜 ㅠㅠ가 나오는지;;)
@바닐라 이번 추석엔 정말 너무 더웠네요 ㅠㅠ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해수 온난화 문제도 심각하다고 합니다. 해수 온난화로 인해 해수의 온도가 상승하면, 바다의 생태계가 변화하는데 바다의 생태계와 인간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우리는 에너지를 절약해야겠죠? 다음 주 4장도 기대해 주세요^^
작가는 공급 부문보다는 수요 부문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한 부분에 동감, 수요 부문은 결국 에너지 절약.
@희망 네 맞습니다. 기후 위기로 인한 폭염이 장기화되고 있어서 에너지 효율화를 이뤄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적극 대응이 필요한 부분 같습니다.
효율적일지라도, 실현가능성이 적으면 무용지물인 것 같아요. 과연 수요를 줄이는 것이 가능할까요?
집에서 에어컨 사용을 줄이는 것을 포함해서 지구 환경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부분부터 실천해야 지구를 온전히 후손에게 전달, 우리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아마존은 대지의 최대 흡수원으로 지난 수천만 년 동안 지구 온도가 일정하도록 균형추 역할을 해주었다.
탄소로운 식탁 - 우리가 놓친 먹거리 속 기후위기 문제 p. 133, 윤지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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