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어렵지 않게 술술 넘어가서 좋았어요. 알면서도 실천 못 하고 또는 안하고 있었던 불편한 저항감이 있었는데
작가님이 너무 밀어붙이지 않고 이래야 하지 않겠나 하고 넌지시 건내는 말들에 스며들기 시작했어요.
작가님의 소소한 유머에 무장해제하고 재미 있게 읽고 있습니다.
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④ 『탄소로운 식탁』
D-29
책읽을맛
화제로 지정된 대화
세종서적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번주는 제2장(어쩌다 소 방귀까지 걱정하게 됐을까)
책을 읽어보고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소가 헤비 메탄 소리를 듣는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고기를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 소의 덩치를
점점 더 키우게 되고, 그럴수록 소가 방귀나 트림으로 배출하는 메탄가스는 더 증가합니다.
소는 자꾸만 커지는데 메탄을 줄일 묘안은 없습니다. 이는 소의 잘못이 아닙니다.
소를 더 뚱뚱하게, 더 많이 키우는 우리가 문제입니다.
아마존의 밀림까지 베어내면서 축산에 매달리는 이유는
결국 그것이 모두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수단이 되기 때문인거죠.
어쩌다 우리는 소 방귀와 트림까지 걱정하게 됐을까요?
소고기 없이 못 사는 우린 소의 트림과 방귀를 걱정해야 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탄소로운 식탁에서 여러분이 기대하는 내용은 무엇이었나요?
여러분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들려주셔도 좋아요 🙂
새벽서가
저는 오랜 기간 읽고 싶은 책 리스트에만 올려놓고 시작할 엄두를 못내고 있던 책이었습니다. 너무 뻔한 정보로 가득하거나 이해할 수 없이 어렵게 쓰인 책은 아닌지 걱정했었는데, 일단 1장에선 새로 알게된 정보가 많아서 흥미로웠고 2장은 이미 알고 있던 정보들을 다시 읽어보는 기회가 되었는데, 책의 남은 챕터들의 소제목들을 보니 1,2장 읽었을 때의 기분을 반복해 경험하게 되는게 아닐지 예측해보게 되네요.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우리가 어떤 먹거리들로 건강도 챙기고 지구도 살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조금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었던게 아닌가 싶은데, 아직 그런 이야기는 나오지 않아서 남은 챕터들에 기대를 걸어보려구요.
세종서적
새벽서가님, 안녕하세요. 저도 1,2 장에서 알고 있던 정보들도 있고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도 알게 되었는데요. 책을 끝까지 다 보고 나니 여러가지 도움이 되는 부분과 의문이 들었던 부분들이 해소가 되는 부분들이 있었답니다. 아직 3장부터 안보셨다면 진도에 맞게 읽으신 후 같이 이야기 나눠보면 좋을 듯 합니다^^
새벽서가
다음 주가 3장이죠? 진도 맞춰 읽어가면서 함께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김새섬
소 이야 기로 시작하지만 전반적으로 육식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훑어주네요.
특히 인상적이었던 지점은 비료와 관련된 부분이었습니다. 우리 몸에서 천연 비료(?)가 매일 생성되지만 이를 잘 활용할 방법이 없군요. 그래서 또 어렵게 온갖 에너지를 들여 화학 비료를 생성해 내고. 정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똥,오줌,악취와 분리되기 위해 갖은 애를 써서 우리가 여기까지 온 것인데 싶은 생각도 들고, 참 어렵습니다.
매일 아침 커피 향기 대신 창밖의 향긋한 분뇨 냄새로 시작하긴 어려울 수 있겠지만 적어도 이런 공장들의 냄새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도만큼 심하지 않다는 사실은 알고 갑니다.
빨강말랑
우리나라 속담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것이 있는데, 어디선가 듣기로는 우리나라 속담에서 몇 안되는 인간의 부정적인 속성을 나타내는 속담이라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다른 해석도 있습니다. 과거 농경사회에서 거름은 지력을 보충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수단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나의 사랑하는 사촌이 생계를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생산수단인 토지를 구입하였을 경우 구입 토지에 지력 보충을 위해서는 거름을 투입하여야 했으며, 중요한 거름이었던 똥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배가 아플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이 속담의 다른 해석이지만, 저는 이 해석을 믿습니다.
김새섬
와, 해석이 너무 좋습니다. 저도 앞으로 이 버전을 이야기하렵니다. 생각해 보면 사촌이 땅을 사야 우리에겐 이득입니다. 그래야 저한테 소작이라도 줄 테니까요. 생판 모르 는 사람보다는 사촌이 땅을 사면 저에게 거름 치는 일거리라도 들어오지 않을까 싶네요.
새벽서가
말씀해주신 다른 해석이 훨씬 마음에 드는군요. 인간은 오히려 원뜻에 가까운 행동을 한다고 믿지만요. ^^;
장맥주
아주 흥미진진하게 읽은 장이었습니다. 이 책 전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기도 했어요.
왜 돼지나 닭보다 소의 방귀가 문제적인지도 알게 되었고, 현대 축산업 자체가 지속가능한 것 같지 않다는 견해에도 상당 부분 동의할 수 있었어요. 채식을 강요할 수 없다면 소고기 섭취라도 줄여야 하는 것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실천해보려 합니다.
빨강말랑
우리나라 정책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우리나라 전체 가축사육량을 줄이려면 축산에 투입되는 막대한 보조금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야할 겁니다. 하지만 이도 가격상승으로 이어져 수입량이 많아지는 결과를 낳을 수 밖에 없기도 하거니와, 축산농가들의 표를 의식한 국회의원들이 그러한 예산을 통과시킬리가 없다는 한계가 있긴 합니다.
나무가되고싶은늘보
저도 가축사육두 수를 줄이는 것이 궁극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도는 늘 거꾸로만 가는 거 같아 답답합니다. 얼마전 뉴스에 소의 도축 개월령을 현재보다 더 축소한다는 소식이 있더라구요. 농가의 사료부담 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도축 연령이 낮아지면 사육두수는 더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더 살찌워야 하는 건 당연하구요. ㅠㅠ
빨강말랑
현재 30개월 사육하는 한우를 24~25개월로 사육해서 도축 월령을 축소하면, 마리당 탄소가 25% 줄어든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늘어나는 마릿수는 계산하지 않고 마리당 탄소만 이야기하고 있네요. 무려 저탄소 축산물 인증도 준다고 합니다. 그린워싱인거죠.
김새섬
소를 더 뚱뚱히, 더 많이 키우지 않으려면! 일단은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인구 감소 (지구에 존재하는 절대적인 인구 숫자(먹는 입)를 줄인다.)
2. 식사량 감소 (윤리적 식사로 생명 유지에 필요한 칼로리만큼만 섭취한다. 모두 조금씩 배고픈 상태로 산다. 가능할까요? T.T)
3. 기술 개발 (고기는 왜 먹나? 맛있어서 & 영양적으로 필요해서 이므로 맛있는 고기를 포기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배양육 개발, 충식 활용, 두부, 버섯 등의 식물성 재료를 더 고기 맛에 가깝게 바꿀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 육식으로만 섭취 가능한 영양소가 들어있는 영양제도 개발)
책읽을맛
궁극적으로는 그렇게 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1 번과 2번이 되려면 자연적인 압력에 의한 것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모두 조금씩 배고픈 상태는..... 몇몇 나라가 그렇지요. 그런데 그 나라의 위정자들은 아마 배부르게 먹을 걸요? 저는 이렇게 구체적인 생각을 하다가 지쳐버리고 그냥 문제를 덮게 되더라고요.
바닿늘
“ 한국은 소 사육량, 총 쇠고기 소비량, 1인당 쇠고기 소비량이 모두 늘었다. 당연히 가축이 트림과 방귀로 뿜어내는 온실가스의 양도 늘었다. 2019년 장내발효 온실가스 배출량은 1990년 보다 55%나 늘었다. 그리고 배출량의 91%는 소가 뿜어냈다. ”
『탄소로운 식탁 - 우리가 놓친 먹거리 속 기후위기 문제』 p. 98, 윤지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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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닿늘
일단 탄소로운 식탁의 필요성이
더 많이 알려져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무관심 했던 것도 물론 있지만..
제가 읽어본 책들 중, 이 책이 기후 위기에
대한 주제를 다룬 첫 번째 책이었습니다.
(처음 출간될 당시에 협찬으로
받아서 읽었습니다.)
그런데 읽으면서 느꼈던 부분이..
"뭐야.. 생각보다 아주 복잡한 문제가 아니네?
심지어 해결책도 찾으려면 찾을 수 있겠는데?"
요런 생각이었습니다.
그 후로.. 나름 여기저기 입으로도 알리고~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그믐에서도 기후 관련
주제를 이야기할 때 언급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아쉬운 부분은..
사회적인 분위기 자체가 ~
이런 문제에 대해 잘 다루지 않습니다.
(여기서 잘 다루지 않는다는 뜻은..
중요하게 메인으로 다루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저는.. 이 책 읽으면서~~
전보다 더 과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우린 기본적으로...(평균적으로..??)
너무 많이 먹는 것 같아요.
그걸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나니..
TV에서 나오는 먹방이 너무나도
불편해 보이는 거죠..
막.. 자랑스럽다는 듯이;;
10인분 20인분을 뚝딱 뚝딱
해치우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솔직히 많이 불편합니다.
저야 지금 얌전하게 말하지만..
김누리 교수님은 어느 강연에선가
"대한민국 예능 프로그램 보면..
죄다 쳐먹는 것 뿐이다."
요런 뉘앙스의 말씀을 하셨는데;;
딱히 부정을 할 수가 없더라고요.
굳이 다시 읽고 싶다고 해서 받아놓고~~
활동을 열심히 못하는 것 같아서;;
찔리는 마음도 들지만 ;;
앞으로도 저는 이 책을 계속~
알리고 관련 이야기를 하고..
해 나갈 생각입니다.
받자 마자 몇쇄인지 봤더니
7쇄가 찍혀 있더라고요??
더 많이 팔리고 더 많이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
역주행을 멋지게 성공하는
그 날을 기대해 보렵니다. ㅎㅎ
세종서적
@바닿늘 님, 말씀처럼 사회적인 분위기가 이런 소재로 잘 다루진 않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번 책을 통해서 배운게 많았고, 탄소로운 식탁의 필요성이 더 많이 알려졌음 하는 바램입니다. 우리가 매일 식탁 위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지 그 과정들과 해법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이 도움이 많이 되셨음 좋겠습니다^^
새벽서가
저는 대체 남이 밥먹는 모습, 그것도 미련스럽게 몇십인분씩 먹어대는 모양새를 왜 보는건지 이해 못하는 1인이라, 김누리 교수님이 어떤 생각으로 저런 말씀을 하셨을지 너무 공감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사람들이 너무 많이 먹는다는 생각이에요. 그렇게 해서 얻는 건 질병뿐일거 같은데 말이죠.
바닿늘
아마도...
그것 역시 경쟁력이 되버린
사회 분위기도 무시 못할 것 같습니다.
(과시욕의 모습이라는 측면에서..
명품 자랑, 돈자랑 등과 사실상
결이 같다고 받아들입니다.)
정말 씁쓸한 우리의 모습이죠.. ;;;;
그래서 저는 먹방 자체를
안 보려고 하는 편입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과시욕이
포함된 예능은 꺼려합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를 추구하는 기획이 느껴지면
기꺼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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