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와... 두 분 이야기 너무나 따스합니다. 서로가 힘들 때 곁에서 든든하게 지켜주셨네요(그래서 이렇게 그믐을!). 실업 상태에 있으면 위축된다는 말씀 정말 공감됩니다. 저도 취준생일 때, 이직할 때 작아졌던 시기가 있었고, 그 시기에 누군가를 만나고 있으면 (서류나 면접에서 탈락할 때마다) 상대적으로 주눅들고 눈치보게 되더라고요. 반대의 경우는 상대들이 그랬고요. 환경 변화에 같이 적응하면 좋은데, 그게 잘 되지 않아 헤어졌던 적도 있어요. 작가님과 대표님처럼 서로 시소를 타듯(표현이 좀 그렇지만) 올라가고 내려가는 순간들이 골고루 찾아오면서 더 깊은 신뢰로 이어갔다면 좋았을 걸 저는 멘탈이 그리 건강하지는 못 했던 것 같아요. 제가 쉬고 있으면 (뭔가 짐이 되는 것 같아서) 오히려 헤어짐을 결심하게 되더라고요.
어쩌다 보니 서로의 경제적 안전망이 되어 준 기간이 간간이 있었네요. 저희가 평소에는 티격태격할 때가 있지만 그런 기간에는 각자 더 조심하게 되었어요. 멘탈이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운이 따랐고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무던해진 덕도 본 거 같습니다. (나이를 아주 거꾸로 먹지는 않은 거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정도 배려는 할 수 있는 인간들이 되었으니... ^^)
주부들은 컴퓨터에 서툰 경우가 많아서 원체 오래 버티지 못했지만 그 아줌마는 꽤 오래 버텼다. 학생, 신용카드 어떻게 입력해? 학생, 고객이 매장에 전화가 안 걸린다는데 뭐라고 해? 용희가 주문을 받고 있을 때도 질문을 퍼부어서 짜증이 날 정도였다. 노골적으로 경멸하는 표정을 지어도 아줌마는 웃으며 좀 도와달라고 했다.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27쪽, 김의경 지음
옛날 일인데. 대학교 4학년때 여자동기와 과 선배인 그 동기 남친이 졸업 직전에 공기업에 나란히 취업이 되었거든요. 그때 과에서 약간 술렁일 작은 사건이었지만 다들 부러워했어요. 취준생을 겪지 않고 나란히 그것도 공기업에 취업했다니. 둘은 결혼하고 안정적이고 탄탄한 인생을 누리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어 부럽기도 그리고 열패감도 들었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 20대 중반이던 제가 자꾸 생각나네요.
한국은 이런 경우도 주변에 자주 보이는 것 같아요. 다음 스텝을 밞을 때마다 세상이 달라지더라고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갈때, 고등학교에서 대학교 갈때, 대학에서 취업할 때. 성적에 의해 인생 조차 순위가 매겨지는 세상. 2024년의 한국은 더 계층이 세분화되고 견고해진 것 같다고 느껴지네요.
예전에 사겼던 전 여자친구가 콜센터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만나면 늘상 대화가 진상 얘기부터 업무에 대한 불만 등을 늘어놓는게 싫더라고요. 당시에는 우리 둘에 관련된 대화를 하고 싶어서 더욱 듣기가 꺼려졌습니다. 책을 읽어보니 고충이 많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나간 연인이지만 그 때 왜 더 따뜻하게 대해주지 않았었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저는 키오스크 도입이 좀 성급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젊은이들은 몰라도 어르신들에겐요. 키오스크 도입으로 패스트푸드점에 어르신들이 못가신다네요. 오십대 후반인데 키오스크 어렵다고 하신 분도 봤고요. 고령화 사회에 연령대가 높은분들의 발길이 끊기면 기업도 힘들텐데요.. 키오스크에 전연령대가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걸릴거 같아요.
저도 공감합니다. 키오스크가 너무 빠르게 물밀듯이 많은 곳을 차지해버렸습니다. 인건비 절감을 위한 목적이 크겠지만.. 충분히 손익분기를 넘기는 곳이라면 굳이 서둘러 기계를 들일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로 형성되는 이익도 무시 못할텐데요.. 일종의 단골 관계.. 하지만 언젠가는.. 고객이 키오스크를 더 선호하는 날이 오기도 하겠지요..
오래 전에 장기 여행을 할 때였는데요, ATM에서 그림 같은 문자들 사이에서 읽을 수 있는 알파벳을 발견하는 순간 살았다 싶었거든요. 돈을 찾을 수 있어! 밥을 먹을 수 있어! 휴휴!! 근데 이게 저만 경험한 건 아니었는지 영어가 모국어처럼 느껴졌다는 경험담을 꽤 많이 들을 수 있었죠. 해외에 살 때는 키오스크가 반가울 때가 더 많았어요. 현지 언어에 미숙하고, 나와 그의 영어가 다를 때도 있고, 그럴 때는 영어를 선택할 수 있고 거기에 사진까지 크게 나오는 키오스크가 감사하게까지 느껴졌어요. 하지만 한국에 오니 대면 주문이 훨씬 빠르고 편한데 왜 키오스크 판인가, 무인 샵은 왜 이렇게 늘었는가, AI 상담원은 무슨 말인가 싶어지더라고요. (쓰고 보니 제가 되게 간사하게 느껴지네요...ㅎㅎ) 편리와 비용절감을 이유로 배제되는 대상이 누군가를 생각해보면 한 방향으로만 흘러서는 안 될 것 같아요.
해외에서는 키오스크가 반가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영어로 누가 말만 걸어도 겁이 나는 저 같은 사람은 너무나 공감이 되네요 ㅎㅎ
전 중국 청소년들과 커피숍에서 주문하다 쭈그러들었던 경험이 있어요. 제가 열심히 메뉴 물어 보고 이상한 한국어/중국어/영어로 손짓발짓 설명했는데 "잠깐만요" 하더니 <중국어> 버튼을 클릭해서 10초만에 주문을 끝내는 그녀들.... 미안했다...아가들
맞아요, 어떻게 사용하는지 설명도 없이 어느 순간 뿅 생겨버렸어요. 젊은 축에 속하는 저 역시 맥XXX 키오스크는 너무 어렵더라고요.😭
미리 예고도 하지 않고 안내문 한 장 없이 갑자기 바꿔버렸어요. 예의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노년층인데 나만 빼고 다 잘하는 것 같으면 직원에게 문의하기보다는 그냥 돌아나오게 될 것 같아요.
전 오늘 식당에서 식탁에 있는 태블릿에 '직원호출' 버튼이 없어서 당황했습니다. 식당이 100평은 되는 곳이라 쩌어어어어기 있는 점원분을 부르는 방법을 모르겠더라고요. 그냥 가서 단무지 좀 더 달라고 하면 되는 것을... 이것도 키오스크에 익숙해진 사람의 폐해네요.
제가 키오스크 잘 이용 못하는 1인입니다. ㅠ.ㅠ 카페라테에서 우유를 두유로 바꾼다거나 오후에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려 할 때 제대로 주문해 본 적이 없네요.
커피를 주문할때 별 생각 없이 키오스크를 하다가 엄마가 엄마는 요즘 뭐 먹고 싶어도 기계있는데 가면 할줄 몰라서 그냥 나온다..니가 있으니까 커피 사마시네.. 라고 했던 말이 기억에 너무 남아요.. 할머니는 커피를 사마시고 싶어도 돌아나와야 한다니.. 친절한 직원분은 대신 해주시던데.. 어떤 알바분은 제가 메뉴 못찻겠다고ㅠ하니까 엄청 퉁퉁대면서 거기 다 있다고 했던 분도 있고.. 그럴땐 저도 당황스럽고 했는데..그래서 엄마는 시도조차 안하고 돌아섰구나..생각하니까 너무 속상하더라고요 ㅠㅠ....
@아린 @바나나 이용자 잘못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키오스크 UX 디자인이 형편없는 곳도 많습니다. 길을 잃게 건물을 지어놓고 길을 잃었다고 타박하는 상황이에요. ㅠ.ㅠ
정말 짠해지네요~ㅜㅜ 저도 키오스크 불편하던데, 왠지 나이더 들어서 키오스크에서 막막해지면 늙어가는 것도 서러운데 다른 사람들한테 짐 되는 존재가 된거 같아 더 슬플거 같아요~ㅜㅜ 기분전환을 위해 방문하는 곳에서 그래도 누군가가 키오스크 사용법을 방긋 웃으며 도와준다면 참 고마운 하루일거 같습니다~^^
저도 그래서 신문물 나오면 열심히 배우려고 노력해요. 민폐야 언제든 될 수 있지만, 무조건 난 안돼 못해 보다는 배워서 잘하는 할머니가 되고 싶거든요. 그리고 웃긴건요. 저희 엄마가 트로트 가수에 빠지고 나서 저보다 스마트폰 더 잘 다루시게 됐더라고요. 이것저것 물어보시는데 전 전부 첨 듣는 말들...사랑이 무섭습니다. 아빠는 그렇게 사랑해 보셨는지...ㅎㅎㅎ
ㅎㅎ 정말 사랑이 무섭네요~~ 저도 시어머니의 임영웅 팬심에 놀랍습니다~(무언가를 열렬히 오랫동안 사랑한 대상이 없었던거 같기도 하구~가족+친구 이외에는 그믐인거 같은데요^^) 저도 계속 배우는건 좋아하는데 왜 이렇게 기계치인지 그 부분은 좀 씁쓸하답니다~^^;; 기계치×몸치는 제게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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