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 하니 생각난 일화가 친구가 친정집에 종종 들르는데 어머니가 어느날 부터 매번 오는길에 햄버거를 사오라고 하시더래요. 그래서 갈때마다 사갔는데, 알고보니 엄마가 그간 햄버거를 좋아하셔서 종종 혼자가서 사드시곤 했는데(그러니 자식들은 엄마가 좋아하는 줄도 몰랐고) 키오스크로 바뀐 이후로 혼자 갈수가 없어졌다는... ㅜㅜ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바나나

김의경
저희 어머니도 맥도날드에서 친구분하고 만나서 종종 커피 드셨거든요. 어르신들은 스타벅스는 비싸서 자주 안 가요. 근데 거기가 어느날 갑자기 그렇게... ㅜ
GoHo
“ 저토록 당당하고 여유 있는 태도는 갑자기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닌 터였다. 걸음마를 뗄 때부터 누구에게나 존중받으며 자란 여자아이. 그렇다고 용희가 누군가에게 학대받으며 자란 것은 아니었지만 용희는 그 순간 학대 받는 여자아이에 비할 것이 없이 비참했다. p33 ”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의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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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Ho
익준이는 자격지심, 피해의식, 거기다 선입견도 없는.. 걘 그냥 구김이 없는..
'슬기로운 의상생활'이라는 드라마에서 동료가 익준(조정석)에 대해 하던 이야기였습니다.
최근 누군가 당시 저 대사를 들으며 마음이 아팠다고 합니다.
공감했습니다.
유독 밝은 빛으로만 가득 찬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릴때 부터 그렇게만 자라온..
서늘한 그늘 하나씩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런 빛을 마주할때 따뜻하게 느껴지기 보다 움찔하게 됩니다.
그순간 상대적으로 도드라지는 내 그늘 속으로 스스로 움츠러드는 거지요..
용희의 마음이 이와 같았을 것 같습니다..

김의경
익준이 좋아요^^ 용희도 이해가 가지만 밝고 해맑다는 이유로 질투를 받는 사람들의 입장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런 이유로 그 사람도 상처를 받게 되고 그늘이 생기게 되지 않을지.. 혼자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기에.. 산다는 것은 상처를 받을수 있다는 것을 감수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GoHo
그런 무해한 사람들은 질투의 대상 보다 그냥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들이지요.. 익준이처럼~ㅎ

김의경
네~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어디서나 주변을 밝게 비추는 사람이요^^

그래서
주중에 일이 몰려서... 책 인증이 좀 늦었습니다. 책 감사하게 잘 받았구요. 뒤늦게 따라잡느라 오늘 열심히 읽는 중이네요... 불안과 절망의 시대를 살아가는 콜센터 청년들의 이야기가 짠하기도 하고, 많은 부분 공감이 됩니다... 책을 덮어도 오래 잔상이 남는 그런 책이네요....최근 잇따르는 배달 노동자들의 사망소식, 온열질환으로 인한 에어컨 기사의 사망 소식 등등.. 안타까운 뉴스들도 오버랩되고요.


김의경
저도 생활의 달인에 나왔던 배달기사분 사망기사를 보고 놀랐는데요, 언제쯤 그런 일들이 사라질지.. 노동 환경이 나아지지 않는 것 같아요.

장맥주
생활의 달인에 나왔던 배달기사님이 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아내에게 들었어요. 기사님 잘못이 아니라 버스가 신호를 어겼다고 들었습니다. 온갖 생각이 들더라고요. 매일 진통제를 먹으며 하루에 15~17시간 길 위에서 일해서 월 1200만 원을 벌면 그게 과연 높은 수입인가 싶기도 했고요.

김의경
폭염에 15시간을 도로에서.. 그 정도면 몸이 상할 테니 1200만원이 많은 것 같지도 않네요. 숙련된 라이더신데 사고를 당하셨네요 ㅜㅜ

그래서
좋은 이별이란 게 대체 뭐지? 그런 게 세상에 있을까?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34, 김의경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