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진정한 뉴제너레이션 부부시네요! 따봉
저희 제너레이션에서는 아주 드문 일은 아니었던 거 같습니다. ^^
저는 두 분을 지난 모임에서 직접 뵀기 때문에 끄덕끄덕 할 수 있습니다! 두 분의 출중한 외모:) 누구야, 누구! 제가 막아드릴 게요(아얏 아야얏!!).
여기요~~~지우기 기능은 진짜 없는 건가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저희 부부도 결혼할 때 어느 한쪽 집안이 결혼을 극렬히 반대했는데 이유가 경제 문제 때문이었어요. 지금 생각하니 참... 집안 반대 신경 안 쓰길 정말 잘했어요. 훗... 이놈의 사랑... ㅋㅋㅋ 서로 금액과 거래 조건에 잘 합의하고 정산도 깔끔하게 하면 비즈니스적인 결혼도 오래 갈 거 같은데, 그게 안 돼서 늘 사달이 나는 거 같습니다.
아니 두분이야말로 외모땜에 결혼한 줄 알았습니다만~ 집안반대 정도는 있어야 역경을 딛고 이겨낸 사랑이죠. 저흰 두 집 다 서로 딱히 맘에 드는 건 아닌데 10년 사귀어서 다른 사람하고 결혼 못하겠지하는 분위기라 뜨듯미지근 했어요. 심지어 결혼 안 하고 장난하고 있냐는 소리도 듣고요. (연애만 계속 하면 장난인가요?) 경제적인 건 한순간에 뒤집어질 수 있다는 걸 제 인생 보고 깨달았어요. 전 굳이 따진다면 현재 그 사람의 경제력 보다는 지금 가진 걸 다 잃었을 때, 뭐를 해서든 일어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생각해요. 뭘 보고 사귀든, 결혼하든 유책임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가짐만 있다면 평생을 살든, 헤어지든 인생을 낭비했단 생각은 안 들 거 같습니다. 자꾸 책임을 회피하려니 다들 그 부분에 지치고 상처 받는 듯해요. 그래서 인간관계에서까지 가성비 따지는 슬픈 현실이 생기고요. 장맥주님은 결혼으로 인생의 세잎 클로버(행복)를 얻으신 듯~~
10년 연애 말씀하셨던 기억 떠올라요. 연상연하 커플이었다는 말씀도:) @siouxsie 님의 괄호 속 문장에 가만히 미소 지었습니다. 저는 계속 장난만 치고 있는 것 같아서요. 근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기도 하고... 아직 저에게는 여전히 무거운 주제 같아요. "그 사람의 경제력보다는 지금 가진 걸 다 잃었을 때, 뭐를 해서든 일어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말씀에 고개를 주억거렸어요. 저도 이게 정말 중요한 것 같은 게, 인생이라는 게 언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건데, 잘 풀리는 사람이 계속 잘 풀리리라는 보장도 없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서요. 다만 그게 저일 때는 떳떳(?)하지 못한 것 같아서 괜히 주눅들기도 하고, 그랬네요. 그래서 이제는 그때그때 삶을 대하는 태도나 생활력, 도덕성, 정성, 진심 등을 더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역경의 상황이 찾아와도 그 상황을 유연하게 풀여가고자 할 의지가 있는 사람인가, 아닌가. 이게 정신력인 것 같고, 더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가짐 같기도 해서요. 저는 그런 의미에서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는 사람들이 좋더라고요. 나라는 사람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삶을 이렇게(?) 살고 있는 이유가 명확하다면 그 사람은 앞으로도 잘 살 것 같거든요. (누군가에게는 조금 괴짜같아 보일지라도) 왠지 모르게 든든하기도 하고 멋지기도 하고요. 삶이 고단하든 승승장구하든 제가 선택한 삶이라면 저는 기꺼운 마음으로 감당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콜센터, 하... 진상들을 만나면 속이 울렁거리고 귀에서 피가 날 것 같아요.
저희는 동거를 하고 있었는데 장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셔서 제가 우리끼리 결혼하자고 했어요. 그리고 외모+술기운 때문에 사귀게 되었습니다. ^^
저희도 동거하다 오피스텔이 넘 구리고 관리비가 비싸서 뛰쳐나오면서 결혼했어요. 혼인신고는 전세대출이 필요해서 한 거 같네요. 저야말로 무슨 회사일처럼 결혼을.... 아주 예전에 제 로망이 (한국 드라마의 폐해지만) 남친 엄마한테 1억 받고 '우리 아이랑 헤어져 주렴'하는 말 듣고 헤어지는 거였는데, 그 어떤 어머님도 절 찾아 오지 않으시더라고요. 1억 주시면 기쁜 마음으로 헤어질 수 있었는데....1억 아니 천만원이라도.....
로망이..ㅎㅎㅎ 어머님께 @siouxsie 님이 귀한 사람이었나 보네요~^^bb
앗앗, 저 작가님의 『5년 만에 신혼여행』을 너무 인상 깊게 읽었던 터라, 읽으면서도 궁금한 점이 딱 이 부분이었거든요. 책에서는 반대에 따른 결과(그래서 우리는 결혼'식'을 하지 않고 혼인신고를 했다)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져있던 것 같아서요. 근데 반대 이유가 경제 문제 때문이셨다니... 궁금증이 말끔히 해소되었습니다. 제 연인에게도 종종 이 책 이야기를 할 때면 궁금해하더라고요. 근데 두 분은 어떤 반대가 있으셨길래? 라면서요. 집안 반대 신경 안 쓰길 정말 잘 했다는 말씀에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전에 상담을 받으러 갔다가 상담 선생님에게도 비슷한 말을 들었던 적이 있어요. 결혼은 어차피 다 비즈니스라고(그걸 알아야 한다고). 그분과의 상담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지만, 충격과 공포(?)를 느끼긴 했었죠. 현실감이 필요한 건 맞지만(같이 행복하려면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할 테니), 그걸 너무 조건적으로만 걸어두는 게 요즘의 세태 같기도 해서 뭔가 씁쓸합니다. 돈보다 더 중요한 게 있으니까요. 물론 그렇다고 돈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도 아니고요. 주변에서 온통 조건 따지는 얘기만 듣다가 이 모임방에서 찐사랑을 하며 실존(?)하고 계신 두 부부( @장맥주 @siouxsie )의 생생한 말씀을 읽고 나니 마음 한 곳에 온기가 가득 차오르는 기분이에요.
저희 집이 딱히 돈이 많은 집도 아닌데, 그때 처가가 형편이 어려웠어요. (김새섬 대표가 자수성가 흙수저 창업가입니다. ^^) 근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몰라도 여태까지 15년 간 결혼 생활을 잘 했으니 역시 술기운의 힘은 위대합니다(?). ㅎㅎㅎ 모든 결혼은 비즈니스라는 말은 어떤 맥락에서는 시니컬하게 , 혹은 농담처럼 할 수 있는 얘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내담자에게 상담사가 할 말인지는... 음...
작가님이 안목이 있으시네요. 술기운이 용기를 북돋워주었겠죠 ㅎㅎ
역시 술은 좋은 것이니 자주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응?).
와... 두 분 이야기 너무나 따스합니다. 서로가 힘들 때 곁에서 든든하게 지켜주셨네요(그래서 이렇게 그믐을!). 실업 상태에 있으면 위축된다는 말씀 정말 공감됩니다. 저도 취준생일 때, 이직할 때 작아졌던 시기가 있었고, 그 시기에 누군가를 만나고 있으면 (서류나 면접에서 탈락할 때마다) 상대적으로 주눅들고 눈치보게 되더라고요. 반대의 경우는 상대들이 그랬고요. 환경 변화에 같이 적응하면 좋은데, 그게 잘 되지 않아 헤어졌던 적도 있어요. 작가님과 대표님처럼 서로 시소를 타듯(표현이 좀 그렇지만) 올라가고 내려가는 순간들이 골고루 찾아오면서 더 깊은 신뢰로 이어갔다면 좋았을 걸 저는 멘탈이 그리 건강하지는 못 했던 것 같아요. 제가 쉬고 있으면 (뭔가 짐이 되는 것 같아서) 오히려 헤어짐을 결심하게 되더라고요.
어쩌다 보니 서로의 경제적 안전망이 되어 준 기간이 간간이 있었네요. 저희가 평소에는 티격태격할 때가 있지만 그런 기간에는 각자 더 조심하게 되었어요. 멘탈이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운이 따랐고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무던해진 덕도 본 거 같습니다. (나이를 아주 거꾸로 먹지는 않은 거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정도 배려는 할 수 있는 인간들이 되었으니... ^^)
주부들은 컴퓨터에 서툰 경우가 많아서 원체 오래 버티지 못했지만 그 아줌마는 꽤 오래 버텼다. 학생, 신용카드 어떻게 입력해? 학생, 고객이 매장에 전화가 안 걸린다는데 뭐라고 해? 용희가 주문을 받고 있을 때도 질문을 퍼부어서 짜증이 날 정도였다. 노골적으로 경멸하는 표정을 지어도 아줌마는 웃으며 좀 도와달라고 했다.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27쪽, 김의경 지음
옛날 일인데. 대학교 4학년때 여자동기와 과 선배인 그 동기 남친이 졸업 직전에 공기업에 나란히 취업이 되었거든요. 그때 과에서 약간 술렁일 작은 사건이었지만 다들 부러워했어요. 취준생을 겪지 않고 나란히 그것도 공기업에 취업했다니. 둘은 결혼하고 안정적이고 탄탄한 인생을 누리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어 부럽기도 그리고 열패감도 들었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 20대 중반이던 제가 자꾸 생각나네요.
한국은 이런 경우도 주변에 자주 보이는 것 같아요. 다음 스텝을 밞을 때마다 세상이 달라지더라고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갈때, 고등학교에서 대학교 갈때, 대학에서 취업할 때. 성적에 의해 인생 조차 순위가 매겨지는 세상. 2024년의 한국은 더 계층이 세분화되고 견고해진 것 같다고 느껴지네요.
예전에 사겼던 전 여자친구가 콜센터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만나면 늘상 대화가 진상 얘기부터 업무에 대한 불만 등을 늘어놓는게 싫더라고요. 당시에는 우리 둘에 관련된 대화를 하고 싶어서 더욱 듣기가 꺼려졌습니다. 책을 읽어보니 고충이 많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나간 연인이지만 그 때 왜 더 따뜻하게 대해주지 않았었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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