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아무런 의미를 못 찾겠어. 콜센터에서 일하다 보면 나라는 존재가 깎여 나가는 것 같아. 그리고 다시는 깎여 나간 것들을 보충할 수 없을 것 같아. 아무리 애써도 의미를 부여할 수가 없어. 그래서 여기까지 따라온 거야. 어떻게든 막아보고 싶었어. 더 이상 깎여 나가지 못하게.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우용희>, 김의경 지음
그들의 얼굴도 너무나 선량하고 평범해 보였다. 심지어 한 명은 발그레하고 화사했다. 시현은 그 사람 옆에 앉은 남자 앞에 가 섰다. 아무래도 이쪽이지 싶었다. 그의 얼굴에 돋아난 여드름 흉터가 유난히 두드러졌다. 그것이 마치 진상의 표상이기라도 한 것처럼. p128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의경 지음
그런 말 신경 쓰지 마. 그 여자가 뭔데 너한테 할 수 있다 없다 떠들어? 그 여자가 뭔데 너는 이 정도라고 한계를 긋느냐고. p138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의경 지음
더 무서운 건 현재에 순응해버리는 거야. 적당히 타협해버리는거. 꼭 공중파 아나운서가 되어야 하나? 이것도 충분히 재밌는데. 어쨌든 이 백화점 안에서는 아나운서잖아, 라고 생각하면서 살게 되는 거. 그 행복을 유지하려면 평생 그 안에서만 살아야 할 거야. p139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의경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9월 12일 목요일! 오늘은 '123쪽 최시현' 편과 '135쪽 하동민' 편을 토대로 질문 나눠보려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지영 소설가의 질문이 인상적이라 공유하오니, 자유롭게 답변 달아주시고 인상 깊은 부분도 올려주세요~! Q. ‘대기업 부장’이라며 시현을 괴롭히는 진상 고객을 찾아 부산으로 가는 흐름이 굉장히 유쾌했습니다. 이 에피소드가 너무 빨리 나오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이어지는 이야기를 보면 적절하게 배치된 것도 같고요. 복수가 엉뚱한 사람을 향하는 바람에 실패하고, 인물들 사이의 갈등이 폭발하는데 이런 흐름이 갑질을 향한 복수가 인물들의 종착지가 아님을 보여주고, 다음으로 갈 수 있게 하는 더 나은 실패였지 않나 싶었어요.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건 사과로 사과하는 거였는데요! 갖가지 갑질과 진상을 떨고 사과하지 않는 콜센터 고객들과는 다른 모습이었고, 그 방식도 귀여웠고요. 많은 이들이 복수를 꿈꾸고, 또 사과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곤 합니다. 그럴 때 어떻게 하시나요? 자신만의 ‘복수의 방식’과 ‘사과의 방식’이 있으신지요.
복수를 해야하는 상황이 살면서 얼마나 있을까요!? 저는 지금 당장 떠오르는게 없는데 혹시 다른분들 쓰신글에 떠오르는게 있으면 ㅋㅋㅋㅋㅋㅋㅋ 또 적어보겠습니다. 되도록 사과의 방식은 1)빠를 수록 좋다 2) 늦더라도 꼭 한다 3) 정확하게 전달한다 요 세가지는 지켜서 하는 것 같습니다. 복수도 당장 떠오르는게 없고;; 사과도 신랑말고는 떠오르는 사람이 없.....는데요;; 다른분들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그러게 말이야, 무릎 꿀어도 좋은 상대는 기껏해야 바다 정도인데."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33~134, 김의경 지음
복수는 마음 속으로만, 사과는 잘못을 알아채자마자 바로 하는 게 제 모토입니다. 딱히 복수하는 방식은 없어요. 복수의 대상보다 더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일을 평소보다 열심히 하는 정도? 사과는 MBTI F의 방식으로 해요. 제가 얼마나 미안한지 싹싹 빌면서 한다는 말입니다. ^^
가치를 높여주는 건 직업 말고도 많다.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40, 김의경 지음
복수라......흠... 지금 현 직장의 전임자가 2년 가까이 맨날 울다가 ㅡ 메니저의 괴롭힘 ㅡ으로... 퇴사하고 제가 들어갔을 때.. 주변에서 걱정많이 했어요. 저도 또 맨날 울면서 나갈까..하고.. 메니저가 외국인이어서 회사 메신저로 30분 넘게 영어로 뭐라뭐라 하면.. 이건 뭔 뜻이냐..라며 구굴로 번역해가면서 영어로 뭐라 하니까. 거 참..묘하더라고요. 한국어 다이렉트 욕보다는 좀 둘러둘러 온 욕이라 타격이 덜했던건지.... 모르겠으나... 결론적으로 그 분은 나가시고 전 아직도 이 회사에서 버티고 있으니. 이 정도면 전임자 포함해서 소심한 나만 아는 복수 일까??싶네요...
그 한 사람 혹은 다수 < 당사자가 생각하는 일에 대한 가치 그리고 그 밖의 환경 이라면 당사자가 물러서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bb
복수 보다는 속시원하게 욕이나 저주를 퍼부어주고 싶을 때가 있는데..ㅎ 저는 사람이 업이라는 게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속으로 퍼붓는 말을 생각하다가 혹시라도 이런 게 아이한테 업으로 돌아갈까봐 부랴부랴 정리를 합니다.. 열만 받는 편.. 사과는 공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빠르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편입니다. 제 실수나 잘못이 아니어도 우선적으로 해당 사항에 대한 이의를 처음 받게 되는 경우 제가 속한 측에 원인이 있다고 판단되거나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되면 상대에게 사과를 합니다. 원인 제공이나 오해 소지를 유발했다면 어쨌든 상대방은 그로인해 상처를 받았거나 감정이 상했을테니 공적인 상황에서는 우선적으로 처음 접한 사람이 도의적으로 사과를 하는 게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요. 사적인 영역 안에서는.. 솔직히 사과를 잘 못하는 편입니다.. 그냥 마음을 알게 되는.. 서로 퉁치는.. 이런 거에 기대는 것 같습니다.. ^^; 그래도 아이한테는 직접적으로 말로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사과는 정말 타이밍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책 속에서 사과는 사과로 되갚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어요 ^^ 언제 기회되면한번 따라해봐야지 싶더라고요
답변을 하나둘 읽으니 정말 평범한 삶을 사는 한 복수하는 일이 거의 없겠다 싶습니다 ㅎㅎ (저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생각해보면 저도 복수를 대놓고 하진 않았고요ㅎㅎ, 다만 비슷한 일이 반복될 때 당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세우고, 할 수 있는 한 피했던 거 같아요. 하지만 많은 경우 소설을 썼습니다...! 해당 사건을 그대로 쓰진 않지만 그때 느낀 감정, 후회와 반성 같은 것들이 모이고 모여 소설을 썼어요. 그러면 완벽하진 않지만 제 안에서는 희석되곤 했어요. 소설 좀 쓰게 복수를 결심할 일이 생겼으면 하진 않지만요.
사과는, 저도 해야 할 사과는 늦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는데요. 근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사과를 안 하더라고요. 남 탓이 기본인 사람들도요. 말로만 하는 사과도 듣기 싫지만 남 탓하는 것도 꽤나 듣기 싫어요. 둘 중에 뭐가 더 싫은지는 생각해보게 되네요.
말로만 하는 사과도 많죠. 진심이 전혀 안 느껴지는? 세게 부딪쳐도 사과안하는 사람들 많고 문화적으로도 사과에 인색한거 같아요. 해외에 나갔다오면 더 크게 느껴진다고 하더라고요. 사과도 습관이 붙어야 즉시 할수 있나봐요.
저는 대체로 즉시 사과를 하지만 사과 타이밍을 놓쳤을 경우 그냥 과하게 잘해주는 편이에요^^; 사소한 일의 경우 서로 사과하고 받아들이면 그만이지만 범죄 수준의 잘못을 누군가 했을 경우는 사과를 받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저는 우리나라도 강력범죄의 경우 태형을 도입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는데 법관이 피고가 뉘우치고 있다면서 감형해주는 경우가 많잖아요. 뉘우치는지 어떻게 알겠어요. 범죄자가 태형을 받으면 믿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싱가포르의 태형은 진지하게 행해진다는데 신체형이 야만적이라는 것은 편견이 아닌지, 오히려 중대 범죄자에게 집행유예 따위를 주는 것이야말로 야만적인것이 아닌지... 논점일탈이지만 복수 이야기도 앞에 나왔고... 평소 이 나라의 솜방망이 처벌에 불만이 많았는데 어제 일본인이 싱가포르에서 여성을 성폭행하고 촬영했다가 태형20대를 맞게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해본 '잔인한' 생각입니다 ㅎㅎ
와... 작가님, 태형이라니. 생각도 못 했는데, 어떤 면에서는 정말 그러네요. 요즘 같은 세상에?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요즘 같은 세상이라 더 필요한지도요. 집행유예 같은 솜방망이 처벌 때문에 죄질이 더 심해지고 경각심도 사라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잘못했으면 혼나야지!)
저도 '복수의 방식'은 따로 없는 것 같아요. 그걸 생각하느라 제 에너지를 쏟는 그 자체만으로 이미 피곤해서 그냥 피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손절이랄까...). 그나마 하는 복수라면 '반응하지 않기' 정도? 상대가 나를 아무리 괴롭혀도 타격받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또 다른 복수가 아닌가 싶어서요. 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상식적인 선 안에서고요. 물리적으로 떨어질 수 있는 관계라면 되도록 피하려 합니다. '사과의 방식'은 최대한 사과할 일을 만들지 않으려 노력하는 게 우선이었고요. 그럼에도 교통사고처럼 생긴 우발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마음 깊이 진심을 담아 여러 번 사과하는 편입니다. 상대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요. 다만 제가 잘못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사과를 '강요'하는 상황(마치 이 소설처럼요)과 마지못해 한 사과에 되레 의기양양해지는 상대(이건 내가 사과를 해주는 거지, 사과를 한 게 아니라고, 이 사람아)를 마주할 때면 다시 사과하지 않고, 이 또한 피합니다.
저만의 복수 방식은 없습니다. 혼잣말로 쌍욕을 중얼거릴 때는 있습니다. 다른 분들도 비슷하신 걸 보고 그믐에는 참 좋은 분들만 모였구나 생각했어요. 누군가는 ‘내가 크게 성공하는 게 최고의 복수’라고 하던데, 그 말이 맞는지 모르겠어요. 그런 복수심에 휩싸여 있을 때는 제가 성공하는 것보다 상대가 실패하는 걸 보고 싶거든요. 제가 크게 성공할 수 있을 거 같지도 않고. 저의 사과 방식은 빠르고 명쾌하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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