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저희 집이 딱히 돈이 많은 집도 아닌데, 그때 처가가 형편이 어려웠어요. (김새섬 대표가 자수성가 흙수저 창업가입니다. ^^) 근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몰라도 여태까지 15년 간 결혼 생활을 잘 했으니 역시 술기운의 힘은 위대합니다(?). ㅎㅎㅎ 모든 결혼은 비즈니스라는 말은 어떤 맥락에서는 시니컬하게 , 혹은 농담처럼 할 수 있는 얘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내담자에게 상담사가 할 말인지는... 음...
작가님이 안목이 있으시네요. 술기운이 용기를 북돋워주었겠죠 ㅎㅎ
역시 술은 좋은 것이니 자주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응?).
와... 두 분 이야기 너무나 따스합니다. 서로가 힘들 때 곁에서 든든하게 지켜주셨네요(그래서 이렇게 그믐을!). 실업 상태에 있으면 위축된다는 말씀 정말 공감됩니다. 저도 취준생일 때, 이직할 때 작아졌던 시기가 있었고, 그 시기에 누군가를 만나고 있으면 (서류나 면접에서 탈락할 때마다) 상대적으로 주눅들고 눈치보게 되더라고요. 반대의 경우는 상대들이 그랬고요. 환경 변화에 같이 적응하면 좋은데, 그게 잘 되지 않아 헤어졌던 적도 있어요. 작가님과 대표님처럼 서로 시소를 타듯(표현이 좀 그렇지만) 올라가고 내려가는 순간들이 골고루 찾아오면서 더 깊은 신뢰로 이어갔다면 좋았을 걸 저는 멘탈이 그리 건강하지는 못 했던 것 같아요. 제가 쉬고 있으면 (뭔가 짐이 되는 것 같아서) 오히려 헤어짐을 결심하게 되더라고요.
어쩌다 보니 서로의 경제적 안전망이 되어 준 기간이 간간이 있었네요. 저희가 평소에는 티격태격할 때가 있지만 그런 기간에는 각자 더 조심하게 되었어요. 멘탈이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운이 따랐고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무던해진 덕도 본 거 같습니다. (나이를 아주 거꾸로 먹지는 않은 거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정도 배려는 할 수 있는 인간들이 되었으니... ^^)
주부들은 컴퓨터에 서툰 경우가 많아서 원체 오래 버티지 못했지만 그 아줌마는 꽤 오래 버텼다. 학생, 신용카드 어떻게 입력해? 학생, 고객이 매장에 전화가 안 걸린다는데 뭐라고 해? 용희가 주문을 받고 있을 때도 질문을 퍼부어서 짜증이 날 정도였다. 노골적으로 경멸하는 표정을 지어도 아줌마는 웃으며 좀 도와달라고 했다.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27쪽, 김의경 지음
옛날 일인데. 대학교 4학년때 여자동기와 과 선배인 그 동기 남친이 졸업 직전에 공기업에 나란히 취업이 되었거든요. 그때 과에서 약간 술렁일 작은 사건이었지만 다들 부러워했어요. 취준생을 겪지 않고 나란히 그것도 공기업에 취업했다니. 둘은 결혼하고 안정적이고 탄탄한 인생을 누리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어 부럽기도 그리고 열패감도 들었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 20대 중반이던 제가 자꾸 생각나네요.
한국은 이런 경우도 주변에 자주 보이는 것 같아요. 다음 스텝을 밞을 때마다 세상이 달라지더라고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갈때, 고등학교에서 대학교 갈때, 대학에서 취업할 때. 성적에 의해 인생 조차 순위가 매겨지는 세상. 2024년의 한국은 더 계층이 세분화되고 견고해진 것 같다고 느껴지네요.
예전에 사겼던 전 여자친구가 콜센터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만나면 늘상 대화가 진상 얘기부터 업무에 대한 불만 등을 늘어놓는게 싫더라고요. 당시에는 우리 둘에 관련된 대화를 하고 싶어서 더욱 듣기가 꺼려졌습니다. 책을 읽어보니 고충이 많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나간 연인이지만 그 때 왜 더 따뜻하게 대해주지 않았었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저는 키오스크 도입이 좀 성급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젊은이들은 몰라도 어르신들에겐요. 키오스크 도입으로 패스트푸드점에 어르신들이 못가신다네요. 오십대 후반인데 키오스크 어렵다고 하신 분도 봤고요. 고령화 사회에 연령대가 높은분들의 발길이 끊기면 기업도 힘들텐데요.. 키오스크에 전연령대가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걸릴거 같아요.
저도 공감합니다. 키오스크가 너무 빠르게 물밀듯이 많은 곳을 차지해버렸습니다. 인건비 절감을 위한 목적이 크겠지만.. 충분히 손익분기를 넘기는 곳이라면 굳이 서둘러 기계를 들일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로 형성되는 이익도 무시 못할텐데요.. 일종의 단골 관계.. 하지만 언젠가는.. 고객이 키오스크를 더 선호하는 날이 오기도 하겠지요..
오래 전에 장기 여행을 할 때였는데요, ATM에서 그림 같은 문자들 사이에서 읽을 수 있는 알파벳을 발견하는 순간 살았다 싶었거든요. 돈을 찾을 수 있어! 밥을 먹을 수 있어! 휴휴!! 근데 이게 저만 경험한 건 아니었는지 영어가 모국어처럼 느껴졌다는 경험담을 꽤 많이 들을 수 있었죠. 해외에 살 때는 키오스크가 반가울 때가 더 많았어요. 현지 언어에 미숙하고, 나와 그의 영어가 다를 때도 있고, 그럴 때는 영어를 선택할 수 있고 거기에 사진까지 크게 나오는 키오스크가 감사하게까지 느껴졌어요. 하지만 한국에 오니 대면 주문이 훨씬 빠르고 편한데 왜 키오스크 판인가, 무인 샵은 왜 이렇게 늘었는가, AI 상담원은 무슨 말인가 싶어지더라고요. (쓰고 보니 제가 되게 간사하게 느껴지네요...ㅎㅎ) 편리와 비용절감을 이유로 배제되는 대상이 누군가를 생각해보면 한 방향으로만 흘러서는 안 될 것 같아요.
해외에서는 키오스크가 반가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영어로 누가 말만 걸어도 겁이 나는 저 같은 사람은 너무나 공감이 되네요 ㅎㅎ
전 중국 청소년들과 커피숍에서 주문하다 쭈그러들었던 경험이 있어요. 제가 열심히 메뉴 물어 보고 이상한 한국어/중국어/영어로 손짓발짓 설명했는데 "잠깐만요" 하더니 <중국어> 버튼을 클릭해서 10초만에 주문을 끝내는 그녀들.... 미안했다...아가들
맞아요, 어떻게 사용하는지 설명도 없이 어느 순간 뿅 생겨버렸어요. 젊은 축에 속하는 저 역시 맥XXX 키오스크는 너무 어렵더라고요.😭
미리 예고도 하지 않고 안내문 한 장 없이 갑자기 바꿔버렸어요. 예의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노년층인데 나만 빼고 다 잘하는 것 같으면 직원에게 문의하기보다는 그냥 돌아나오게 될 것 같아요.
전 오늘 식당에서 식탁에 있는 태블릿에 '직원호출' 버튼이 없어서 당황했습니다. 식당이 100평은 되는 곳이라 쩌어어어어기 있는 점원분을 부르는 방법을 모르겠더라고요. 그냥 가서 단무지 좀 더 달라고 하면 되는 것을... 이것도 키오스크에 익숙해진 사람의 폐해네요.
제가 키오스크 잘 이용 못하는 1인입니다. ㅠ.ㅠ 카페라테에서 우유를 두유로 바꾼다거나 오후에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려 할 때 제대로 주문해 본 적이 없네요.
커피를 주문할때 별 생각 없이 키오스크를 하다가 엄마가 엄마는 요즘 뭐 먹고 싶어도 기계있는데 가면 할줄 몰라서 그냥 나온다..니가 있으니까 커피 사마시네.. 라고 했던 말이 기억에 너무 남아요.. 할머니는 커피를 사마시고 싶어도 돌아나와야 한다니.. 친절한 직원분은 대신 해주시던데.. 어떤 알바분은 제가 메뉴 못찻겠다고ㅠ하니까 엄청 퉁퉁대면서 거기 다 있다고 했던 분도 있고.. 그럴땐 저도 당황스럽고 했는데..그래서 엄마는 시도조차 안하고 돌아섰구나..생각하니까 너무 속상하더라고요 ㅠㅠ....
@아린 @바나나 이용자 잘못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키오스크 UX 디자인이 형편없는 곳도 많습니다. 길을 잃게 건물을 지어놓고 길을 잃었다고 타박하는 상황이에요. ㅠ.ㅠ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책증정] 연소민 장편소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함께 읽기[📕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
우리 옆 동물 이야기 🐋🐕🦍
[현암사/책증정]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를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 14.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읽고 실천해요[진공상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들 모여주세요![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③ 『동물권력』 함께 읽기 [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읽는 사람은 쓰는 사람이 됩니다_글쓰기를 돕는 책 3
피터 엘보의 <글쓰기를 배우지 않기>를 읽고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요글쓰기 책의 고전, 함께 읽어요-이태준, 문장 강화[책증정] 스티븐 핑커 신간, 『글쓰기의 감각』 읽어 봐요!
국내외 불문, 그믐에서 재미있게 읽은 SF 를 소개합니다!
(책 나눔) [핏북] 조 메노스키 작가의 공상과학판타지 소설 <해태>! 함께 읽기.[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버지니아 울프의 세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2025년을 위해 그믐이 고른 고전 12권!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 한강 작가의 책 읽기는 계속됩니다!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 [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2탄)흰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빅토리아 시대 덕후, 박산호 번역가가 고른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3!
[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① <위대한 유산>[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② <올리버 트위스트>[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③ <두 도시 이야기>
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읽기 좋은 뇌과학 책 by 신아
[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