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좋은 이별이란 게 대체 뭐지? 그런 게 세상에 있을까?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34, 김의경 지음
저는 조금 늦게 읽기 시작했어요.. 세 챕터 읽었는데 벌써부터 숨이 턱턱 막히네요ㅠㅜ <헬로 베이비>를 읽을 때도 느꼈지만 작가님은 정말 감정 전달이 탁월하신 것 같아요! 콜센터에서 일해본적도 없는데 화자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돼 왠지 모를 공감이..ㅠㅜ 모든 인물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해집니다ㅎㅎ
비하인드 스토리라면... 글쎄요.. 인물을 만들 때 고민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콜센터에서 일을 했기에 인물을 만들 때 좀 더 수월했던 거 같습니다. 현장에서 받는 기운이 분명 있는 것 같아요.
책 잘 받았습니다. 마침 도서관에 책이 있어 빌려보던 참이었는데요. 예전에 저는 콜센터 관련 직무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첫 장을 읽자마자부터 그 때 그 느낌들이 스멀스멀 올라오네요.
윈도우님 어서오세요, 콜센터 관련 일을 하셨다면 좀 더 실감나게 책에 몰입할 수 있으실 거에요. 몸이 기억하는 감각들이 있으니까요..^^
현실적인 꿈이란 대체 뭘까. 모든 꿈은 현실이 되기 전엔 비현실적인 것 아니었나. p43 포기하면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떠올리며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야 할지 알 수 없었다. p44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의경 지음
선생님이 되어야겠다 생각했었습니다. 막연하게 선생님이라는 대상이 '선생님 같다' '선생님이 잘 어울린다' '선생님 하면 잘하겠다' 이런 주변의 말들 때문에 꿈으로 스며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나의 길을 보며 살아오다가 우리 지역에서는 몇 년간 해당 교과의 임용 계획이 없다는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애쓰는 저를 위해 현직 선생님이 타 지역 임용을 생각해 보라고 하셨지만 그때는 살아온 지역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없었기에 막연함 속에 공부를 마쳤고 꿈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접었습니다. 스스로 부족한 사람이다 느꼈던 것도 같습니다. 사람들은 '꿈을 가져라' '꿈을 이뤄라' '꿈을 포기하면 안 돼'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꿈도 포기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자격증이나 하나 더 따놓자라는 심정으로 했던 공부가 지금까지의 길로 삶을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꿈 뒤에 또 새로운 꿈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선생님의 꿈을 끝까지 가져가지 못한 아쉬움은 없습니다. 교사의 꿈을 갖고 살던 시절 초중고 학생부터 노인, 직장인 등 다양한 사람들을 가르쳐 봤고 지금도 그때 순간들의 설렘과 뿌듯함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아쉬움 아닌 소중했고 좋았던 꿈으로 기억합니다. 어쩌면 어느 시절 꿈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것들이 꿈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지금 꾸는 꿈 뒤에는 또 다른 꿈도 있습니다. 하나를 포기한다고 모든 게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지금 꿈이 나를 놓아버리면 그다음 꿈을 이루어가시길 바랍니다~☆
GoHo님 좋은 말씀 해주셨네요. 꿈은 계속 수정할 수 있고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다른 길이 열릴 수도 있고요. 한때 교사의 꿈을 갖고계셨군요. 어느 시절 꿈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것들이 꿈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말 공감합니다. 시현이 아나운서가 되지 못한다고 해서 세상이 끝나는 것은 아니고 다른 곳에서 다시 시작되는 것이겠죠. 하지만 저 나이에 그런 생각을 하긴 힘든 것 같아요. 앞뒤 생각하지 않고 무모한 꿈을 꾸기도 하는... 청춘이란 그런 걸까요..? 예전에 보습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영혼이라도 팔아서 아이돌이 되고 싶다던 학생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오늘은 《콜센터》의 세 번째 챕터이자 인물인 최시현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볼까 합니다. 아나운서를 꿈꾸는 시현은 모처럼 만난 선배에게 미라클백화점 아나운서 면접을 제안합니다. 공중파 아나운서는 그림의 떡이니 그렇게 일하다가 지역 방송국을 노려보라고도 하고요. 시현은 손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불쾌하지만 정중히 사양하고 나오죠. 선배의 제안에 시현은 왜 불쾌했을까요? 여러분이 시현과 같은 상황에서 이런 제안을 받는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자유롭게 의견 남겨주세요.
세상에도, 자신 안에도 '급'이 있고, 자신이 그 급-백화점 아나운서는 아니라고, 아닐 거라고 믿고 있어서, 어쩌면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런 반응이 나오지 않았까 싶어요. 콜센터 다섯 친구들 중 속내를 가장 알 수 없는 인물이 시현이었는데 마음이 쓰이더라고요. 결국 그림의 떡이 되고 말 꿈이라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응원도 하게 되고요. (물리적인 나이가 절대적인 기준이 되진 않지만) 아직 스물다섯 밖에 안 됐는데 그럼 더 실패를 해도 되지 않나 싶고요. 시현과 친구들이 마주하는 실패는 그 무엇보다 더 나은 실패였을 거라고 믿고 싶어요. 음... 스물다섯의 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스물다섯 때 열심히 꿈을 꾸고 살았는데 전 여전히 변하지 않았네요......
선배의 제안에 자존심은 무척 상하겠지만 제안은 받아들일 것 같아요. 제가 또래보다 대학을 늦게 졸업했거든요. 동갑내기들이 취업해서 돈을 버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기분이 안 좋았어요. 나는 아직 학생인데, 알바로 겨우 용돈벌이하는데, 어떤 친구들은 제 한 학기 등록금만큼을 월급으로 받더라고요.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지만 저 혼자 스스로를 못 견디던 그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무엇이 좋은지 알지 못했겠지만, 그래도 '백화점 아나운서'라도 해서 제 자존감을 채웠을 것 같아요.
현명한 판단이십니다. 다른 사람들의 잣대가 아니라 나의 잣대로 선택한 일이라면 전 제대로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존심에 스크레치가 갔으니 불쾌했죠 자신을 백화점 아나운서 정도로 봤다고 생각을 해서 불쾌했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속 남궁인 작가님께서 쓰신 오늘도 활기찬 아침입니다를 읽어서 그런지 아나운서의 생태에 대해서도 조금 이해가 가는 부분이더라구요. 저 역시 시장은 한정되어있는데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이 많은 직종에서 살아남은 한사람으로 저도 함께 공부했던 동생들 중 같은 업종에서 일하는 동생을 몇 없네요 지금의 저라면 저렇게 생각을 해주시는 모든일들이 참 감사하게 생각할텐데요 시현이처럼 20대의 중반쯔음이고 시간에 쫓기듯, 부모님의 요구에 쫓기듯, 본인 스스로가 단념이 안되어있는 상태에서 본인의 기준치보다 미달되는 곳을 소개해주었다고 생각했다보니 시현이처럼 불쾌했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ㅎ
시현이 불쾌하게 느꼈던 것은.. 아마도 선배가 너무나 현실직시적인 조언을 했기 때문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시현 본인도 이미 무언가 한계에 부딪힌 것 같은 심정인 것 같은데.. 선배가 너무도 현실적인 조언을 했기 때문에..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현실을 적나라하게 느낀 순간이 아니었을까요? 저라면.. 콜센터 상담원으로 일하는 것과 백화점 방송아나운서로 일하는 것 중.. 어느 쪽에 발을 딛고 방송국 아나운서 준비를 하는 것이 나은 경험이 될지 판단해 볼 것 같습니다. 한걸음에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편이 아니라.. 가능한 것부터 차근차근 올라가려고 노력할 것 같네요..
모두에게 평등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세상에는 그런 시선이 분명 존재하죠. 대학의 서열이 존재하고 비슷한 직업 사이에서도 선호하는 자리가 있겠죠. 남이 나를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아직 가능성이 무한대인(벌써 다 정해져버린걸까요?ㅎ) 시현에게 그런 말을 하는 건 실례인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그 일을 진심으로 좋아한다면 선배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끝이 아니고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으니까요.
시현은 심심해서 콜센터에 다닌다고 했지만, 점점 필사적으로 다녀야 한다는 압박감이 옥죄는 상황에서, 자신의 기대치보다 훨씬 낮은 제안을 받고 화 난 것 같아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동안 들인 노력에 비해 보상은 안 따르고, 현타가 오는 순간이겠죠. ㅠㅠ 저라면 '선배님, 감사합니다!' 감사히 수락했을 거예요. 콜센터를 탈출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받아들였을 것 같습니다. 저로서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극복하기 위해, 자기객관화... 사실은 포기라는 결단력이 필요하더라고요. ^^ 그래도 시현이는 젊으니까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면 좋겠어요.
지역 방송국을 노려보라는 선배의 말, 음~~~ 저도 이런 말들은 곧잘 듣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미지가 별로 능력자처럼 보이지도 않구...^^;;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 간다고 하던데 ... 전 이 말과는 좀 상반되게 산 거 같기는 합니다.
'비 오는 날 하얀색 원피스를 갖춰 입었는데 지나가는 화물차가 흙탕물을 끼얹은 것처럼 기분이 나빴다.' p.36 '아가미가 낚싯바늘에 걸린 물고기처럼 움짝달싹할 수도 없었다.' p.37 '누군가 도끼로 발목을 찍어낸 것처럼 절망적이었다.' p.43 남의 잣대로 나를 평가받고싶지 않다.
타인이 아무리 옳은 조언을 한다고 해도 반감이 생기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나도 나를 잘 모르는데 네가 뭐라고 나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해? 이런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먼 훗날 나는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스스로를 아나운서라고 칭하며 진상을 부리고 있지나 않을까 3. 최시현 중에서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의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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