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걸음마를 뗄 때부터 누구에게나 존중받으며 자란 여자아이. 그렇다고 용희가 누군가에게 학대받으며 자란 것은 아니었지만 용희는 그 순간 학대받는 여자아이에 비할 것 없이 비참했다. p.33 용희는 한성아와 자신을 비교합니다. 왜 우리는 남을 부러워할까요? 영어로 대화, 부티나는 투피스 정장, 외교관 딸, 대기업 등 가진 자, 물질주의적인 것들입니다. 한국사회에서 성공에 대한 지나친 선망이 억울함과 답답함으로 자기 자신을 나락으로 밀어버립니다. 그 굴레를 벗어나야 하는데~~~~
좁은 나라에서 어릴 때부터 지나치게 비교하고 경쟁하는 분위기에서 자라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고등학교때 수능공부할때 답답하고 막막했던 기억이 나네요. 어른들이 말하는 성공에 대한 개념도 너무 단순해서 저는 진로를 정할때 혼란스러웠어요.
쇼파에서 매일 담배를 피우던 쇼트커트 아줌마는 결국 콜센터를 그만 뒀습니다. 컴퓨터에 서툴어서 딸뻘인 주리와 용희에게 계속 도움을 청하던 아줌마. 퇴사인지 해고인지 알 길이 없으나 어쨌든 회사를 떠난 아줌마를 용희는 생각합니다. 제 직장에도 MZ부터 곧 퇴직을 앞둔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있어요. 업무 특성상 새로운 프로그램과 플랫폼이 주기적으로 도입되는데, 저는 이걸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편리한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4-50대 언니들에게는 참 어려운 거더라고요. 사용 법에 관한 연수와 시연을 몇 번이나 했는데도 여전히 언니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미지의 벽'으로 여겼어요. 관련 질문을 얼마나 많이 하던지, 어떨 때는 질문에 답을 해주다 반나절이 간 적도 있어요. 제 일은 하나도 못했죠. 말로는 '괜찮아요'라고 하면서 언니들의 질문을 많이 귀찮아 했어요. 사실 화장실로 도망간 적도 있답니다😅 용희에게서 제 모습이 보였어요. 엄마를 생각하면 잘해주고 싶지만 언니들 문제를 해결해주다 제 일은 못 끝냈던, 그래서 야근을 해야 했던 몇 달 전 제 모습이요. 모르는 척 하고 싶어도 언젠가는 언니들처럼 나이 먹을 제 모습을 생각하면 쉽사리 그렇게 하지 못 하겠네요😭
참고가 될지 모르겠지만.. (아래 방법으로 가능할 수 있다면..) 저는 다른 분들께 새로운 것을 알려줄때 화면 캡처를 많이 사용합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업무에 대해 처리 순서대로 화면을 캡처해서 번호를 매기고 화면마다 필요한 메모를 기록.. 업무 순서대로 한글문서에 정리해서 파일로 만들고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 출력해서 전달해줍니다. 전달할때 출력물을 함께 보면서 업무처리시 어떻게 보고 적용을 해야 하는지 간단히 설명해드립니다. 일종의 매뉴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서 전달하면 질문 받는 횟수를 줄일 수 있고 상대방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텍스트로 할 수 있는 것은 업무처리 순서대로 연번을 붙여 설명서를 만들어 두었다 사용하기도 합니다.
각자 할당된 일이 있는데 일이 서툰 동료를 돕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누구나 나이를 먹는데 회사에서는 중장년 상담사들을 상대로 한 교육비용을 아끼는 것 같아서 괘씸했어요. 이십대 상담사들이 오래 버티는 구조도 아니었고요. 취업이 안 되어서 오래 다니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방학 때 잠시 하다가 그만두는 대학생들이 많았거든요.
저는 처음 사귄 남자친구가 지금의 남편으로 ㅋㅋㅋ 옆에 있다보니깐 연인으로 이런 상황에 놓여 본 적은 없지만 가까운 친구에게는 이런 감정을 느껴본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때부터 굉장히 친했던 친구였는데요. 고등학교때 같은 상업고등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고등학교 졸업시기와 함께 취업할 곳을 면접을 보러 다녔는데요. 원래 우선순위는 성적순으로 면접을 보러다니게 해주시는데요. 그 친구는 성적은 좋지않았는데 얼굴이 예쁘장하고 말을 엄청 잘했어요. 사회에서 원하는건 그 친구더라구요. 성적보다는 예쁘고 말을 잘하는 친구요 그때 조금 사회를 알아가는 느낌이였습니다
"그럼 너도 그냥 마음 접어. 4년이나 사귀었으니 식을 때도 됐지. 그냥 좋게 헤어져도 되잖아." 용희는 시현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좋게? 좋은 이별이란 게 대체 뭐지? 그런 게 세상에 있을까?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의경 지음
아... 저도 이 문장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옆에서 말은 참 쉽지...(쩝)
'우용희'의 이야기도 너무 일상적인데 답답해서 더 와 닿습니다. 4년을 사귄 대학선배 명수, 모태솔로였던 그 였지만 대기업 취업은 그들의 관계를 어긋나게 합니다 명수 회사에서 본 외교관 딸 한성아에 대한 묘사는 학대를 받은 적이 없지만 학대 받은 아이처렁 비참함을 느끼게 하는 용희의 비참함이 더 와 닿습니다~ 우리는 학대의 기억이 없지만 용희처럼 비참한 기분을 느끼는 상황을 자주 느끼지는 않는지 그런 슬픔을 겪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저도 이 커플 보면서 많이 씁쓸했습니다. 근데 사회초년생 시절, 회사에 다니면서 비슷한 경우를 왕왕 봤어요. 순서가 바뀌긴 했지만, 먼저 취업한 A와 취준생이던 B가 있었는데요. B가 뒤늦게 더 좋은 직장에 취업하면서 마음이 바뀐 거죠(사람 보는 눈이 달라졌달까). 마치 명수에게 한성아가 보이기 시작한 것처럼요. 그렇게 헤어지는 커플도 여럿 봤습니다. 그리고 제 친구의 경우, 서로 취준생일 때 만났던 커플이었는데요(자꾸 에피소드가 하나씩 떠오르네요). 용희 명수 커플처럼 남자가 먼저 취업하면서 친구에게 카톡으로 다짜고짜 이별 통보를 했던... 그래도 1년을 만났는데, 얼굴은 보고 헤어짐을 고해야지! 매너가 똥이라며 욕했던 기억이 나네요(쓰다...). 아 참고로 제 이야긴 아닙니다(쿨럭).
환경이 달라지면 마음도 달라지는 걸까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인연들이 생기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서서히 멀어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말로 마무리를 분명히 짓는 것이 오래 사귄 사람에 대한 예의겠죠.
함께 행복했던 친구에게서 용희와 같은 기분을 겪는 건 너무 슬픈 일입니다~ 기억해보면 어렸을 때는 마냥 좋던 관계가 부모나배우자의 재력에 따라 처지가 바뀔 때, 그래서 그들에 대한 시기나 질투의 감정이 생기면 더없이 비참한 기분에 빠져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30대 때는 유달리 이런 기분에 많이 시달리며 더 힘들었던거같습니다 예전에는 친구들과 가족간의 행복한 시간들이 당연하게 느껴졌는데 이젠 시간이 흐를수록 아직도 그들과 함께 웃을 수 있는 현실에 자꾸 감사드리게 되더라구요~^^
초등 아니 국민학교 때 부터 친한 친구들이 몇몇 있는데 각자 상황이 다 달라요. 하는 일이나 연봉이나 시댁관계나 아이가 있고 없고나 남편과의 관계나 친정과의 관계나. 너무 어렸을때 부터 친했던 친구라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이인데..각자 결혼하고 임신하고 육아하느라 점점 만나기가 힘들어 지다 보니.. 그 사이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서로에 대해 공백이 생기다보니.. 말하는데 조금 조심하게 되는 부분들을 생기더라고요..
아내랑 서로 여러 번 처지가 바뀌었네요. 둘 다 직장이 있었던 기간이 길긴 한데, 가끔 한쪽이 실업 상태였을 때가 있었어요. 제가 첫 회사에 취직했을 때에는 당시 여자친구(현 아내)가 취준생이었고, 이후에 아내가 첫 회사에 취직했을 때는 제가 취준생이 되었어요. 이후에 아내가 잠시 백수이고 제가 회사원인 기간이 있었고, 다시 아내가 회사원이고 저는 프리랜서(초창기에는 정말 백수)가 되었다가, 이후에는 제가 그럭저럭 수입이 있는 소설가이고 아내가 창업자(초창기에는 일 많고 돈 못 버는 직업)이 되었습니다. 원래 실업 상태에 있으면 사람이 위축되지요. 게다가 아내나 저나 근면한 노동자 근성이 강한 편이어서, 일을 안 할 때에는 주눅이 들었어요. 그런 때 일하는 쪽이 상대를 잘 배려해줬던 게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억...저도 이거 쓰다가 너무 TMI라서 다 지웠는데, 저희 부부는 부모님의 경제 상황까지 역전된 케이스예요.(저희집은 부도까지 났었어요) 어찌 보면 진짜 제가 뻥 차여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는데.....훗...이놈의 사랑이 뭔지....(돌던지지 마세요!! 아얏 아얏!) 근데 그런 이유로 헤어질 거면 애시당초 결혼 안 하고 헤어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비즈니스로 결혼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누군가에게 부채감을 느끼는 결혼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합니다.
가만히 읽다가 혼자 또 숙연해졌어요. 장작가님과 대표님도 그렇고, @siouxsie 님 부부도 그렇고. 두 부부의 (찐)사랑이 너무 아름다워요. 지난달 모임에서 수줍게 앉아계셨던 종이인형님의 모습도 다시금 떠오릅니다(말씀도 조곤조곤 잘 하시고).
저흰 장맥주님 댁처럼 진정한 트루러브는 아니고요~ 외모 보고 결혼한 사이에요!!(아얏! 아얏!!)
수지님 그게(외모 보고 결혼한 사이) 찐사랑 아닌가요? 흠...
어머낫! 전 돈이 전부인 줄 알았거든요~ 돈은 둘다 없어서 외모로 타협한 건데 제가 세상을 너무 몰랐군요!
저희는 서로 주량 보고 결혼한 사이입니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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