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영화 다음소희도 생각나고 연극 곱등이네도 생각나는 강주리장이었습니다. 거울에 비친 쌍거풀 없는 밋밋한 눈을 탓하며 자기에게 하자가 있어 낙방한 건가 체크하는 모습이 안스러웠습니다.
다음 소희는 봤는데 곱등이네 집에도 콜센터가 나오는군요. 기회가 되면 보고싶네요.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1년 넘게 이곳에서 일하게 될 줄은. 1년이 될 때까지는 그럭저럭 농담도 하면서 일했지만 지금은 서로 피로감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주리는 최대 2년 반까지만 이곳에 다닐 생각이었다. 이곳에서 3년, 4년 취업하지 못하고 나이 들어 간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싫었다. 하지만 이 일마저 그만두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의경 지음
처음엔 알바로 시작했다는 말이 숨통을 막았다. p13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의경 지음
전 세계를 휘젓고 다니고 싶은 주리는 꿈을 이루기 위해 어학연수와 취업을 목표로 하지만 면접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습니다. 분명한 자기의 꿈이 있는데 잠시 발판 삼으려던 곳에서 비자발적으로 헤어나올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현실에서의 비참함과 비애를 스스로 추스려가며 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숨통을 막았다' 그 갑갑함이 전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누구라도 꿈꾸는 인생을 이루어가며 살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주리의 꿈도 응원합니다~ '면접까지 보는 수고를 한 용희가 더 억울할 것이다. 주리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용희에게 면접 정보까지 샅샅이 뽑아냈다. 마지막에 웃는 자가 승자다. p21' 그럼에도 주리가 잃으면 안 되는 것은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용희와 주리 모두가 안 돼 보이고 씁쓸했던 문장..
면접 기회 조차 쉽게 주어지지 않았다. 반면 콜센터 면접은 너무나 쉽게 주어졌다. 그것이 주리가 이곳에 다니게 된 첫 번째 이유였다.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의경 지음
주리는 통화가 끝났는데도 통화를 하는 것처럼 입 모양으로만 종알대며 잠시 쉬었다. 이렇게 입을 움직이며 쉬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한참이 걸렸다. 작은 부스에 여고생부터 사오십대 주부까지 담담한 척 앉아 있지만 귓속으로 파고드는 온갖 배설물을 홀로 외롭게 처리하고 있는 셈이었다.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1, 김의경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당연히 나는 몰라. 대기업에서의 하루 같은 거. 하지만 오빠도 모르잖아? 콜센터에서의 하루가 어떤지?" —《콜센터》32쪽 토요일 아침 다들 여유롭게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이 책의 두번째 챕터 "우용희" 편입니다. 주리와 마찬가지로 콜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용희는 대기업 취직에 성공한 남자친구 명수와 갈등을 겪죠. 서로 달라진 환경에 속하며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을 보여줍니다. 여러분은 가까운 친구, 가족 또는 연인과 이런 상황에 놓여본 적 있나요? 분명 나랑 비슷한 처지였는데 나보다 앞서가는 절친, 또는 그 반대의 경우가 있었다면 이야기 나눠주세요!! 소설 속 인상 깊은 구절이나 궁금한 부분도 자유롭게 남겨주시고요.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결혼. 결혼도 그런 것 같아요. 점점 나이가 들어가니 주변에 친구들과 또래 친척들이 하나둘 결혼을 하니까. 뭔가 혼자만 덩그러니 다른 세상에 사는 기분이 들 때도 있더라구요 아무래도 관심사와 생활이 아예 달라져버리니까 그런가봐요.
걸음마를 뗄 때부터 누구에게나 존중받으며 자란 여자아이. 그렇다고 용희가 누군가에게 학대받으며 자란 것은 아니었지만 용희는 그 순간 학대받는 여자아이에 비할 것 없이 비참했다. p.33 용희는 한성아와 자신을 비교합니다. 왜 우리는 남을 부러워할까요? 영어로 대화, 부티나는 투피스 정장, 외교관 딸, 대기업 등 가진 자, 물질주의적인 것들입니다. 한국사회에서 성공에 대한 지나친 선망이 억울함과 답답함으로 자기 자신을 나락으로 밀어버립니다. 그 굴레를 벗어나야 하는데~~~~
좁은 나라에서 어릴 때부터 지나치게 비교하고 경쟁하는 분위기에서 자라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고등학교때 수능공부할때 답답하고 막막했던 기억이 나네요. 어른들이 말하는 성공에 대한 개념도 너무 단순해서 저는 진로를 정할때 혼란스러웠어요.
쇼파에서 매일 담배를 피우던 쇼트커트 아줌마는 결국 콜센터를 그만 뒀습니다. 컴퓨터에 서툴어서 딸뻘인 주리와 용희에게 계속 도움을 청하던 아줌마. 퇴사인지 해고인지 알 길이 없으나 어쨌든 회사를 떠난 아줌마를 용희는 생각합니다. 제 직장에도 MZ부터 곧 퇴직을 앞둔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있어요. 업무 특성상 새로운 프로그램과 플랫폼이 주기적으로 도입되는데, 저는 이걸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편리한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4-50대 언니들에게는 참 어려운 거더라고요. 사용 법에 관한 연수와 시연을 몇 번이나 했는데도 여전히 언니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미지의 벽'으로 여겼어요. 관련 질문을 얼마나 많이 하던지, 어떨 때는 질문에 답을 해주다 반나절이 간 적도 있어요. 제 일은 하나도 못했죠. 말로는 '괜찮아요'라고 하면서 언니들의 질문을 많이 귀찮아 했어요. 사실 화장실로 도망간 적도 있답니다😅 용희에게서 제 모습이 보였어요. 엄마를 생각하면 잘해주고 싶지만 언니들 문제를 해결해주다 제 일은 못 끝냈던, 그래서 야근을 해야 했던 몇 달 전 제 모습이요. 모르는 척 하고 싶어도 언젠가는 언니들처럼 나이 먹을 제 모습을 생각하면 쉽사리 그렇게 하지 못 하겠네요😭
참고가 될지 모르겠지만.. (아래 방법으로 가능할 수 있다면..) 저는 다른 분들께 새로운 것을 알려줄때 화면 캡처를 많이 사용합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업무에 대해 처리 순서대로 화면을 캡처해서 번호를 매기고 화면마다 필요한 메모를 기록.. 업무 순서대로 한글문서에 정리해서 파일로 만들고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 출력해서 전달해줍니다. 전달할때 출력물을 함께 보면서 업무처리시 어떻게 보고 적용을 해야 하는지 간단히 설명해드립니다. 일종의 매뉴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서 전달하면 질문 받는 횟수를 줄일 수 있고 상대방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텍스트로 할 수 있는 것은 업무처리 순서대로 연번을 붙여 설명서를 만들어 두었다 사용하기도 합니다.
각자 할당된 일이 있는데 일이 서툰 동료를 돕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누구나 나이를 먹는데 회사에서는 중장년 상담사들을 상대로 한 교육비용을 아끼는 것 같아서 괘씸했어요. 이십대 상담사들이 오래 버티는 구조도 아니었고요. 취업이 안 되어서 오래 다니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방학 때 잠시 하다가 그만두는 대학생들이 많았거든요.
저는 처음 사귄 남자친구가 지금의 남편으로 ㅋㅋㅋ 옆에 있다보니깐 연인으로 이런 상황에 놓여 본 적은 없지만 가까운 친구에게는 이런 감정을 느껴본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때부터 굉장히 친했던 친구였는데요. 고등학교때 같은 상업고등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고등학교 졸업시기와 함께 취업할 곳을 면접을 보러 다녔는데요. 원래 우선순위는 성적순으로 면접을 보러다니게 해주시는데요. 그 친구는 성적은 좋지않았는데 얼굴이 예쁘장하고 말을 엄청 잘했어요. 사회에서 원하는건 그 친구더라구요. 성적보다는 예쁘고 말을 잘하는 친구요 그때 조금 사회를 알아가는 느낌이였습니다
"그럼 너도 그냥 마음 접어. 4년이나 사귀었으니 식을 때도 됐지. 그냥 좋게 헤어져도 되잖아." 용희는 시현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좋게? 좋은 이별이란 게 대체 뭐지? 그런 게 세상에 있을까?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의경 지음
아... 저도 이 문장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옆에서 말은 참 쉽지...(쩝)
'우용희'의 이야기도 너무 일상적인데 답답해서 더 와 닿습니다. 4년을 사귄 대학선배 명수, 모태솔로였던 그 였지만 대기업 취업은 그들의 관계를 어긋나게 합니다 명수 회사에서 본 외교관 딸 한성아에 대한 묘사는 학대를 받은 적이 없지만 학대 받은 아이처렁 비참함을 느끼게 하는 용희의 비참함이 더 와 닿습니다~ 우리는 학대의 기억이 없지만 용희처럼 비참한 기분을 느끼는 상황을 자주 느끼지는 않는지 그런 슬픔을 겪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저도 이 커플 보면서 많이 씁쓸했습니다. 근데 사회초년생 시절, 회사에 다니면서 비슷한 경우를 왕왕 봤어요. 순서가 바뀌긴 했지만, 먼저 취업한 A와 취준생이던 B가 있었는데요. B가 뒤늦게 더 좋은 직장에 취업하면서 마음이 바뀐 거죠(사람 보는 눈이 달라졌달까). 마치 명수에게 한성아가 보이기 시작한 것처럼요. 그렇게 헤어지는 커플도 여럿 봤습니다. 그리고 제 친구의 경우, 서로 취준생일 때 만났던 커플이었는데요(자꾸 에피소드가 하나씩 떠오르네요). 용희 명수 커플처럼 남자가 먼저 취업하면서 친구에게 카톡으로 다짜고짜 이별 통보를 했던... 그래도 1년을 만났는데, 얼굴은 보고 헤어짐을 고해야지! 매너가 똥이라며 욕했던 기억이 나네요(쓰다...). 아 참고로 제 이야긴 아닙니다(쿨럭).
환경이 달라지면 마음도 달라지는 걸까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인연들이 생기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서서히 멀어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말로 마무리를 분명히 짓는 것이 오래 사귄 사람에 대한 예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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