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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모임지기의 말
조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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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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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다 절교할 뻔> 한 적은 없었지만
저는 사람보다는 장소를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곳에서 반쯤 드러눕다시피 해서 책을 읽으며, 좋은 문장이 나오면 #그믐 에 나 혼자 책 읽는 모임을 만들어 공유하는 게 최고의 도락입니다. 이런 책을 사려면 어쩔 수 없이 서점에 가야 하고, 서점에서 예상치 못한 인간관계를 얻게 되기도 하는데, 그렇게 만난 사람이 바로 #마포경찰서 반대편 #푸른약국 #아직독립못한책방 의 사장인 #박훌륭 입니다.
저는 이름보다는 #아사장 이라는 명칭으로 부르는데요, ‘아직 독립 못한 책방 사장’의 줄임말입니다. 뭔가 딱, 입에 맞더라고요. 저는 이곳 아독방을 안 후 자연스레 그곳 독자님들도 알게 되었고, 책이 나올 때마다 #아독방 과 함께 출간 이벤트를 하기도 했습니다. 내 책을, 것도 인터넷 서점도 아닌 일반 독립서점에서 30권 넘는 사인본이 예약되는 건 정말 신기한 경험이더라고요.
그런 아사장이 책도 내자고 하기에 우리끼리 동아리 모임(?)처럼 책을 냈고, 그 과정에서 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 중에는 당시엔 #엽기부족 이란 닉네임으로 더 유명했던 #홍정기 작가도 있습니다. 알고보니 아사장, 함께 낸 책에 자신이 쓴 소설도 썼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오호 소설도 쓴단 말이지? 딱 걸렸어” 하고는 #환상의책방골목 속편인 #환상의댄스배틀 에 올타꾸나 집어넣었더랬습니다.
... ... 아니, 책 사진 올려놓고 왜 이렇게 잡설이 기냐고요? 이 책 #책읽다절교할뻔 이 바로 이런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책방연희 의 대표 #구선아 작가가 아직 독립 못한 책방의 사장이자 푸른약국의 약사인 이름마저 특이한 박훌륭을 알게 된 후, 조금씩 서로를 알게 되며, 책에 대해 나눈 이야기 말입니다.
이 책은, 서로가 읽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편지로 주고받는 형식을 취하는데요, 저는 그 중 특히 ‘늙어감’에 대한 이야기가 좋았습니다.
두 작가는 각자의 상황에서 우연히 나이가 든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합니다.
(전략) 늙는다는 것은 늘어가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키가 크고 생각이 자라고 마음이 넓어지며 모든 것이 ‘늘어가는’ 것이겠죠. 그러다 몇 번의 순간에 살짝 꺾이는 시기가 옵니다. 아마 그 시기엔 좋았던 옛 기억을 자주 떠올리고 앞으로 어찌 살아야 하나 고민도 늘 거예요. 그 ‘기억’들이 추가되는 거예요. 바로 ‘ㄱ’입니다.
늘어가는 것 + ㄱ(기억) = 늙어가는 것
어때요? 꽤 괜찮지 않나요. (114)
제목처럼 정말 책을 읽다가 싸울 뻔한 에피소드가 나올 거라 기대한 독자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책에는 그런 내용은 없습니다. 그보다는 굉장히 많은 책을 소개하는데 집중하고 있는데요, 마지막에는 작가들이 언급한 책 제목이 정리되어있기도 하니, 좋은 독서의 길잡이가 될 듯합니다.
이왕이면, 책을 읽은 후 두 명의 작가가 운영하는 <책방 연희>와 <아직 독립 못한 책방>에서 목록의 책을 구매하는 것도 좋은 ‘늘어가는 기억’이 되겠죠.
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 : 우연한 사랑, 필연적 죽음실제 약국인 푸른약국 내에 숍인숍 형태의 동네책방인 '아직 독립 못 한 책방' 줄여서 '아독방'에서 만든 독자들의 책이다. 분야는 소설과 시/에세이로 나뉘어 있으며 비슷한 주제를 가지고 기성 작가와 신인 작가 그리고 처음 글을 쓰는 작가들이 모두 익명으로 글을 써서 책으로 내는 것이 콘셉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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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 (전략) 늙는다는 것은 늘어가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키가 크고 생각이 자라고 마음이 넓어지며 모든 것이 ‘늘어가는’ 것이겠죠. 그러다 몇 번의 순간에 살짝 꺾이는 시기가 옵니다. 아마 그 시기엔 좋았던 옛 기억을 자주 떠올리고 앞으로 어찌 살아야 하나 고민도 늘 거예요. 그 ‘기억’들이 추가되는 거예요. 바로 ‘ㄱ’입니다.
늘어가는 것 + ㄱ(기억) = 늙어가는 것
어때요? 꽤 괜찮지 않나요. ”
『책 읽다 절교할 뻔 - 예고 없이 서로에게 스며든 책들에 대하여』 P. 114, 구선아.박훌륭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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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안 읽으면 절교한다고 할 것 같은 아사장의 책을 읽었으니, 겸사겸사 아사장 광고를 하나 해봅니다.
현재 아사장은
#책읽다절교할뻔
을 출간한 기념으로, 이 제목이 나오게 된 계기인 책 이벤트를 다시 진행 중입니다. 말 그대로 "어디 너 한 번 책읽다 죽어봐라" 는 느낌의 이벤트인데요... ... 2만원 이하의 벽돌책을 사서 상대방에게 던져주... ... (아, 그만 속마음이 나와버렸어)는 골탕을 먹이는 게임입니다. 일전 제가 받았던 책은 뭐 딱히 어렵지 않았습니다. #여름은오래그곳에남아 란 책이었는데요, 뭐 까짓것... 훗.
아무튼, 재밌는 이벤트 중이니 인스타 구경가 보이소~
https://www.instagram.com/p/C-bnRVczz_9/?img_index=1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1982년 일본의 고급 별장지 가루이자와. ‘무라이 건축 설계 사무소‘는 여름 한철을 그곳 아사마 산 자락의 별장에서 보낸다. 삶과 맞닿은 건축을 꿈꾸는 사람들과 언제까지고 계속되었으면 했던 그 여름의 고아했던 나날. 이윽고 국립현대도서관 설계 경합을 앞두고 뜨거운 분투가 시작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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