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버는 변한 것 없이 그대로였다. 사랑은 한순간을, 그 사랑이 태어났던 그 순간을 영원히 간직한다. 그리고 사랑을 받는 사람은 늙는 법 없이 사랑하는 사람의 눈에 항상 열여섯 살로 머문다. 그 운명적인 순간에 불었던 바람은 그의 삶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때와 똑같은 친근한 바람이 다시 불어온다. ”
『여행자와 달빛』 330, 세르브 언털 지음, 김보국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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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자
“ 에르지는 왜인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 성 전체가 비현실적으로, 혹은 지나치게 현실적인 사실주의 연극처럼 느껴졌다. 이 두 명은 계속 여기 램프 아래에 앉아 말없이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었거나 자신들이 그곳에 도착했던 바로 그 순간에 나타난 듯했다. 에르지는 뭔가 잘못되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