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지식북클럽] 3. <불안 세대> 함께 읽어요

D-29
4-3. 저는 영적 고양감…을 느낀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에고를 북돋우려는 신호에 민감한 편이었던 스스로가 참으로 한심스럽게 느껴졌어요. 최근 사서 읽은 책들 중 대표적으로 베리 로페즈 작가님의 책들을 보면 삶에서 주는 고통을 대자연 속에서 회복하는 내용이 많았어요. 4-3. 질문과 연결이 되네요… 한편,,, 그나마 책을 읽어서 다행입니다. 책을 읽을 때는 ‘자아’라고 부르는 이 자기 중심적 내면의식이 나 이외의 것에 몰입합니다. 타인의 삶을 보고 듣고 다른 시기의 사회를 여행합니다. 참, 장바구니에 최근 출간된 <경외심> 담아두었는데요, 조너선 하이트 교수님의 동료라고 하니, 아 얼른 책을 사야겠구나 싶었어요.
저는 주로 자연을 관찰하고 그 변화를 느낄 때 영적 고양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밤에 창문을 열어놓으면 창 너머로 개구리 소리, 매미 소리, 풀벌레 소리,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등등이 들려오는데 그 어떤 소리로도 채워지지 않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충만함을 느낍니다. 구름이 흘러가는 모습과 나뭇가지와 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찰나 그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그리고 온갖 그림자들도요. 최근에는 시를 읽을 때도 자연을 바라볼 때와 비슷한 마음으로 차오르는 충만함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지난 8월 2박 3일간 거제도에 다녀왔습니다. 해변 근처 숙소에 머물렀는데, 하루는 아무것도 안 하고 느지막이 일어나 바다에 가만히 떠 있었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눈에 가득한 그 순간만큼은 아무런 고민 없이 행복했네요. 이때 느낀 게 영적 고양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날씨가 좋고 사람이 적어서 소설 ‘이방인’ 속 한 대목이 떠오르는 풍경이기도 했고요)
책에서 나온 대로 자연의 웅장함을 느꼈을 때 그랬던 것 같아요. 울창한 숲 한가운데 있을 때, 별이 수놓아진 밤하늘 아래에 누워 별을 바라보고 있을 때 영적 고양감이 느껴졌던 것 같아요.
4-3. 저는 아침 명상과 이후 들르는 수영장에서 영적 고양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사실 명상 같은 경우는 평생 안 할 줄 알았던 짓인데요…! (저는 올빼미족이고, 주변이 너무 조용하면 불안 장애와 공황이 동시에 찾아옵니다…!) 몇 달 전쯤 미라클 모닝이라는 책을 다른 독서 어플에서 선물받아 읽었어요.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책 정말 명상 얘기로 백 페이지 가까이 떠들거든요. 아니, 대체 명상이 뭐길래 저자가 이토록 찬양하나… 싶어 시작해 봤어요. 약간… 반항심이었죠. 저자가 틀렸다는 걸 보여 주마! 이런? ㅎㅎ… 물론, 그 시기가 올해 가장 힘든 시기였고, 다른 출판사에서 서평단으로 참여하게 된 책 저자도 명상을 찬양하길래 호기심이 증폭된 것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처음엔 스마트폰도, 노트북도, 뭐 아무것도 없이 눈 감은 채 인도 음악이나 불교 유튜브에서 제공하는 음악을 켜 두고 있으니 살짝… 폼 잡는 사람 같아서 그저 웃겼어요. 뭔가 혼자 역할 놀이를 하는 것 같고, 내가 게임 속 수도승도 아닌데 이게 뭐 하는 짓이지? 싶기도 했어요. 그런데 확실히 날짜를 말할 순 없는, 어느 순간부터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것들이 생겼어요. 생전 가 본 적 없는 들판 같은 데가 그려졌고, 거기서 웬 처녀귀신이 질주하는 게 떠올랐는데 전 평소 들판이나 귀신 생각 아예 안 하거든요. 대체 왜? 뭐지? 싶었지만, 일단 궁금하긴 하니까 잠자코 앉아 있다 보니 점점 뚜렷해지더라고요. 이후 며칠간 아침마다 명상을 하다 문득 그 귀신의 정체를 정의내렸고, 정체는 저만 알고 싶어 비밀이지만… 깨달은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어요. 그때 그 순간의 희열이 저에겐 영적 고양감 같더라고요! 그 이후론 아침마다 명상을 십오 분 정도 한 이후 동네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배우거나 마음대로 하는데요. 이 시간이 저에겐 되게 평화로우면서도 들뜨는 시간입니다. 원래는 물속에서도 작동되는 골전도 이어폰을 사용했으나 고장난 이후론 그냥 아무것도 없이 수영을 하고 있어요. 명상과의 시너지인지 뭔지 명상 이후 휴대전화 없이 털레털레 수영장 가서 한두 시간 정도 수영을 하다 보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과 생각이 막 밀려옵니다…! 진심 파도처럼요! 전 이런 순간이 밀려오는 아침을 영적 고양감이 찾아오는 순간 아닐지… 혼자 짐작하고 판단하며 즐기고 있고요. 특히 이 책에서 건져 올려진다는 표현을 읽고 아! 내가 아침마다 느끼던 감각이 진짜 영적으로 어떤 스파크가 튄 거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ㅎㅎ…!
영적 고양감...까지는 아니고.. 하루를 마무리 할때..오늘 회사일을 월급루팡 같이 아니고 충실히 했다고 느낄때.. 오늘 하기로 한 나와의 약속들(스트레칭 하기. 영어공부하기.)뭐.그런거를 했을때.. 그래도 오늘은 충실한 하루였구나...하고 생각합니다.. ㅡ 그런 날이 많이 없긴 해요..
4ㅡ3 고요함, 침묵, 집중 신랑은 출근하고 아이들은 학교가고 집안 일을 끝낸 후의 정돈된 집 안. 창가에 앉아 차를 마시면서 책을 봅니다. 그러다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잠깐 멈춰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그냥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기도 합니다. 매일 이런 시간이 가능하진 않지만 제겐 이 시간이 내 안에 있는 잡다함을 떨쳐버리고 몸과 마음이 이완되며 평온해지는 행복한 시간입니다. 영적고양감이 충만해짐을 느낍니다.
지난 5월과 7월에 두 번 원불교 회당에서 하는 가야금 공연을 간 적이 있는데요. 일단 회당이 무척 예술적이고, 절로 기도가 나오는 경건한 분위기에 개종할 뻔 했습니다. 음악 연주를 위해 만들어진 공연장처럼 음악이 퍼지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고요. 사십 평생을 교회 다니면서 성가음악, 찬송가를 들어도 영적 고양감은 고사하고 "빨리 예배가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원불교 회당은 이렇게 세속적(?)인 콘서트에도 회당을 대관해 저 같은 사람이 영적 고양감을 느끼게 하는구나 했네요.
말씀해 주신대로 8장은 다른 장에 비해 결이 확실히 다른거 같아요. 다른 챕터들은 데이터나 통계를 기반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비해서. 8장은 그렇지 않고 문체도 왠지모르게 다른 듯해 보이고요. 그래서 그런지 제 개인적인 생각은 8장이 가운데 챕터에 있는게 아니라 끝 부분에 있는게 어펜딕스처럼..그런 건 어땠을까.. 생각해 봤어요..
저는 요가수업때 명상을 하며 영적 고양감과 비슷한 감정 느끼는것 같아요 힘들고 지칠때 요가에 더 집중하면서 명상을 하게 되면 몸도 마음도 회복되고 가득차는것 같더라구요 물론 요가동작을 잘 하지는 못합니다ㅎ
저야 주로 자연을 직접 접했을 따 므끼뵤 특히 예상치 못한 아름다눈 풍경을 봤을때 사람사이의 갈등은 아무것도 아니구나 우린 왜 이엄 작은 덧네 안달복달할까 하는 생각과 역시 자연이 한수 위라는 그런 생각이 등었어요
많이 문들이 언급해주셨듯이 저도 자연에서 영적 고양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거의 매일 산책을 하고 주말에는 등산을 하며 좀 더 자연과 가까워지려 노력하고 있어요. 숲을 거닐며 깊이 숨을 들이킬때 폐속까지 들어오는 자연의 냄새가 몸과 정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느낌입니다. 그런 느낌을 함께 나누고 싶어 아이들과 종종 등산을 가는데, 아이들은 오로지 빨리 하산해서 스마트폰 보고싶어하는 마음뿐이네요 ㅜㅜ 속상
4-3. 매일 독서를 하고 있는데 바로 이 때가 영적 고양감을 느끼게 됩니다. 완독을 하고 제 인스타와 온라인서점에 글을 올리면 비로소 정리가 된 것 같은 기분과 성취감이 생깁니다.
4-3 무교라 최근에 그런 영적 고양감을 느낀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계속 헛헛하고 답답하고 외로운 건지도 모르겠고요. 언젠가 종교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데요. 잘 모르겠어요. 영적 고양감까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책을 읽을 때, 좋은 대화를 할 때, 진심이 꾹꾹 눌러 담긴 편지를 읽을 때, 조용히 자연 풍경을 바라볼 때 등등 속에서 뭔가 단단하게 차오르는 느낌이 든 적은 있었어요.
3-3) 6년전 큰아이가 중학생이 되고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하겠다고 시위를 벌인적이 있습니다 사춘기의 시작과 함께 sns에 빠져들기 시작한 시기였는데 결국엔 제가 졌네요 그래서 아이 감시용으로 저도 인스타와 페북을 시작했는데 아이는 부계정으로 도망가버리고 덩그러니 저만 남았습니다ㅎㅎㅎ 책을 읽을수록 내가 아이에게 무슨짓을 한 것인가 사춘기와 맞물린 sns개방이라니~후회가 되기는 했지만 다시 돌아가도 그럴수 밖에 없었을거 같아요 사회적 고립(이라고 주장하는 상태)로 아이를 두는게 쉽지 않더라구요 전 게을러서 sns활동을 잘 못합니다^^ 요즘 sns에 많은 정보들이 있고 그믐과 친구도 될 수 있는거는 장점인거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 9,10 장 ■■■■ ● 함께 읽기 기간 : 9월 10일(화)~ 13일(금) 9장 집단행동을 위한 준비 10장 정부와 테크 회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 이전까지는 우리의 현재 상황을 살펴봤다면 4부에서는 드디어 개혁 방안이 제시됩니다. 책의 초반에도 등장해 독자를 놀라움에 빠트렸던 네 가지 주장이 보다 자세히 펼쳐져요. 고등학생이 되기 전 스마트폰 사용 금지, 16세 이전 소셜미디어 금지, 학교에서 휴대전화 금지, 감독받지 않는 놀이와 독립적 행동의 더 많은 보장. 과연 가능한 일들일까요? 저자의 논지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5-1. 여러분은 9,10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저는 집단반응에 대한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아이들이 스마트폰 중독에서 멀어지려면 확실히 주위 어른을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걸 이 부분에서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속 시원하게 읽었어요. 저는 저자의 주장이 과격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 현실을 생각하면 ‘과연 이게 될까?’ 싶은 의문이 생기지만,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야 할 사회를 생각하면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마음이 듭니다. 자기 제안들 중 분명히 틀린 것도 있으리라고 인정하는 자세와 관계자들의 어려움을 언급해주는 사려 깊은 태도도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5-1 주요 집단 반응의 종류 중 '법과 규칙' 부분에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모든 소셜 미디어 회사에 새로운 사용자의 나이 확인을 의무화하는 법률을 만들거나, 아이에게 독립성을 주는 것이 방임의 증거가 아니라는 점얼 명확히 하는 족으로 방임에 관한 법률을 고칠 수 있다고 썼습니다. 사실 불과 몇 년 전(코비드19 이전)까지만 해도 교실에서는 등교하고 수업 전에 휴대폰을 수거했다가 하교할 때 돌려주는 것을 당연시했습니다. 그러다 많은 학교의 학생자치회에서 학생 인권을 들어 수업 시간 휴대폰 소지에 대한 논의가 뜨거웠었는데, 코로나가 발생하고 전면적으로 온라인 수업이 활성화되고, 각종 플랫폼을 이용한 수업이 용이해지면서 이제는 태블릿 PC나 스마트폰이 있어야만 수업이 원활해지는 바람에 저자가 제시한 예인 '휴대폰 로커에 넣어 보관하기'는 적어도 한국 교육 현장에서는 현실적이지 않은 상황입니다. 저는 이 부분보다 10장에서 정부의 정책들이 놀이 기반 아동기의 퇴조와 스마트폰 기반 아동기의 부상을 부추겼다는 데에 동의하면서 아동기의 스마트폰 분리는 어느 한 집단 안에서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렵기에 정책적으로 접근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에 관련해 법을 만들어 강제하기 위해서는 저자가 제시한 것들 외에도 다른 부분들까지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교육에 더 많은 예산과 인력을 확보하고 지원해야함은 물론이고요. 당장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안전을 이유로 이른 나이에 휴대폰을 손에 쥐어줍니다. 특히 맞벌이의 경우 보육 차원에서 학원 순례를 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법적 장치는 미비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만13세까지는 법적으로 휴대폰을 소지를 금지하는 법이 입안되기를 바라지만,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을 생각하면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겠구나싶고, 법을 넘어서 각 기업들이 기업 윤리 차원에서라도 경각심을 가져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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