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지식북클럽] 3. <불안 세대> 함께 읽어요

D-29
질문에 나온 모든 대상들에 중독된 경험이 있습니다. 게임은 워낙 반사 신경이 느리고 고사양 컴퓨터를 잘 안 사기 때문에 그나마 깊게 빠져들지는 않았는데 밤을 새서 페이스북 피드나 유튜브 쇼츠를 본 적은 최근에도 여러 번 있어요. 이 서비스들이 각각 구체적인 작동 기제는 다르겠지만, 사람들의 주의력을 붙잡기 위해 굉장히 공들여 설계된 건 틀림없습니다. 이렇게 표현하면 좀 이상하게 들리지만 게임업계, 인터넷업계가 ‘가장 사람을 중독시키는 회사가 가장 큰 보상을 받는다’는 규칙을 익히면서 집단지성을 발휘한 거 같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신기한 게 있어요. 깊이 몰입되는 책, 도저히 중간에 끊을 수 없었던 영화를 보고 나서 후회한 적은 별로 없거든요. 그런 책이나 영화도 중독성이 있다고 볼 수 있을 텐데, 왜 그 픽션들의 중독성은 그렇게 유해하게 느껴지지 않는 걸까요?
글쎄요... '생각'과 '기억'의 차이 아닐까요? 독서나 영화 관람이 끝난 후에는 보통 소감이라는 걸 갖게 되잖아요. 때로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하고, 스토리 이후를 상상해보기도 하고요. 저의 경험을 빌자면 쇼츠는 봐도 딱히 기억에 남지도 않고, 보는 것으로 그냥 끝나고 말더라고요. 별 감흥이 없어서 쇼츠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10분 정도 보고 있으면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곤합니다.
투입되는 '시간'과 '시간의 질'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과 영화는 한 권, 한 편의 이야기가 독자와 관객에게 전달되기까지 SNS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시간이 걸리고 그 시간의 흐름에 사고도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하면 SNS는 한 편을 보는 시간이 짧은데 요즘은 더더욱 짧아져 머무는 시간과 내용이 지나치게 단편적으로 변하는 것 같습니다. 책과 영화를 나누어 본다고 해도 그 파편들은 온전한 하나가 되는 반면, SNS에서 접하는 것들은 대부분 상대적으로 하나하나가 파편들이지요. 책과 영화에는 나의 시간이 진중하게 투입되는 것 같고, 반면 SNS는 나의 시간이 가볍게 투입되는 것 같고.. 그 시간에 주의를 집중하는 노력의 무게감도 좀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SNS 계정이 있던 시절, 숏폼을 보느라 하루의 절반을 보낸 적이 있어요. 이것만 보고 꺼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도 다음 영상에서, 또 그 다음 영상에서도 그 생각이 끊이질 않더라고요. SNS 게시글은 아무래도 자극적이다보니 시선을 고정시기는 데 굉장한 선수인 것 같아요. 지금은 SNS 계정을 하나만 만들어놓고 필요할 때만 보고 있는데, 사용 시간을 스스로 제한시키다 보니 확실히 예전처럼 긴 시간동안 보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저는 중독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위에 언급한 것들에 푹 빠진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다른 것보다 조금 많이 했던 것은 게임이고 숏폼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나마 많이 했던 게임 같은 경우에는 조금만 더 하면 한 단계 올라갈 것 같아서 '이번 한 판만'하면서 계속 했던 것 같아요.. 스마트 기기를 조금만 오래 잡고 있으면 쉽게 두통이 오는 덕분에(?) 그리 오래 붙잡고 있지는 못하는데 두통에 감사를 해야할지요^^;
20대시절 싸이**에 빠져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날 today숫자에 집착해 몇분에 한번씩 들어가 확인하던 날 발견 하고는 그만 두었던 경험이 있다. 남에게 무한한 관심을 받고싶음에 중독에 빠졌던것은 아닐까
5-3 작년 이맘때 틱톡과 같은 숏폼 동영상에 중독이 되었었습니다. 틱톡의 동영상은 보통 15초에서 60초 사이로 매우 짧습니다. 이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커다란 장점처럼 느껴졌습니다. 쉬는 날에는 아침부터 보기 시작하였는데, 어느새 저녁이 되어있고 밥먹는 일상처럼 필요한 일상을 빼놓고는 하루종일 그 영상들을 보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중독성을 유발하는 큰 요인은 제가 동영상을 볼 때마다 형성되었던 알고리즘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제게 흥미를 끌기에 적합한 영상만 계속 나왔기 때문입니다.
가장 미쳤었구나 싶었던 건 옛날 고등학생때 여름방학 내내.... 오후 5시쯤 일어나서 좀 있다가 저녁 먹고 그때부터 핸드폰으로 테트리스를 했어요. 그때는 핸드폰이 폴더여서 자판이 있는 거 였는데 하루종일 해서 엄지가 다 눌릴 정도로요. 밤새고 아침 7시까지 하고 엄마가 일어나서 한심한 얼굴로 보면 그때 자러들어가서 다시 저녁 5시에 일어나는 ㅜㅜ 방학내내 어디 안가고. 그렇게 지냈던 적이 있어여. 허허허...
확실히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있는 것 같아요. 쓸데 없이 켜 보는 것을 몇번이나 의식하게 되네요. 그러면서 바로 연달아 하는 행위는 유튜브 키고, 흥미 돋는 숏츠 썸네일을 보고 누른 다음에 연달아 내려 보기.. 그럼 30분이 훌쩍..;; 정신 차려야지 하면서 내려 놓습니다. 그리고 무얼 봤는지 기억해 보려고 하는데 아무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이 과정을 보니.. 조금만 시간이 비면.. 뭔가를 뇌가 찾나 봐요. 그것은 스마트폰에 있다고 손은 움직이고, 가장 쉽고 짧은 자극적인 영상이 최고의 가성비니 유튜브 숏츠를 클릭하고 뇌는 황홀함을 느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쭉 무한 스크롤~
5-3. 저는 사실 몇 년 전까지 게임 중독이었습니다. 스팀 게임 위주로 해 왔고, 인생보다 게임에 더 많은 시간을 쓸 때도 있었어요. 우선 시간이 제한되지 않는다는 점이 중독성을 일으키며 현실보다 훨씬 쉽게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 역시 중독을 더 짙게 만드는 것 같아요. 이를테면 스팀 게임은 플레이 시간에 따라 또는 어떤 퀘스트를 달성하면 업적을 줘서 현실 업적보다 빠르게 또 시각적으로 볼 수 있거든요. 겨우 컴퓨터 게임에서 벗어난 이후로는 휴대전화로 플레이 가능한 카이로소프트 회사의 게임에 푹 빠져 살았는데요. 마찬가지로 시간 제한이 없고, 성취감이 있는 점이 가장 큰 중독 원인 같아요. 이틀 정도 밤새 하면 게임 속에서 20년, 또는 게임에서 지정해 둔 기간이 훌쩍 지나 있고, 성공했다는 안내 메시지가 뜨거든요. (사실 이틀 전에도 오랜만에 카이로소프트 회사의 게임을 켰다가 밤샘 후 출근했습니다…)
5-3 소셜미디어와 숏츠에 지금도 중독되어 있네요... @ssaanngg 님이 위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스마트폰 중독 상태입니다. 아무것도 안하는 걸 못 견디고 자꾸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네요. 끊임없이 추천하는 알고리듬이 중독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당연히 내가 좋아하고 군침이 돌 수밖에 없는 영상들을 추천해서 바로바로 연결하니 계속 클릭하고 끊임없이 이어보고 훌쩍 날밤새고요. 저만해도 주변에 비해 책을 애정하고 많이 읽는 편인데, 책 읽기가 나날이 어려워져요.
저는 작년에 신중하게 고민한 뒤에 북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했는데,,, <불안 세대>를 읽고 나니 아 내가 나를 과신했구나 싶습니다. 오로지 책 이야기를 할 용도로 만든 계정입니다. 팔로워 수에도 전혀 관심이 없고, 소셜 미디어에서 넘쳐 흐르는 나르시즘을 경계하고 에고를 북돋우려는 모든 신호에 대처하고자 했는데…아뿔사… 아니었어요. 글을 올리고 나면 그날은 하트 수를 확인하고 있더라구요…우려했던 일이…현실로 나타났어요. 계정을 다시 없앨까..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또 줄곧 든 생각은…지금 제가 제 삶을 구원하기 위해서 해야할 단 하나의 확실한 것은 집에 인터넷을 해지할까…였어요. 진지하게 고민 중입니다….
5-3. 흠... 게임은 엄청 오랫동안.. 그러니까 더 정확히는 대략 10년이 조금 더 넘게;;; 때때로 중독 상태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인터넷 뉴스 서비스.. 도 어느 정도 해당이 되는 것 같고.. 숏폼은 의도적으로 안 보기 때문에;; 스스로 느끼기에 중독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무언가에 과하게 몰입하는 것이 얼마나 인생을 낭비하는 느낌을 크게 주는지를 경험하게 된 계기가 세 가지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첫 번째가 게임이었고.. 두 번째가 피규어 수집 전시였고.. 세 번째가 물생활 이었습니다. 지금 네 번째가 책생활인데.. 이 생활에 만족하는 가장 큰 이유가.. 삶을 낭비하는 느낌이 없다는 점 입니다. 시간을 대충 때운다는 것이 중간 중간 삶에 필요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이게 과해지면.. 그냥 자동이 되버리는 것 같습니다. 저는 늘 머릿속에 새기려고 합니다. 습관=자동=중독 이라고.. 기왕 중독이 될 거라면.. 조금 더 의미 있는 것에 중독이 되고 싶습니다. 물론 저마다 그것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면 그것에 대해 뭐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긴 하지만.. 적어도 저 스스로.. 좋아하는 것과 원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구분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독이 하나 있다면;; SNS 입니다. 이게 정말 딜레마 입니다. 필요에 의해 이용하지만.. 그렇다고 이용만 하자니;; 죄책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관심을 받으면 돌려줘야 할 것 같고..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라고 하지만.. 사실은 관심을 받고 싶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힘들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도 끊을 수가 없으니.. 중독은 중독입니다. 에공;;;; 쉽지 않습니다. ^^;;;
저는 웹툰이요. 하나 보다가 또 그 밑에 추천뜨면 다른 작품도 보고 하다보니 밤에 너무 늦게자게되서 힘들더라구요. (제 취향을 파악하고 비슷한 걸 추천하는 알고리즘의 세계..) 저는 절제해서 조금하고 이런건 못해서 어느날 이건 정말 시간낭비다 싶어서 아예 끊었어요. 몇 달 되었는데 아직까진 잘 지키고있어요.
5-3 유튜브, 인스타를 한 번 열면 중독까지는 아니어도 어쩌다보면 몇 시간 이 그냥 흘러가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알고리듬에 의해 관련 영상들이 계속 제공된다는 점이 연이어 클릭하게 되는 연유인 것 같습니다.
끊임없는 푸쉬알림과 자동으로 비슷한 피드를 계속 올려주는 숏폼을 보고 있으면 순식간에 시간이 가서 억울한 느낌 그리고 뭔가 유명한 소식이나 숏폼을 저만 몰랐을 때 느끼는 소외감이 싫어서 자주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10대들은 그런 느낌을 더 많이 가질거 같네요
중독된 듯한까지는 아니지만 시간 순삭을 몇번 경험해봤어요ㅎㅎ 저게 뭐가 그렇게 재밌나 싶어서 그냥 한번 해본 게임, 숏폼을 아무생각없이 보고있더라구요 어른인 나도 이렇게 시간 가는줄 모르고 보게되는데 아이들은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한단계를 넘어가면 또 다음 단계가 있고 내 관심영상은 끝이 없이 계속 나오고~ 나의 관심사를 나보다 더 잘 아는 알고리즘이 중독성에 한 몫 하는것 같아요~
5-3. 학창시절에 빠졌던 삼국지 게임은 책에서 접한 여러 장수들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전투까지 직접 컨트롤 할 수 있게 되어 많은 마니아층을 양산했습니다. 저도 무관하지 않게 이런 정복하는 재미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과거가 떠오릅니다.
[ 미래 사회 살아남으려면 '깊이 있는 두뇌' 만들어라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69091?cloc=bulk
화제로 지정된 대화
■■■■ 11,12 장 ■■■■ ● 함께 읽기 기간 : 9월 14일(토)~ 17일(화) 11장 학교가 지금 할 수 있는 일 12장 부모가 지금 할 수 있는 일 드디어 책의 마지막에 다다랐습니다. 오늘부터는 추석 연휴도 시작이라 몸과 마음이 모두 바쁘실 줄 압니다. 20여일 간 함께 읽어주시고 귀한 생각과 경험 나눠주신 웅진지식북클럽 멤버들께 다시 한번 감사 말씀 드립니다. 어쩌면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지금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에는 무엇이 있을지 함께 읽으며 모임 마무리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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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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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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