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보고 나자 생각난 책.

D-29
비스타즈를 복습하며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도 이책 수위가... 힘들다. ㅡㅡ;;;;
하 ㅠㅠㅠ 앞쪽 도살장 묘사가 너무 무서워서 죽을 거 같았는데 이제 초큼 안 무서워졌다. 살겠다...
완독. 끝까지 무시무시했다.
자주 생각합니다. 세계가 멸망한다면, 정확히 말하자면 세계가 멸망할 정도의 큰 위기가 닥쳐서 극소수의 인간만 살아남게 된다면, 나는 그 극소수에 속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왜냐하면, 그 후에 펼쳐질 디스토피아는 끔찍하기 짝이 없을 테니깐. #육질은부드러워 당신은 인간을 먹는 것을 선택하겠습니까? #차무진 의 #인더백 을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을 기억합니다. 백두산 폭발 후 퍼진 바이러스로 인해 식인을 반복하는 인간들의 모습은 활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혐오와 공포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아아, 당분간은 이런 건 못 볼 거라고 생각했는데... ... 펜데믹 이후 뭐랄까 이런 상황이 실제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자꾸만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저뿐이 아니었는지, 상당히 많은 ‘어쩔 수 없는 #디스토피아 #카니발리즘’을 다룬 컨텐츠가 꾸준히 발표됩니다. 올해 출간된 책 <육질은 부드러워> 역시 이러한 디스토피아의 카니발리즘을 이야기합니다. 멀지 않은 미래, 모든 동물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인간은 인간을 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얼마나 상황이 심각하냐면, 인간들이 주변 사람들을 말 그대로 공격해서 살해하고 먹으려고 드는 바람에 사회제도 자체가 붕괴될 위험에 빠집니다. 이런 상황을 그냥 지켜볼 위정자들이 아닙니다. 자신의 이익에 따라, 사회를 지탱하기 위해 말 그대로 ‘인육의 합법화’를 꿈꿉니다. 이후, 인육이라는 말조차 쓰이는 것이 금지되면서, 인간이지만 인간이 아닌 ‘특별고기’를 다루는 사회가 펼쳐집니다. 책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뉩니다. 1부를 보는 내내 저는 혐오감에 괴로웠습니다. 작가는 “이렇게까지 해야 합니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디테일하게 ‘특별고기를 다루는 인간들’의 모습을 면밀히 보여줍니다. 가죽공장, 도살장, 가공 공장, 정육장, 그리고 가정……저는 몇 번이나 구역질이 나서 책을 보다 덮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모두 보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듭니다. 1부는 반드시 있어야 했다고. 그 1부에서 느끼는 본능적인 혐오감이 책을 읽고 나서 느끼는 충격을 훨씬 심하게 증폭시켰다고, 아아 이것은 모두 작가의 끔찍하도록 잔인한 계산이었다고.... ... 작가 #아구스티나바스테리카 는 #아르헨티나 사람입니다. 아르헨티나는 어마어마한 육류 소비량을 자랑하는 나라이고, 작가는 #채식주의자 가 되면서 정육점 등에 걸린 고기가 동물의 사체로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작가이기에, 1부의 디테일이 잔인할 정도로 치밀할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싶은 기분이 듭니다. 더불어, 그러한 1부의 이야기는 사실 우리가 고기라 불리는 수많은 가축을 대하는 현재의 반영이기도 하고요. 당분간 나는 고기를 먹지 못할 거야, 라고 생각을 할 것 같았지만 저는 저녁에도 삼겹살을 먹었습니다. 먹으면서 물론 저는 계속 생각했습니다. 미안합니다. 하지만 고맙습니다. 삼겹살님, 돼지님……나라는 인간은, 인류는, 얼마나, 지독히 이기적인가. 어째서 이토록 위선자인가. 아마도 작가는 책을 읽은 후 이런 기분을 느끼길 바라며 적었겠지. 그렇다면, 대성공입니다... ...
저는 '고기로 태어나서' 읽고는 한동안 고기 못 먹겠다 안 먹겠다 했는데 아주 잘 먹고 있습니다. ㅜ.ㅜ 채소만 먹고 살려고 했는데 손질이 너무 많이 필요하고, 솔직히 맛이 없더라고요....아이는 아예 손도 안 되고..어흑 그래도 한끼라도 줄이겠죠? 덜 먹거나....
ㅋㅋㅋㅋ 이 책 보고 나서도 똑같은 경험을 하실 거예요... 아주 멱살잡고 단번에 읽게 합니다. 혐오감에 죽을 거 같은데 계속 읽게 됩니다 ㅠㅠ
자, 이제 비스타즈 만화 복습을 끝내볼까~
BEASTARS 22 - 노엔 코믹스, 완결레고시와 루이.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려고 분투하는 두 마리. 그 마음이 여태껏 보이지 않도록, 접근하지 않도록 하던 암시장의 두꺼운 벽을 부수었다. 차례로 암시장으로 밀려드는 초식동물들. 이제는 육식과 초식 사이에 거리가 없다.
넹 중쇄를 찍자! 다 읽으면 이거 볼게요!! 아자!!
앗 아직 다 못 보셨군요! 빳띵임다!
네!! 오늘도 눈물 주룩주룩 흘리면서 읽고 있어요!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아티초크/책증정] 윌리엄 해즐릿 신간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서평단&북클럽 모집[빈페이지_책증정] 《그리고 밤은 온다》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구글은 어떻게 월드 클래스 조직을 만들었는가? <모닥불 타임> [책 증정] Beyond Bookclub 11기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도서증정][발행편집인과 함께 읽기] <시간의 연대기-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 여러분의 처방책이 필요합니다.
30번째 생일선물로 책을 추천해 주세요.친해진 초등학생 여자 아이들에게 기념 선물로 줄 만한 책에는 뭐가 있을까요? 결혼하는 같은회사 직원에게 선물할 책을 추천해주세요.
암행어사 출두요_2월 19일 저녁 7시 (라이브 채팅)
[책증정] 조선판 다크 판타지 어떤데👀『암행』 정명섭 작가가 풀어주는 조선 괴담
생명으로부터 배웁니다
[김영사/책증정] 대낮의 인간은 잘 모르는 한밤의 생태학! <나방은 빛을 쫓지 않는다>[현암사/책증정]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를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그믐무비클럽] 4. 동물의 집은 어디인가 with 서울동물영화제
2월 26일(수), 함께 낭독해요 🎤
[그믐밤X그믐클래식] 32. 달밤에 낭독, <일리아스>
불확실성의 시대, 철학자들에게 묻다
[다산북스/책증정]《너를 위해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니체가 말했다》 저자&편집자와 읽어요![책걸상 함께 읽기] #52.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열림원/도서 증정] 『쇼펜하우어의 고독한 행복』을 함께 읽고 마음에 드는 문장을 나눠요!
2월의 고전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이달의 고전] 2월 『제5도살장』 함께 읽어요[이달의 고전] 2월 『양철북』 함께 읽어요[그믐밤X그믐클래식] 32. 달밤에 낭독, <일리아스>
사회파 미스터리 3권
[박소해의 장르살롱] 22. 한국추리문학상 대상 <타오>를 이야기하오 [책 증정] 소설 <피해자> 함께 읽어요. [박소해의 장르살롱] 3. 모든 것의 이야기
다정한 모임지기 jena와 함께 한 달, 또 한 달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 3월〕 이듬해 봄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 2월〕 선릉과 정릉[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월] 읽을, 거리
SH의 깊이 있는 서평 블로그
<페이크와 팩트>를 읽고<오늘도 2명이 퇴근하지 못했다>알베르 카뮈의 <시지프 신화>를 읽고
책도 벽돌, 독자들의 대화도 벽돌!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7. <노이즈>[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오늘이 내 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이달의 소설] 2월 『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 함께 읽어요[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우리 뇌에선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책 증정] Beyond Bookclub 10기 <오늘도 뇌 마음대로 하는 중>[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5. 피아니스트의 뇌[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