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D-29
<천국>입니다. 감정과 달리 희노애락으로 정의되기 이전의 감정상태가 느껴집니다. 정동 이론이 생각나는군요. 언표되기 이전의 감정상태를 말하고 있다고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떤 작품은 이해가 쉬운데 반해 어느 작품은 이해하려고 해도 도통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저는 원래 이해가 안되면 진행이 되지 않아 이해가 될 때까지 되새김질 하듯 언어들을 소화시킵니다. 하지만 몇 번을 반복해도 머릿속에는 내가 뭘 읽고 있는건지 남지 않아요. 참 힘든 책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5-2. 기억에 남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입력창 하단의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 공유해주셔도 좋습니다.)
프로그램이 종영되면 그녀는 이전에 방영되었던 것을 보고, 다시 볼 것이다.
오르톨랑의 유령 p181 , 이우연 지음
그러나 세계는 그녀가 없이도 세계였다.
오르톨랑의 유령 164, 이우연 지음
천국은 불행하다. 천국에는 행복한 불행이 있다. 행복한 불행은 극심하고 달콤한 슬픔이다.
오르톨랑의 유령 152, 이우연 지음
원하고 포기하고 원하고 포기하고 원하고 포기하고 원하고 포기하고 죽을 때까지.
오르톨랑의 유령 <교실> p157, 이우연 지음
너무나 흉측한 것은 너무나 아름다우니까
오르톨랑의 유령 p.156, 이우연 지음
기다리는 것이 없다면, 기다림 끝에 아무것도 없다면, 그래도 시간은 존재할까?
오르톨랑의 유령 Tv앞, 이우연 지음
천국은 불행하다. 천국에는 행복한 불행이 있다. 행복한 불행은 극심하고 달콤한 슬픔이다.
오르톨랑의 유령 p.152, 이우연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5-3. 이번에는 저 클럽지기가 책을 읽으며 궁금해져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질문입니다. 책의 작품 제목 중에서 제일 많이 등장하는 것이 <교실>이에요. 이 단편집에서 총 7개의 <교실>이라는 작품이 실려 있습니다. <교무실>과 <교실 책상>은 제외하고도요. 작가는 왜 이렇게 <교실>을 많이 다뤘을까? <오르톨랑의 유령>이라는 책 제목과 더불어 생각해 보게 되네요. <교실> 이라는 공간은 여러분에게 어떤 곳이었나요?
저는 교실이 친구들을 사귀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웃고 울었습니다
오래 전이라 가물가물하지만 정말 다양한 군상의 아이들이 모인 곳이 교실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실 이야기가 많은 것은 아무래도 작가님께서 학창 시절에 사춘기 특유의 감수성으로 교실 안에서의 권력 관계를 상당히 세심하게 관찰할 기회가 있지 않았을까 짐작해봅니다. 글쓰기의 괴로움이나 누구나 맞이하게 될 죽음은 어느 작가에게든 좋은 쓸거리이지만 교실에서의 소외나 학교 폭력은 단순히 신문 기사나 책, 드라마 등만 접하고서 이 정도로 공감하고 동화되어 쓰기는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또 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네요. 학교란, 교실이란 참 여러 감정이 스며드는 곳인 것 같습니다.
교실은 희비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며 다양한 것을 경험하는 장소이긴 하지만, 특히나 오늘날에 많이 발생하는 학교 폭력도 있는 곳이죠. 작품에서 다루는 단편들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았을 때, 교실은 다양한 이야기가 오갈 수 있는 최적의 주제가 아닐까 싶어요.
<교실>이라는 곳은 아직 미성숙한 사람들의 성향도, 성격도, 성별도 나누지 않고 마구잡이로 정육면체 안에 꽤나 장 시간을 가둬놓는 곳이라고 생각해서 그럴까요? 그렇다보니 미성숙한 아이들이 저지르는 만행들이 참 많이 일어났을 것 같고, 그 만행들이 오르톨랑의 요리법과 같이 잔혹하고 잔인한 이야기들이 되었을 것 같아요.
작가가 가장 많이 생각한 공간이 '교실'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가장 의미있게 생각하는 공간이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공간을 작품에 자주 언급하게 마련이니까요. 저에게 '교실' 역시 유의미한 공간입니다. 학창시절은 물론,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지금도요.^^
교실에서 했던 모든 것들이 다 기억나진 않지만, 기억의 대부분이 즐거움이네요. 친구들과 (선생님 몰래) 제티를 나눠먹던 일, 급식 빨리 먹고 사물함 앞에서 학급도서를 읽었던 일, 비빔밥 만들어 먹었던 것 등 좋았던 일들이 가득하네요. 제가 기억하는 교실은 '행복'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교실은 작은 사회였습니다. 누구에게나 인기가 있는 친구에게는 여러 친구들이 몰리고 관심이 없는 친구들은 늘 자기와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어울렸죠. 지금 생각해보면 친구들을 사귀는 것 자체가 현재 사회속에서 관계를 맺고 있는 과정을 학습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괴담이 떠오르게 하네요. 교실은 좋아하는 아이, 싫어하는 아이들이 한 공간에서 울고웃고 떠들고 공부하는 곳이었죠..생각해보니 추억이 많은 공간이네요. 그중 과학실은 어둠고 음침했어요 ㅎㅎ미술실도 묘했던거 같아요.
5-1 이번 글들은 지난 작품들 보다는 수월하게 읽혔습니다. 7편 중 <천국>, <교실>, 그리고 <꿈 속> 이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천국과는 다른 모습의 천국을 그려내는 작가의 묘사와 관점이 신선하기도 합니다. 다른 교실에서 나타나는 소외감이 이번엔 질투라는 감정선을 타고 그려져 흥미로웠습니다. 꿈 속에서 늑대를 기다리는 돼지들을 통해 그려지는 공허한 희망. 그럼에도 무한 반복되는 절망의 절규에 가슴이 아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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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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