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소설보다는 시 같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보통 소설들에는 풍부한 서사가 이 초단편 소설들에는 덜 포함되어 그런 느낌이 드는거 아닌가 생각해봤습니다.
[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D-29
밥심
라 아비현
저도 초단편에 대한 적응이 좀 어려웠습니다만 금방 적응되었습니다 인상깊은 작품은 맨 첫 작품인 청소 도구함입니다 청소도구를 소녀로 묘사 한것이 잘되었다고 봅니다
하느리
'교실'이라는 작품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유령 이야기인 듯 하지만 어찌 보면 학급에서 소외된 은따 이야기를 다루는 것 같았어요. 유령에 빗대에 현실을 묘사한 듯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밍묭
저는 조종실이라는 작품이 굉장히 인상깊더라고요. 도대체 어떤 삶을 겪어왔으면 다른 사람들의 삶을 앗으면서까지 생을 마감하려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강츄베베
모든 작품들이 특별하게 느껴지고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저는 <교실>이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에는 그 소녀를 외면하는 것이 이상했지만 자신이 겪고나서 그들과 동일하게 행동하는 모습을 봅니다. 애초에 처음부터 그러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죠. 누구나 자신과 생각의 차이가 있으면 오해를 하게 됩니다. 그것을 이해하려는 시간조차 아깝다는 듯이...
화제로 지정된 대화
비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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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
여러 겹의 시제들은 멀미가 날 정도로 섞여들면서도 각각의 부정성을 잃지 않고 있었다.
『오르톨랑의 유령』 14쪽. “청소도구함”, 이우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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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
이 문장에서 ‘시제’의 의미, ‘부정성’의 의미가 뭘까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같은 단락의 앞부분에서 과거, 미래가 나오므로 시제는 그것들을 뜻하는 것 같는데 부정성은 뭘까 의문을 갖습니다. 이 단락에는 ‘소녀’와 더불어 유일하게 ‘희생자’라는 단어도 나옵니다.
반디
앨리스는 곧 학급에 적응했고 친구들을 사귀었고 그래서 친구들이 하는 방식대로 보고 듣고 말했다.
『오르톨랑의 유령』 p.29 <교실> 중, 이우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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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연꽃3
“ 거절당한, 불가능한 애원을 어떻게든 주워 모아 새로운 풍경을 빚어내려는 어리석은 손짓, 어떤 짐승도 닮지 않은 목소리를, 불가해하고 집요한 욕망으로 울고 짖고 소리치는 탐욕스러운 소리를 알게 되었다. ”
『오르톨랑의 유령』 <미로> , 이우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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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곰
“ 어차피 소녀는 혼자였으므로, 그녀의 곁에는, 그녀의 위, 그녀의 옆, 그녀의 앞, 그녀의 뒤와 그녀의 아래, 그녀의 내부와 그녀의 외부, 그녀로부터 먼 곳과 그녀 가까이에는 아무도 없었으므로." ”
『오르톨랑의 유령』 방 안. p19, 이우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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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곰
저는 사람들과 놀고 싶었지만 사람들은 친구를 원하지 사람들을 원하지 않았어요.
『오르톨랑의 유령』 조종실. p26, 이우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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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먹이
내가 어떻게 설명해도 이해할 수 없을 거야. 당신들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지 알지 못하니까
『오르톨랑의 유령』 33, 이우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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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아비현
새들이 죽은 입을 뻐금거린다. 살인자의 정체를 고발하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르톨랑의 유령』 p13 청소도구함, 이우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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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리
사람들은 친구를 원하지 사람들을 원하지 않았어요.
『오르톨랑의 유령』 p.25, 이우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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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묭
“ 당신들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지 알지 못하니까. 안다고 해도 이해할 수 없을 테니까. 그래도 난 당신들을 사랑해요. 알죠? 나는 배가 고팠어. 배가 고팠다고. 이렇게 말해도 너희는 이해할 수 없을 거야. 절대 이해할 수 없어. ”
『오르톨랑의 유령』 33, 이우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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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츄베베
“ 앨리스는 곧 학 급에 적응했고 친구들을 사귀었고 그래서 친구들이 하는 방식대로 보고 듣고 말했다. 그래서 친구들이 하는 대로 그녀를 보지 않고 듣지 않고 그녀에게 말하지 않았다. 학기가 끝날 때까지 앨리스는 그녀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녀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등교했는데도 그랬다. ”
『오르톨랑의 유령』 p.29, 이우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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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비욘드
1-3. 이우연 작가의 질문 ;
<조종실> (24쪽) 에서 승객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비행기 추락 전에 모든 승객들이 뛰어내려서 조종사는 산술적으로 혼자 남은 것일까요? 승객들과 같이 추락하지만 그 군중들 속에서도 여전히 조종사는 외로움을 느꼈던 것일까요?
형식의 특성 상 초단편은 생략이 많습니다. 묘사되지 않은 부분들은 우리가 마음대로 채우고 상상해 봐요.
밥심
현실이라면 비행중인 여객기에서 탈출은 불가하므로 다 같이 추락사하고 말겠지만, 만약 탈출이 가능하다면 승객들은 모두 탈출하리라 생각합니다. 승객이나 승무원들 중에 조종사를 끝까지 설득해보려는 소수도 있겠지만 마지막엔 결국 탈출하겠죠. 조종사가 느끼는 감정은 외로움보다는 분노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외로움뿐이라면 혼자 죽지 않을까요?
반디
제 상상은 <조종실>의 작품 속 조종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가 아니었을까 했답니다.
소괄호 안에 있는 소리(울음소리, 회유하는 소리 등)는 조종사에게만 들리는 환청이나 상상의 산물이 아니었을까 하고요.
결국은 혼자였고, 혼자이고, 또 혼자가 되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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