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D-29
우선, 제게는 초단편이라는 장르 자체가 주는 새로움이 큽니다. ...... 그만큼 낯섦도 있지만 신선하게 받아들여 보고 있고요. 그 다음으로, 작품 하나씩 살펴보자면 <교실>이 일곱 개의 작품 중에는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 유령처럼 떠다니는 존재,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가 선명하게 다가와서요.
정비사라 그런지 조종실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처음엔 초단편에 적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산문시와 어떻게 다르지? 단편보다 짧은 것의 장점 내지 작품성은? 요즘 유행하는 숏폼, 짤방의 시대에 맞춘 문학적 대안인가? 인상깊은 작품은 미로입니다. 미궁을 만든 다이달로스의 아들 이카루스가 생각났습니다. 너무도 넓고 깊은 침묵의 세계로 들어가버린 소년과 미로 위에서 보는 풍경도 검고 어두울 뿐이라는 걸 아는 새의 관계 속에서 추락을 읽어냅니다.
저도 소설보다는 시 같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보통 소설들에는 풍부한 서사가 이 초단편 소설들에는 덜 포함되어 그런 느낌이 드는거 아닌가 생각해봤습니다.
저도 초단편에 대한 적응이 좀 어려웠습니다만 금방 적응되었습니다 인상깊은 작품은 맨 첫 작품인 청소 도구함입니다 청소도구를 소녀로 묘사 한것이 잘되었다고 봅니다
'교실'이라는 작품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유령 이야기인 듯 하지만 어찌 보면 학급에서 소외된 은따 이야기를 다루는 것 같았어요. 유령에 빗대에 현실을 묘사한 듯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저는 조종실이라는 작품이 굉장히 인상깊더라고요. 도대체 어떤 삶을 겪어왔으면 다른 사람들의 삶을 앗으면서까지 생을 마감하려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작품들이 특별하게 느껴지고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저는 <교실>이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에는 그 소녀를 외면하는 것이 이상했지만 자신이 겪고나서 그들과 동일하게 행동하는 모습을 봅니다. 애초에 처음부터 그러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죠. 누구나 자신과 생각의 차이가 있으면 오해를 하게 됩니다. 그것을 이해하려는 시간조차 아깝다는 듯이...
화제로 지정된 대화
1-2. 기억에 남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입력창 하단의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 공유해주셔도 좋습니다.)
여러 겹의 시제들은 멀미가 날 정도로 섞여들면서도 각각의 부정성을 잃지 않고 있었다.
오르톨랑의 유령 14쪽. “청소도구함”, 이우연 지음
이 문장에서 ‘시제’의 의미, ‘부정성’의 의미가 뭘까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같은 단락의 앞부분에서 과거, 미래가 나오므로 시제는 그것들을 뜻하는 것 같는데 부정성은 뭘까 의문을 갖습니다. 이 단락에는 ‘소녀’와 더불어 유일하게 ‘희생자’라는 단어도 나옵니다.
앨리스는 곧 학급에 적응했고 친구들을 사귀었고 그래서 친구들이 하는 방식대로 보고 듣고 말했다.
오르톨랑의 유령 p.29 <교실> 중, 이우연 지음
거절당한, 불가능한 애원을 어떻게든 주워 모아 새로운 풍경을 빚어내려는 어리석은 손짓, 어떤 짐승도 닮지 않은 목소리를, 불가해하고 집요한 욕망으로 울고 짖고 소리치는 탐욕스러운 소리를 알게 되었다.
오르톨랑의 유령 <미로> , 이우연 지음
어차피 소녀는 혼자였으므로, 그녀의 곁에는, 그녀의 위, 그녀의 옆, 그녀의 앞, 그녀의 뒤와 그녀의 아래, 그녀의 내부와 그녀의 외부, 그녀로부터 먼 곳과 그녀 가까이에는 아무도 없었으므로."
오르톨랑의 유령 방 안. p19, 이우연 지음
저는 사람들과 놀고 싶었지만 사람들은 친구를 원하지 사람들을 원하지 않았어요.
오르톨랑의 유령 조종실. p26, 이우연 지음
내가 어떻게 설명해도 이해할 수 없을 거야. 당신들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지 알지 못하니까
오르톨랑의 유령 33, 이우연 지음
새들이 죽은 입을 뻐금거린다. 살인자의 정체를 고발하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르톨랑의 유령 p13 청소도구함, 이우연 지음
사람들은 친구를 원하지 사람들을 원하지 않았어요.
오르톨랑의 유령 p.25, 이우연 지음
당신들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지 알지 못하니까. 안다고 해도 이해할 수 없을 테니까. 그래도 난 당신들을 사랑해요. 알죠? 나는 배가 고팠어. 배가 고팠다고. 이렇게 말해도 너희는 이해할 수 없을 거야. 절대 이해할 수 없어.
오르톨랑의 유령 33, 이우연 지음
앨리스는 곧 학급에 적응했고 친구들을 사귀었고 그래서 친구들이 하는 방식대로 보고 듣고 말했다. 그래서 친구들이 하는 대로 그녀를 보지 않고 듣지 않고 그녀에게 말하지 않았다. 학기가 끝날 때까지 앨리스는 그녀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녀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등교했는데도 그랬다.
오르톨랑의 유령 p.29, 이우연 지음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나눔][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책증정] 연소민 장편소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함께 읽기[📕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
"동물"을 읽습니다 🐋🐕🦍
[현암사/책증정]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를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 14.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읽고 실천해요[진공상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들 모여주세요![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③ 『동물권력』 함께 읽기 [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며 작품 함께 읽어요.
[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
국내외 불문, 그믐에서 재미있게 읽은 SF 를 소개합니다!
(책 나눔) [핏북] 조 메노스키 작가의 공상과학판타지 소설 <해태>! 함께 읽기.[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버지니아 울프의 세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하루키'라는 장르
[이 계절의 소설] 두번째 계절 #2 :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마주>[그믐밤] 16. 하루키 읽는 밤 @수북강녕 에이츠발 독서모임 16회차: <기사단장 죽이기> / 무라카미 하루키 저
오늘의 문장 - 은화
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7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1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3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0월 31일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멀고도 가까운 나라, 중국.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한길사 - 김명호 - 중국인 이야기 읽기] 제 1권[서울국제작가축제X푸른숲] 위화 작가님의 <인생> 함께읽기 챌린지
🎨 책으로 그림 읽기!
[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6기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저주받은 미술관》을 함께 읽으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읽기 좋은 뇌과학 책 by 신아
[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