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D-29
순진함이 그려내는 피와 살점투성이의 그림만이 아이의 동반자였다.
오르톨랑의 유령 <고래의 뱃속> p.50, 이우연 지음
그녀는 웃는다. 녹아내린 하얀 얼굴로 웃는다. 그녀의 미소는 어떤 환부보다도 더 벌어져 있다. 그녀의 웃음은 감미롭게 젖어 있다.
오르톨랑의 유령 p83, 이우연 지음
아이가 진실을 닮은 거짓의 그림으로 연주하고 있는 고래의 절망적인 울음을 찾아, 할아버지는 괴물의 이미지 속으로 헤엄쳐 들어올 것이다.
오르톨랑의 유령 <고래의 뱃속>, 이우연 지음
단순히 거짓과 거짓 아님만을 구분하는 아이의 조악한 코는 결국 진실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그가 기대하던 찬란하고 복잡한 세계를 담아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오르톨랑의 유령 고래의 뱃속. p50, 이우연 지음
나를 사랑하고 아끼지 않았다고 해서, 나를 배제했다고 해서 그들이 비열한 악당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르톨랑의 유령 p.55, 이우연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2-3. 이우연 작가의 질문 ; <고래의 뱃속>의 피노키오가 할아버지의 진실을 믿으려 했던 것처럼 사람이 다른 사람의 진실(그가 믿는 세계, 그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믿는 일이 가능할까요? 누군가의 진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누군가가 나를 사랑하는 방식이 나에게 치명적인 해를 끼친다면,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있을까요?
누군가가 나를 사랑하는 방식이 나에게 치명적인 해를 끼친다면 저는 용서가 안될 것 같은데요. 그 방식을 고치든 아니면 멀어지든 할 것 같습니다. 당연 사랑하는 사이라는 떨어질 수 있는 존재라면 말이죠 전...제가 제일 소중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든 사람은 본인이 믿음과 관련한 성(또는 벽)이 있다고 늘 생각해요. 그 성이 얼마나 단단한지에 따라 다른 믿음의 침입 여부가 정해질 거예요. 제 마음속 성은 너무 단단해서 종종 문제예요. 경우에 따라 진실도 받아들이지 않아요. 그래서 타인의 믿음이 제게 해를 끼친다면(설령 그게 진실이라 할지라도), 일단 날부터 세워요. 용서란 없죠. 말하고 보니 정말 이상한 사람 같네요... ㅜㅜ
그냥 질문에 대한 답변과는 다르게 책 읽다가 생각난건데요 피노키오가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니깐 고래 뱃속에서 거짓말을 마구마구 해서 코가 길어져서 고래를 죽이는 것도 가능성이 있지않을까?란 생각을 한번 해보았습니다. 그러고는 탈출!! 하는거죠ㅎㅎ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진실을 이해하고 믿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비슷하게 “당신을 이해합니다” 라는 말도 함부로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 입장에 처하지 않는 한 타인을 이해하는 것은 거의 불가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과 진실의 개념 차이를 이번 기회에 알게 된 것도 수확입니다.
다른 사람의 진실이 누군가에게는 거짓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작품을 보고 깨달았어요. 저는 누군가의 진실을 이해는 해도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각자가 생각하는 진실은 다 다르기 마련이니까요.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은, 저는 제 자신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 정도에 상관 없이 나에게 해가 된다면 칼차단할 것 같아요.
누구나 '자신만의 진실'이 있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그 진실이 자신의 것과 다르다고 생각하며 충격 받고 상처 받을 수 있다고 여기고요. 그러하기에 '다른 사람의 진실을 믿는 일'은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덧붙여 나에게 치명적인 해가 되는 사랑의 방식을 용서할 수도 없을 것 같아요.
그 방식을 먼저 고치게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고쳐지지 않는다면 가차 없이 헤어질 것 같습니다
진실은 사실과 다릅니다. 타인의 진실을 믿고 안 믿고는 본인의 결정이니 가능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타인과 나는 한몸이 아니니 결코 같을 수는 없습니다. 이해한다고 스스로를 속일 수는 있지만 말입니다. 본인이 믿는다고 해서 진실이 사실은 아니지요. '나를 사랑하는 방식이 나에게 해를 입힌다면 용서할 수 있나요' 라고 질문하셨죠. 전 다르게 질문하고 싶군요. 당신의 믿음이, 당신의 진실이 타인에게 고통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할거냐고요?
사람이 다른 사람의 진실을 믿는 일은 충분히 가능하고, 누군가의 진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지만 진심으로 받아들인 그/그녀의 사랑(진심)이 나에게 치명적인 해를 끼친다면...도망칠 수 있는 상태라면 도망치겠지만 이미 늪에 빠진 것처럼 발을 뺄 수 없는 정도가 되어버렸다면, 그 사람을 용서하기 전에 자책으로 더 힘들 것 같아요.
전적으로 믿고 따르는 존재라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기득권자에게 많이 기대고 있다는 불편한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설령 그것이 비민주적이고 비인권적인 상황임에도 그의 적이 되고 싶지 않아 존재에 대한 필수요소인 것 마냥 그렇게 행동을 하죠. 다수가 몰려있는 집단에 어떻게든 비집고 들어가려는 집단주의에 물들지 말아야 할 것은 오만과 그릇된 잣대로 오염된 그들의 자리입니다. 누군가가 나를 사랑한다며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것은 잘못된 방법입니다. 그건은 사랑을 빙자한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것일 뿐이죠.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상대방이 불편해하지 않을 수 있는 관심과 배려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3. <교실>84쪽부터 <교실 책상> 110쪽까지 ■■■■ ● 함께 읽기 기간 : 8월 27일(화) ~ 30일(금) 3D 영화를 볼 때 특별한 색안경을 끼면 입체로 보이듯이 글 속의 주인공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문장이 가는 대로 감정의 흐름 속으로 들어가면 작품을 더욱 더 가깝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사건이나 줄거리 위주의 글에 익숙한 독자들은 이 책을 조금 어렵게 느끼실 수도 있어요. 플롯을 따라가기 보다는 읽는 찰나의 느낌대로 또는 문장의 흐름을 타면서 책을 읽는 것도 이우연 작가의 글에 빠져드는 방법일 것 같습니다. 독서, 특히나 문학 독서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올려주신 각자의 감상이 다양한 색깔로 뒤섞여 빛을 만들어 냅니다. 생각 공유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30일까지 7편의 초단편 함께 읽겠습니다. 110쪽까지 읽으시면 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3-1. 7편의 작품 어떻게 읽으셨나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을 골라주셔도 좋고 전반적인 느낌을 자유롭게 들려 주셔도 좋습니다.
84쪽에서 시작되는 <교실>을 읽으며, 53쪽에서 시작되는 <교실>을 다시 살펴봤습니다. '개 아이'가 나오는 84쪽의 작품과 '나는 못생긴 개'라고 지칭되는 아잉가 나오는 53쪽의 작품이 하나의 선상에 있는 것 같아서 말이지요.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빈페이지_책증정] 히가시노 게이고를 잇는 SF 소설 《헤르메스》 같이 읽어요! [북다] 《빛처럼 비지처럼(달달북다05)》 함께 읽어요! (+책 나눔 이벤트)[책 증정] 소설 <피해자> 함께 읽어요.[현대문학/책증정] 황모과의 파멸 SF 소설 <언더 더 독> 함께 읽어요.[사계절출판사/책 증정] 이소영 작가 장편 소설 『슈퍼리그』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책증정] <십자가의 괴이>를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 [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이 책들의 공통점은? 바로 재미!
[책증정] 츠지무라 미즈키의 <이 여름에 별을 보다>와 함께 진짜 별을 만나 보아요. [책증정] [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함께 읽어요 차무진 작가와 귀주대첩을 다룬 장편소설 <여우의 계절>을 함께 읽어요최하나 작가와 <반짝반짝 샛별야학>을 함께 읽어요.
11월 29일(금)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 두산아트센터 연극 티켓을 드려요
[초대이벤트] <시차> 희곡집을 보내드리고 연극 티켓 드립니다.~10/31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
🏆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며 작품 함께 읽어요.
[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
"우리 골목을 광장으로 만드는 법" 성북구 비문학 최종후보도서 4권을 소개합니다.
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①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② 『공감의 반경』 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③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④ 『탄소로운 식탁』
국내외 불문, 그믐에서 재미있게 읽은 SF 를 소개합니다!
(책 나눔) [핏북] 조 메노스키 작가의 공상과학판타지 소설 <해태>! 함께 읽기.[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버지니아 울프의 세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조선과 한국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
[김영사/책증정] 다니엘 튜더 소설 《마지막 왕국》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어크로스/책증정] <뉴요커> 칼럼니스트 콜린 마샬과 함께 진짜 한국 탐사하기!
책 구경 블로그 by 퍼줄거임
7.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6.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5. 여행의 미래4. 담배와 영화
논픽션의 유혹!
중독되는 논픽션–현직 기자가 쓴 <뽕의계보>읽으며 '체험이 스토리가 되는 법' 생각해요[그믐북클럽] 7. <더 파이브> 읽고 기억해요 [벽돌책 챌린지] 2. 재난, 그 이후글쓰기 책 함께 읽기 네 번째, 《네 번째 원고-논픽션 대가 존 맥피, 글쓰기의 과정에》
멀고도 가까운 나라, 중국.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한길사 - 김명호 - 중국인 이야기 읽기] 제 1권[서울국제작가축제X푸른숲] 위화 작가님의 <인생> 함께읽기 챌린지
매달 만나는 달달한 로맨스, 🍰 달달북다
[북다] 《횡단보도에서 수호천사를 만나 사랑에 빠진 이야기(달달북다04)》[북다] 《러브 누아르(달달북다03)》 함께 읽어요! [북다] 《나의 사내연애 이야기(달달북다02)》 함께 읽어요! [북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달달북다01)》 함께 읽어요! (7/26 라이브 채팅)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입소문과 독서모임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 책, 대체 어떻길래?
독하다 토요일과 두 사람의 인터내셔날 읽기 [진주문고 서점친구들] 문학 독서모임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함께 읽기<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읽으며 생각을 나눠봐요.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