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코로나가 시작되었을 때 매일 가던 요가원을 가지 못하게 되어서 힘들었어요. (저희 원장님은 고민 끝에 요가원을 닫으셨지만 엔데믹과 함께 옆동네에 다시 여셨습니다!)
그리고 전 원래 입버릇처럼 “여행 싫어”라고 말하는 사람이었는데, 코로나가 시작되고야 알게되었어요. 안 가는 것과 못 가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을!!! 🫠🫠🫠 나중과 다음이라는 게 없을 수도 있다는 걸 갑자기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책증정] 츠지무라 미즈키의 <이 여름에 별을 보다>와 함께 진짜 별을 만나 보아요.
D-29
버터씨
흰돌현서
맞아요 안가는 것과 못가는 것은 천지 차이죠.^^
흰돌현서
알차게 모임을 이끌어주시는 천재조영주작가님.
김무맹
저는 코로나 시기에 타지에서 기숙사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코로나가 터진 초기에 한창 몇번째 감염된 사람이니 뭐니 이동경로가 다 떴던 게 기억나시나요? 그런 경로가 뜰 때면 나도 무증상이라서 막 돌아다니다 사람들한테 욕먹는거 아닐까, 하고 종종 들리는 편의점마저 신경쓰여서 참았다가 나가곤 했어요. 평소에도 건강염려증이 심한 터라 걱정스러워서 밖을 나가질 않으니 무척 우울했던 기억이 납니다..
김무맹
타지에서 기숙생활을 한 건 '무토'랑 비슷하지만 공감가는 건 '아사'에요. 사실 저도 꽤나 혼자 노는 걸 좋아하고 자발적으로도 방콕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도 코시국이 꽤나 고달팠는데, 그런 심리가 휴교한다고 했을 때 조금 신났다가도 학교가고 싶어서 우울해 한 아사랑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역시 방콕은 자발적으로 해야 즐거운 거지, 남이 시켜서 하는 건 감금이니까요(?)
버터씨
진짜 걸리면 사생활은 없는거다! 하고 외치며 손이 간지러울 때까지 소독하고 씻었던 기억이 나요. 다행히 전 모두의 관심에서 멀어진 후 걸렸습니다. ㅎㅎㅎ
나르시스
1) 저는 그 당시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은 일이 있어서 코로나가 저한테는 일종의 힐링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계속 일을 할 수 있게 해 줬던 기회라고 생각해요.
2) 그래서인지 '안도 마히로'의 마음이 가장 이해가 잘 되는 것 같아요.
버터씨
당시 처음으로 해본 재택근무가 지금의 홈오피스를 갖추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퇴사하고 독립하였는데, 당시 혼자 일정표 세우고 일해본 경험이 조금은 참고가 되는 것 같아요.
새벽서가
(1) 학생들에겐 비밀이지만 교직원들에게는 공지가 미리 내려와 있었습니다. 3월 둘째주가 봄방학이었는데, 봄방학이 끝나도 개학하지 않고 모두 집에서 가을에 신학기가 시작될 때까지 학교로 돌아오지 않고 3-5월 나머지 2학기를 집에서 줌으로 가르치고 배울거라고요. 그러니 교실에 있는 모든 교재며 필요한 자료 전부 봄방학 하던 날 집으로 옮겨놓으라고 해서 이삿짐 수준으로 자료를 싸서 봄방학 시작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2) 1장까지 읽었는데, 아직까지는 딱히 공감되는 인물은 안보이네요.
슝슝
1) 익명의 힘을 빌려 고백해 봅니다. 저는 당시 우울감에 많이 매몰되어 있는 심리 상태여서, 코로나가 시작되었을 때 코로나바이러스에 저의 심리와 우울을 같이 묻어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소 대인기피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코로나를 핑계로 주변인들과 만남을 멀리 할 수 있었거든요.
2) 1장까지 읽었을 때는 ‘이이즈카 리쿠’에 공감했습니다. 제가 2020년 초에 파란 머리로 염색하는 파격적인 행위를 했기 때문입니다. ^^ 저도 리쿠처럼 이미지를 바꾸고 싶었거든요.
버터씨
사실 저도 그때 (심하진 않았지만) 탈색했었어요! ㅎㅎㅎㅎ (탈색동지!)
새벽서가
전 허리 가까이 오던 머리 카락을 조금씩 조금씩 자르다가 귀 밑 3센티미터 단발까지 갔었어요. 결국 미용실이 열리고 컷트를 했었어요. 히힛
황씨
1)코로나때 평소보다 뉴스를 잘 챙겨 본거 같아요. 처음 마스크대란으로 어플키고 이동네 저동네 약국투어도 했었죠. 출퇴근을 계속 했기에 사람만나는거 조심 했어요. 차츰 무뎌지긴 하더라고요.
2)여행도 꺼려졌던 시기였어서 마도카의 상황이 가장 공감되요
버터씨
당시 마스크 때문에 많이 답답했는데, 엘지생건에서 나온 숨편한마스크(?)를 접하고 잔뜩 사쬬!
힐로
차별이라는 단어가 가진 무게감이 느껴지자마자 몸이 움추러든다. 높은 장소에서 갑자기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처럼 다리가 후들거렸다.
『이 여름에 별을 보다』 p.51,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강영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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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1) 당시에 첫 가족 해외 여행으로 대만 여행을 계획했는데 코로나가 터져서 꽤 많은 수수료를 물고 취소했어요. 그런데 한국이 코로나 감염자가 더 많아졌고 초반 한동안은 오히려 대만이 코로나 없던 청정 지역이었어서 지금도 그때 갔어야 했다고 지금도 종종 아쉬워하곤 합니다.
2) 크게 공감되는 인물은 없었는데요. '안도 마히로'처럼 코로나로 격리되는 상황을 더 달갑게 여겼던 것 같아요. 막 하늘이 무너지길 바랄 정도로 현실을 싫어해서 그러진 않았고요. 내적으로 채울 수 있는 시간이 허락된 것 같아서 오히려 마음이 놓였달까요. 젊을 나이에 사람도 많이 만나야 하고, 나가서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이런 압박에 분수에 안 맞게 이것 저것 하다가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서 속이 헛헛했는데요. 혼자 있는 시간이 허락되고 당연해지면서 '나'에 대해서 돌아보고, 외부로 에너지가 발산해야 마땅하다는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은돌
1. 코로나 시작됐을 때 학교에서 급식 재료를 집으로 배달해 준 적이 있어요. 감자 몇 알 과일 몇 알 마늘, 채소 등 다양하게 왔어요. 바깥엔 좀비가 돌아다니고 이 재료가 마지막 먹거리다 그렇다면 이후에 나는 굶어 죽을 것인가 식량을 구하러 나갈 것인가. 나갔다가 돌아올 수 있을까, 그런 상상을 하며 요리를 했어요. 그랬더니 재료가 얼마나 귀하던지요. ㅋㅋㅋㅋ배고픈 피노키오처럼 마지막 껍질 하나까지 다 먹어야 하나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2. 내가, 내가 이 책의 등장 인이다, 이 책 다 읽으면 우리 진짜 별 보러 가요? 뭐 그런 생각이나 하며.... ㅋㅋㅋㅋ
흰돌현서
급식 주머니 생각나요. 전 야채 너무 많아서(아이 둘) 절친 이웃과 나눠먹은 기억이ㅎㅎ
은돌
ㅋㅋㅋㅋ 저는 양이 좀 적네, 그런 생각하며 먹었어요. ㅎㅎㅎ
바나나
1) 코로나가 시작되었을때 주인공들과 비슷한 나이의 아이들이 있어서 소설속의 상황이 어떤지 너무 잘 와닿았어요. 학교는 수시로 못가지, 온라인 수업시작 초창기라 선생님도 아이들도 낯설어 접속도 잘 못하고 오류나고 수업 내용도 부실하고. 안내문과 문자알림은 수시로 오고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 기억이 있네요.
2) 가장 마음이 쓰이는 인물은 마도카요. 이름도 예쁘고, 마도카가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한 호감도 있고, 멋진 남학생무토에게도 설렜습니다. 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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