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사/책증정] 대화도 음악이 된다!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 함께 읽어요

D-29
음악은 시간의 예술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음악 그 자체를 '공간'으로 비유한 대목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저는 대면 만남과 비대면 만남의 차이는 라이브 연주와 레코딩 연주의 차이와 비슷하다고 봐요. 오프라인에서 완전히 사라질 예술 장르에 몸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현장성 있는 음악을 하는 마지막 세대는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_양성원(156쪽 / D현 '수학과 음악의 공통점과 차이점'-'라이브 음악과 레코딩 음악은 정말 다를까')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 - 수학을 사랑한 첼리스트와 클래식을 사랑한 수학자의 협연 양성원.김민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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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진도표 올라갑니다! 🎻1주차(8월 8일~14일): C현 '우리가 감동이라고 부르는 것' 감상 🎻2주차(8월 15일~21일): G현 '우리가 좋은 음악이라고 부르는 것' 감상 🎻3주차(8월 22일~28일): A현 '못다 한 이야기들' 감상 🎻4주차(8월 29일~9월 4일): 코다 감상 🎻마지막 날(9월 5일): 양성원 선생님 음반 받으실 분 공지하고, 인생 테마곡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겠습니다. 이제 막 참여하시는 분들도 '어떤 음악을 언제 왜 듣는지' 아무때고 불쑥 남겨주세요. 모두에게 의미 있는 기록이 될 것 같습니다.
진도표에 읽기가 아니라 "감상"이라고 적어주시니, 이번 독서는 색다르게 시각만이 아니라 다른 감각도 사용한 읽기가 될 것 같네요~
책 잘 받았습니다 🤭! 내일부터 차근차근 잘 감상해 보겠습니다! (읽는다는 표현이 아니라 감상한다는 표현을 써 주신 게 정말 좋아서 저도 슬그머니 써 봅니다…😋)
무엇을 듣는 지에 대한 답변만 달았는데, '언제'와 '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거 같아요. 음악의 종류에 따라 다른 거 같은데 OST를 듣는 이유는 관련 영화나 뮤지컬을 기억하고 싶을 때 듣는 거 같아요. 스토리를 다시 떠올리고 싶거나 영화나 뮤지컬을 봤을 때 느꼈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을 때 음악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1주차(8월 8일~14일): C현 '우리가 감동이라고 부르는 것' 감상 시작하겠습니다.
책 첫장을 펴고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쳤더니 뙇! 작가님의 모음집이 떠서 지금 듣고 있습니다 ^^ 머리말만 읽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네요.
와! 감사합니다 🥹! 덕분에 저도 검색해서 작가님 모음집으로 듣기 시작합니다! 🥹🤍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첼리스트들에게 아주아주 중요한 곡입니다. 첼로의 지위를 한껏 올린 작품이라고 합니다. 양성원 선생님의 연주를 듣고 나서 다른 연주도 찾아 들어보셨으면 합니다. 저도 아직은 연주자마다의 해석 차이를 잘 잡아내진 못하는데, 대중음악에서는 가창, 편곡에 따라 완전히 다른 곡이 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이 기회에 그런 예를 찾아보는 것도 독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책 뒤편에 있는 큐알코드로 양성원 선생님 버전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들으니 다른 연주자들의 곡과는 확연히 다르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C현에서는 '감동'의 의미에 대해 대화를 나눕니다. 수학자와 첼리스트가 정의하는 감동은 어떻게 다를까요? 이해를 돕기 위해 다소 무리하게 구분해보겠습니다. 지적인 감동과 감정적 감동이 바로 그것입니다. C현을 읽고, 각자 언제/어떻게 '감동'을 받는지 이야기해주세요. 나의 '감동'이 수학자의 입장에 가까운지, 아니면 첼리스트의 입장에 가까운지 살펴볼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C현 읽는 동안 감동이 무엇인지 오래오래 고민했어요. (국어사전이며 영어 사전이며 막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 사실 저는 클래식 들을 때 자세히 뭘 알아보고 듣진 않거든요. 집 근처에서 정기 연주회가 열리는 편이라 그냥 어느 날 시간도 기분도 될 때 연주회를 찾아가 듣지, 그들이 연주하는 음악을 미리 찾아본 적은 없었어요. 클래식 아닌 음악 역시 유튜브 플레이리스트가 이끄는 대로 듣는 편이라 작가 두 분 중 누구와 가까운 감동을 느끼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음…! 다만! 저는 지적인 감동보다는 감정적 감동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연주회에 누구와 갔는지, 어떤 날에 갔는지, 이후 뭘 할 것인지 즉 제 현재 감정에 따라 찾아오는 감동이 다르거든요. 그리고 책에 적힌 양성원 교수님 말씀대로 공연장에서 모두 함께 침묵을 지키다가 연주가 시작될 때면 감동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쯤에서 또 의문인 건, 혼자 빗속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들을 때도 종종 감동이 치밀거든요. 전 애인에게 차이고 돌아오는 길에 (지금 생각해 보면 왜 그랬는진 모르겠지만) 무작정 빗속에서 바이올린 독주를 들은 이후 장마 때마다 우산 쓰고 나가서 듣곤 하는데… 이 시간이 주는 감동도 확실해서 제 감동의 기준을 잘 모르겠어요. 감정으로 출발한다는 것 같긴 한데…. 여기까지 쓰고 나서 한참 고민해 보았어요. 아무래도 저에게 감동은 언제/어떻게가 정해지지 않은, 갑자기 찾아오는 순간 같아요. 연주자가 계획대로 잘 수행한 음악이든 자기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음악이든지 간에 청자인 저는 어느 날 갑자기 확 찾아오는 감동을 또 느끼고 싶은 마음에, 여러 음악을 계속 감상하는 듯합니다.
저는 지적인 감동과 감정적 감동 모두 해당되는 것 같습니다. 김민형 선생님께서 "청소년기엔 굉장히 감정적으로 음악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감정은 점점 없어지더군요."(64쪽)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책 속의 대화에서도 수학자도 첼리스트도 두가지 감동 모두 경험한다고 읽힙니다.
읽는데 제 생각 보다 쉽지는 않네요. 저는 일단 훈련 받은 적이 없어 감정적 감동에 가깝습니다. 처음 듣는 곡에도 눈물을 많이 쏟습니다. 책에서는 익숙한 곡에 더 감동을 받는다고 쓰셨는데 맞는 부분도 있지만, 전 아닐 때도 있어서요. 흠...지적인 건.... 지적이고 싶은데 불가능하네요. ㅎㅎ
지적인 감동이 항상 더 우월한 감동은 아닙니다. 저도 지적인 감동보다는 감정적 감동을 느끼는 편인데요, 요즘은 단 한 곡의 여러 연주 버전을 듣고 있습니다. 아는 곡을 들을 때 더 감동받는다고 하는데, 나중에 이 곡을 라이브로 들으면 어떤 느낌일까, 상상하곤 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감동'에 대한 본인만의 새로운 관점이나 기준을 올려주셔도 좋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올려주신 양성원 선생님의 영상에서 단조는 '마음처럼 복잡하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저도 장조보다는 단조 음악을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과 살다 보니 천 여개의 클래식 cd를 수집하는 짝을 처음에는 이해를 못하다가 이사할 때마다 이고지고 보물처럼 다루는 걸 보고 진심으로 사랑하는구나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 부분에 감동하며 온전히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려 합니다.
저는 지적이거나 감정적인 측면과 상관없더라도, 연주자 혹은 예술가의 '정성'과 '진심'이 느껴지면 감동을 받곤 합니다. 즉 '태도'와 관련되는 것인데, 이러한 경우가 저에게는 지적인 감동이거나 감정적인 감동보다 오히려 빈번하게 발생하죠.
책을 보면서 감동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극히 개인의 감정이 강력하게 움직이는 거라는 걸로 볼때, 어릴 때는 완벽에 가까운 연주가 감동이였는데요. 아마 연주자에 경외심같은 거 아니였을까 싶어요. 그런데 조금 경험의 폭이 넓어지고 많이 알게 되고 나서는 사람 자체에서 풍기는 향기로 더 감동받는 것 같아요. 정성어린 태도, 그 사람의 사연, 나의 경험의 향수 같은 걸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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