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평전> 함께 읽으실래요?

D-29
헛. 저 여행 싫어하는데... 저 문장을 읽으니 여행이 더 싫어졌어요! ^^
여행에 당위나, 꼭 해야 한다는 환경적 압박, 장점에 대한 과대한 기대 등이 섞이면 누구라도 여행을 싫어할 듯요.
오! 그 말씀이 딱입니다. ^^ (저한테 여행은 햇빛 혹은 에어컨 바람을 즐기며 맥주를 마시기 위해 떠나는 것입니다. 문화 체험, 자아 발견, 그딴 거 다 관심 없어...)
노명우씨가 여행에 대한 모차르트의 이 말을 인용한 책 두번째 도시, 두번째 예술 https://naver.me/G65DHSJ3 이 분은 연신내에서 니은서점 운영하시죠. 오래 안 들렀네요. 이러다 잘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 노명우 https://naver.me/FJbH90UW
이 책도 흥미로울 것 같네요. 추천 감사드려요.
모차르트의 생애에 가장 아팠던 1778년은 이렇게 저물고 있었다. 마지막 문장이 모차르트의 아픔에 마침표를 찍어주는거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뛰어난 천재성을 받쳐주지 못한 사회 처세술때문에 매번 하는일마다 힘들게 넘어가는걸까요……모차르트 삶이 참 어렵네요. k.316 도 그 느낌을 전해주는거 같아요. 위로받고 싶었을것같은데 어디서도 위로받지 못한듯해 더 짠한 마음이 들어요.
고통은 계속된 것 같아요; 1780년 12월 뮌헨에서 쓴 편지, "이번에 잘츠부르크를 떠나 뮌헨에 오기까지 대주교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그 고통 덕분에 모차르트가 성숙하게 된 것도 사실인 듯 합니다. 1781년 뮌헨에서 완성한 오페라 <이도메네오> 중 이다만테의 대사. "친구여, 내가 겪은 고통 덕분에 나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법을 잘 배웠소." 이다만테의 이 대사는 모차르트 자신의 마음이 아닐까요? <이도메네오> 사중창 "난 떠나야 하네, 하지만 어디로? 나는 홀로 떠돌아야 하네, 낯선 땅에서 죽음을 맞을 때까지." 이 노래를 부를 때 모차르트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고 해요.
교회 소나타 끝 부분에 카덴차를 붙여 종교 음악과 세속 음악의 경계를 뛰어 넘고, 비올라를 반음 높게 조율해서 D장조로 연주하게 만들어 새로운 음색까지 창조했다니, 모차르트가 정해진 규칙와 한계를 초월해 확장해나가는 모습에 감탄합니다. 모차르트의 자유로움과 용기와 새로운 것에 대한 탐구가 느껴졌고요, 기꺼이 모험을 떠나는 돈키호테(모차르트)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교회소나타 C장조 K.329 이 곡이 울려퍼진 잘츠부르크 성당은 얼마나 근사했을까요! 악마라도 성당에 다니고 싶어졌을 듯? 요건 빈 슈테판 성당 연주... https://youtu.be/T8yCte5Ki4M?si=khfwZis_hAzJzSmy 요건 오르간 협주곡과 다름없는 교회소나타 C장조 K.336. 웅장한 오르간 소리가 감동을 주네요. 콜로레도 대주교가 기겁을 했을 듯? 아니, 대주교에게 "저 좀 잘라 주세요, 제발" 이렇게 얘기하는 것 같기도? https://youtu.be/7m1gSq7xHaI?si=4HJPmTan5F1ZJzci 아예 콘서트홀에서 피아노협주곡처럼 연주한 동영상도 있군요.^^ https://youtu.be/LaWklu9SrJA?si=LBbUCpub4DEptjyi 기득권 체제와 충돌하고 실패하는 모차르트 모습이 풍차와 싸우다가 나가떨어지는 돈키호테 비슷하다는 생각도 했지요.^^
작가님. 교회 소나타와 일반 소나타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요? 두 영상을 들으니 아주 짧은 오케스트라 소품 같은 느낌이 나는데요.
소나타는 원래 기악곡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었어요. 이탈리아말 sonare(울리다)에서 유래. 세속 소나타는 여러 종류의 기악곡으로 분화됐고 18세기 후반에는 기악 독주곡을 가리키는 말로 정착됐죠. 교회 소나타(또는 복음 소나타)는 미사에서 크레도 직후 성서 힌 대목을 낭독하면 악단이 소나타를 연주했는데 그게 교회 소나타(복음 소나타)죠. 이 곡을 예술 작품 수준으로 작곡해서 후세에 남긴 사람은 모차르트 뿐입니다. 말씀대로 관현악을 위한 소품 같으니 17곡 모두 들어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듯요? https://youtube.com/playlist?list=OLAK5uy_mFHmsWRKvRb60GCZzSNDfPfxGQtAYeXsE&si=JMEAhQWTp290ZGSD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 감사 드립니다.
1781년에서 1791년까지의 10년을 모차르트의 황금시대이자 유럽 음악사의 황금시대...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손에서 빈 고전주의 양식이 확립...서양역사에서 시민계급이 혁명성을 갖고 있던 유일한 시대였다.
모차르트 평전 - 음악, 사랑, 자유에 바치다 p.284, 이채훈 지음
자유음악가의 새로운 삶은 누구도 가지 않은 미지의 땅이었다. 빈을 향해 홀로 가는 모차르트의 모습은 신새벽, 애마 로사난테를 타고 모험의 길을 떠나는 돈키호테의 모습과 오버랩된다
모차르트 평전 - 음악, 사랑, 자유에 바치다 p282, 이채훈 지음
이도메네오 는 그동안의 모차르트 삶 이야기 같기도 하네요. 어디로 가야할 지 몰랐던 그 방황의 길에서 자유음악가라는 그누구도 걷지 않은 길을 처음 내딛는 것이 마치 새로운 인생의 시작에 첫발을 내딛는 느낌입니다.이젠 진정한 홀로서기가 가능해지지 않았을까요~~^^ 모차르트니깐 할 수 있는 일이다싶어요.
오페라에 자신의 모든 걸 담았으니 자전적 요소 갖게 되는 듯요. 빈에서 발표한 <후궁탈출>도 모차르트와 콘스탄체 이야기처럼 보이죠. 베토벤은 오페라가 그다지 성공하지 못한 반면 - 피델리오는 절망괴 고독에 빠진 플로레스탄을 아내 레오노레가 구출해 주는 이야기이므로 베토벤 자신의 소원을 담았다고 볼 수 있지만 - 교향곡에 자신의 모든 걸 담았죠. 에로이카, 5번 C단조, 6번 전원, 9번 환희의 송가 등등, 작곡가의 자기 고백처럼 들립니다. ^^
저도 특히 이 마지막 문장들이 인상깊었어요. 모차르트가 결국엔 자유 음악가가 됐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그게 "누구도 가지 않은 미지의 땅"이었다고 하니, 모차르트가 얼마나 앞선 사람이었는지 실감이 가요. 미지의 땅도 험난한 땅이겠지만, 그래도 이전과는 다른 삶에서 어떤 곡들을 작곡할지 기대됩니다. 자유 음악가가 되겠다는 아들을 레오폴트가 어떻게 받아들였을지도 궁금하네요.
저도 이 모임 덕분에 다시 읽고 있는데, 다음엔 어떤 모험이 펼쳐질지 궁금해지네요.^^ 아버지의 태도와 반응이 푸가처럼 펼쳐지는 것도 흥미롭고요... p.25~p.282가 잘츠부르크 시절이고 p.284~739가 빈 시절이군요. 자유음악가로 활동한 마지막 10년을 아무래도 더 상세히 다룬 셈이네요.
1780년대 빈의 모습이 세부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출퇴근 시간에 교통 체증이 일고 장크트 미하엘 광장에서 교통사고도 자주 났다는 것, 인권 침해가 있으면 신고할 수 있도록 무장 경관에게 번호 새긴 배지를 달았다는 것, 크루아상이 무슬림 병사들이 즐기던 빵인란 것도 흥미로웠어요. 모든 형벌이 재발 방지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도 당연한데 새삼스럽게 와 닿았고, 바흐가 쾨텐으로 보내달라고 했다가 한 달 구류를 살았다니,안타까웠어요. '엉덩이 걷어차인 사건'이 일어난 1781년 6월 8일은 음악사 최초 자유 음악가가 탄생한 날이 되었고, 다음 날 모차르트가 오디션 합격 소식을 들었다니 극적인 드라마 같았어요.
모차르트가 생각보다 용의주도한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엉덩이 걷어차기' 사건이 터진 6월 8일, 이미 오페라 위촉을 예견하고 있었던 거니까요. p.219, 알로이지아와 함께 키르히하임-볼란덴 여행을 이미 기정사실로 만들어 놓은 뒤 아버지에게 알렸지요. 아버지가 반대하실 게 뻔하니까 술수를 쓴 거.. 자기 변호를 위해 애꿎은 사람을 헐뜯기도 했어요. 제자 아우에른함머와의 연애설을 부인하려고 "귀신같이 생겼다"고 그녀의 외모를 비방한 건 아름다워 보이지 않아요..-_- 암튼, 모차르트는 거룩하고 고결한 아우라가 없는, 매우 소탈하고 인간적인 사람이었던 듯... 알프레트 아인슈타인이 그랬나요? "그는 너무나 비밀스레 위대했기 때문에 그의 시대는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고 그 자신은 더욱 몰랐다." 모차르트의 영혼의 깊이는 제대로 이해받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요. 사람들은 베토벤처럼 "아아", "오오" 하며 울부짖어야 "이 사람이 고뇌하나보다" 알아차리죠. 모차르트는 그러지 않았고 고결하게 승화된 음악으로 말했기 때문에 '고뇌도 없는 사람'으로 오해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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