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평전> 함께 읽으실래요?

D-29
궁금궁금...
15장. 오늘은 여러 번 울컥하네요. 모차르트가 자유 음악가가 되고 아버지가 반대한 결혼을 하면서 둘의 사이는 예전같지 않아졌지만, 그래도 두 사람에겐 서로가 최고의 사랑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물론 레오폴트의 양육 방식엔 결함이 많지만 그래도, 아들을 향한 사랑은 정말 엄청났던 것같고요. 매일매일 아들이 어디에서 뭘 하고 오늘은 또 어떤 음악을 작곡했을지 궁금해했을 것같아요. 그런데 그 소식이 뜸해지니 더더욱 섭섭해지고... <음악의 농담>은, 아버지가 없었으면 나는 이런 엉망진창이었을 것이다, 뭐 이런 의미였을까요.
<음악의 농담>은, 아버지가 없었다면 나는 이런 엉망진창이었을 것이다, 뭐 이런 의미였을까요
모차르트 평전 - 음악, 사랑, 자유에 바치다 탁월한 통찰이신 듯!!!, 이채훈 지음
<음악의 농담> 말씀하신 대목, 탁월힌 통찰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의 농담> 해석에 엄지 척!!!
키에르케고르의 돈조반니 예찬은 동의하기 어렵네요. 돈나 안나를 성폭행하고 도망 나오다가 그녀의 아버지까지 죽였는데, (이후 악행을 빼고라도) 사랑의 천재라니요...2막 파티 장면에서 <희귀한 일>의 한 대목을 연주하자 "주인에게나 어울리는 음악"이라고 쏘아붙이고 <파가로의 결혼>중 '나비야, 더 이상 날지 못하리' 를 연주하자 "이건 나도 잘 아는 멜로디지" 에서 모차르트의 유머가 읽혀 웃었네요.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하이든이 모차르트를 인정하는 대목이었어요. 같은 업종(?)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더 선배 입장인 하이든이 질투 없이 인정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그의 대인배 다운 풍모가 읽혀 하이든이 더 좋아졌어요. "그는 너무나 비밀스럽게 위대했기에 그의 시대는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고, 그 자신은 더 몰랐다"에 밑줄을 그었습니다. 오늘은 대인배 하이든의 교향곡 '고별'을 들어야 겠어요^^
키에르케고르 얘기 공감입니다. E.T.A 호프만은 한술 더 떠 돈나 안나가 돈조반니를 사랑하게 돼서 돈오타비오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해석했죠. 19세기 유럽 상류사회의 남성중심주의와 여성혐오는 어처구니없을 정도.. 파니 멘델스존은 동생 펠릭스를 능가하는 천재였는데 아버지의 명령으로 음악 활동을 중단해야 했죠.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어머니를 대한 태도도 황당해요.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 자기가 어머니를 통제하려 들었으니.. 슈테판 츠바이크는 돈조반니의 본성은 파괴적이라고 보았어요. 이 점에서 카사노바와 다르디고 했죠.
[듣자] 하이든과 에스터하치의 지혜로운 음악 대화 https://naver.me/G1wIHuYF 음악 링크 이반 피셔 지휘 하이든필하모닉 https://youtu.be/T-HAUmCBHAI?si=IGXWHGbAS9giY7WO 음악 링크 바렌보임 지휘 2009 빈필 신년음악회(4악장 후반부밖에 없지만..) https://youtu.be/FCAisqyB0fM?si=MSixENUWjjX2ZtRM
16장. 돈 조반니 오페라는 왜 선택했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그렇지만 읽다 보니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에로틱한것에서, 비극적인 것에서 결정적인 것을 말할 수 있는 용기” .. 그건 모차르트니깐 할 수 있었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네요. 모차르트는 음악으로 하고싶은 이야기가 참 많았던것 같아요. 비밀스럽게 위대했기때문에 그 시대는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다는게 너무 슬프네요. 모차르트의 삶은 오랜 노고,기다림과 잠깐의 클라이막스인것 같아요.
모차르트는 인간 감정의 수많은 결에 관심이 많았던 것같아요. 사람이라면 이래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기 보단 사람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요. 그나저나 이번 장에서 하이든 너무 멋지네요.
인간에 대한 관심과 열정, 예민하고 래디컬한 이해가 있었기에 그 당시 상상을 뛰어넘는 실감나는 오페라를 쓸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차르트가 삶의 고뇌와 비극 앞에서도 소탈한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의 속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듯요. 이 점이 자기 고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 베토벤, 말러와 다른 점이었던 듯.. 고객들을 위해 밝은 음악을 썼지만 모차르트의 마음은 G단조일 때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그의 삶은 오랜 노고와 기다림, 잠깐의 클라이맥스.. 그리고 너무 갑자기 끝나 버렸죠.
호주 의사 페터 데이비스가 모차르트의 단조곡들을 조울증으로 설명했다는 부분은 흥미롭네요. 그런 가설이라면 단조곡들은 울증 시기에 쓰여졌을 것 같은데, 의사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이 벌어서 많이 쓰는 것을 가난이라 부르지 않는다! 베토벤의 Eb장조 교향곡이 에로이카라면 모차르트의 Eb장조 교향곡은 에로티카라 부를만하다. 모차르트는 한 시대의 시작이 아니라 끝에 서 있었기 때문에 베토벤보다 더 먼 미래에 갈 수 있었는지 모른다." 인상 깊은 문장이었고요, 모차르트가 콘스탄체에게 보낸 편지는 오글거리지만, 천진난만하고 사랑스럽네요.
"많이 벌어서 많이 쓰는 걸 가난이라 부르지 않는다"고 굳이 쓴 건, 모차르트 단조곡 설명할 때 "가난 때문"이란 식으로 설명하는 사람이 하도 많아서..-_- 모차르트가 콘스탄체에게 쓴 편지 보면 그가 아내를 사랑했다는 걸 의심할 수가 없죠. 두 사람의 관계와 내밀한 감정의 결은 알 수가 없어요. 런던행을 왜 콘스탄체가 반대했을까,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의 절반만큼이라도 나를 사랑해 준다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모차르트가 이런 표현까지 썼을지.. 상상의 영역에 남겨진 질문입니다.
페터 데이비스 얘기에 제일 먼저 떠오른 곡이 아다지오 B단조 K.540이었어요. 아픈 것 같은 어두움.. https://youtu.be/C1kcEL-17qA?si=aN3Ehl2V1nHdJ2H7 B단조(샵 두개 붙은 거)는 모차르트에서 아주 드문, 이색적인 조성이에요. 플루트 사중주곡 K.285의 느린 악장이 B단조.. 웬지 아파서 꿈을 꾸며 환상을 보는 느낌? https://youtu.be/3W8L49HVkOI?si=YehJwYoM490lgYdy (6:40부터)
17장 이번여행도 기다림이라고 얘기해야할런지, 전쟁도 전쟁이지만 뭐 하나 시원하게 이루어지는게 없는것 같은 나날들인듯합니다. 모차르트는 그 순간순간을 그냥 넘기며 다른 기약을 했을까요.. 늘 씩씩해 보이긴하는데,슬픔을 묻어두고 밝은척 하고 살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클라리넷이 모차르트에게는 사랑으로 녹아 내리는 느낌이었다니, 그 말을 듣고 클라리넷 오중주를 들으니 진짜 귀가 녹아 내릴 듯하네요^^(귀가 얇은 편) 요제프 2세의 장송 칸타타를 쓴 사람이 19살의 베토벤이란 건 흥미롭네요. 18장은 읽는 내내 마음이 답답하네요. 철저히 배제된 모차르트가 안타깝고 속이 무척 상합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모차르트의 죽음 이야기가 마지막에 나와 심장이 철렁합니다. 아...모차르트 생각할 수록 안타깝네요.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오중주곡 K.581, 클라리넷 협주곡 K.622가 유명한데요, 오페라 <황제 티토의 자비>에 나오는 세스토의 아리아 "Parto, ma tu ben mio'를 빼놓을 수 없어요. 여기서 클라리넷은 비텔리아의 마음 변화를 표현.. https://youtu.be/1S7KUfd9W1I?si=f-8z2heXTlxvep0D
17장 아버지의 영향으로 모차르트는 끝까지 경제 관념이 없었던 것같아요. 그렇게 많이 벌고도 돈을 계속 꾸었다니까요. 그런데 562페이지에서 모차르트의 연 수입을 추정해놓은 거 넘 재미있지 않나요? 세계적인 인물이 된다는 건 후대의 누군가가 자신의 수입까지 도표를 그려가면서 관심을 가지게 된다는 의미인 것같아요. 모차르트가 콘스탄체에게 보낸 편지는 정말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데, 콘스탄체는 그의 연애 사건을 못 본 척 눈감아 주었다고 하니, 정말 뭐가 어떻게 되었던 걸까요. 모차르트가 난봉꾼은 아니었을 테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다니며 여자들과 썸은 좀 있었던 것같고, 그래서 미안해 아내를 더! 사랑하는 척(?) 했던 걸까, 후대의 저도 궁금해집니다.
ㅎㅎㅎ 사랑하는 척 깊은 공감입니다. 전 편지가 좀 진실되게 안느껴졌거든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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