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평전> 함께 읽으실래요?

D-29
안녕하세요? 물망초님의 안내로 들어온 이채훈입니다.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이 멋진 토론에 참여하고 싶네요. ^^
와, 작가님이...!! 영광입니다. 책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뭔가 안 좋은 소리 쓴 거 없는지 확인하고 가슴 쓸어내린 사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음악 이해 수준은 유럽/미국 사람에게 뒤지지 않는데 언어장벽 때문에 지식이 부족할 뿐.. 그래서 이 책이 언어장벽의 핸디캡을 깨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머릿말에 슬쩍 써 넣었지요.^^
머리말의 그 문장에 그런 깊은 뜻이 있는 줄 미처 몰랐습니다. (당당 ^^)
시기와 질투 그리고 음모. 당하는 사람은 많이 괴롭죠. 모짜르트 가족들의 괴로움이 충분히 전달 되었습니다.
2장. 아들의 재능을 알리기 위한 삼년 반의 그랜드 투어라니. 진짜 대단한 결심이면서 추친력이네요. 재능을 마음껏 펼친 모짜르트는 신동임에 틀림없는 것 같구요.
네, 상상을 초월하는 대모험이었고 추진력이 엄청났던 것 같아요. 아들의 재능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불가능한 결단이었죠.^^
이번 장은 이탈리아 여행이네요. 모차르트가 타고난 천재성으로 펜만 잡으면 자동으로 곡을 쓸 거로 생각했는데, (물론 오페라 초연을 앞두고 가수가 도착하면 그에 맞게 즉석 해서 곡을 써 내는 걸 보면 그런 측면도 많지만) 여행 도중 만난 거장들의 가르침을 빠르게 흡수해서 발전하는 모습이 놀랍네요. 그리고 모차르트가 그럴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준 레오폴트도 대단하고요. '안정된 일자리를 보장해 주지 않는 박수는 공허했다'에 무척 감정 이입 되었어요. 내 얘긴가 싶은. 모차르트의 세밀한 묘사 (다이어트 중인데 엄청 드신 수도자)에 웃다가 '스파게티는 역시 이탈리아 사람이 해야 제 맛'이란 작가님의 표현에 또 웃었네요. 마리아 테레지아의 표현은 너무 잔혹해서 안본 눈 사고 싶은 심정이에요.
볼로냐의 먹보 수도사 묘사한 글 보면서 저도 킥킥 웃었어요. 코믹 오페라의 가사 같죠.^^
책의 서두에 당신의 화폐 가치가 요즘 돈으로 얼마나 되는지 가늠할 수 있게 한 점. 어렵게만 느껴지는 클래식 용어(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문 용어의 벽 위에 올라타서, 다른 사람들이 그 벽에서 헤매일 때 묘한 쾌감을 느끼는 경우가 꽤 있지만)를 알기 쉽게 정리한 점. 이 2가지 만으로도 이 책의 매력이 크게 다가선다.
당시 화폐는 요즘 돈으로 환산이 잘 안 되니 그냥 대략적인 짐작만 가능하죠. 모차르트는 프리랜서 음악가였으니 많이 줄수록 좋아라 했겠지만 제대로 사례를 못 받은 적도 많아요. 그럴 때는 무지 억울했겠죠. 맘에 드는 사람에겐 사례 없이 곡을 써 주거나 연주해 주기도 했어요. 음악용어는 따로 외우려 할 필요가 없으니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이유가 없어요. 이탈리아 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성당 한켠의 기도실에 Oratorio라고 써 있고, 가게 문 열었다고 문에 aperto라고 표지 걸어놓고(모차르트 협주곡 중 Allegro Aperto라고 돼 있는 곡들 있죠), "빨리 가자"며 presto, presto 그러죠. 그냥 일상용어라 생각하고 네이버 사전 찾으시면 되어요.^^
덕분에 저도 이 책을 읽고 있어요. 쓸데없이 많이 써서 책이 두거어진 게 아닌지 궁금.. 아는 내용이라 그런지 지루하지 않게 잘 읽히긴 하네요. 근데 4장에 오류가 있어요. '황금박차훈장을 단 모자르트 초상이 볼로냐 음악원에 걸려 있다"고 썼는데, 다시 확인해 보니 1959년 International Museum and Library of Music Bologna가 개관할 때 그. 곳에 모셨다고 나오네요.
가짜 바보 사건은 참 많이 아쉽네요. 시기와 질투 때문에 극을 올려보지도 못했으니.
네, 정말 재앙이었죠. 빈 제류기간이 늘어나서 엄청난 체제비까지 떠야았죠..ㅠ
3장 4장 재미있게 읽었네요. 가짜바보 사건은 첫좌절로 그렇게 끝나는게 아니라 이탈리아여행에서의 빌런이 되어버렸네요. “비바마에스트로!” 손가락이 아플지언정, 편지를 쓰는 내용이 뭔지도 모르게 지낼지언정 머릿속엔 끊임없이 작곡이 가능할 창의력이 있었다는게 정말 천재구나 싶었어요. “악상이 떠오르지않아”는 어린나이에 모차르트에겐 적용되지 않는 말이네요. 저는 노장과 신예의 작곡대결도 재미있었구요. 하세는 모차르트의 아버지는 좋아하지 않아도,모차르트의 뛰어난 능력을 받아들이고 인정했다는 면이 멋져보이기도 했네요.~^^
동시대 음악가들이 모차르트를 대하는 태도 1.살리에리 등 모차르트 때문에 생계와 지위에 위협을 느낀 사람은 적대적 태도 보임. 물론 경쟁이 해소된 뒤엔 우호적 태도. 2. 아돌프 하세, 빌리발트 글루크 등 원로 작곡가들은 세대가 다른 모차르트를 경쟁 상대로 느끼지 않았으므로 우호적 태도. 3.하이든은 모차르트가 최고라는 걸 흔쾌히 인정, 진정한 위대성 보임. 4.파이지엘로, 치마로사 등은 오페라 흥행에서 앞섰지만 모차르트를 높이 평가. 디터스도르프는 독일 오페라에서 자기가 모차르트보다 낫다고 자부했지만 피아노 음악에 관한 한 모차르트가 최고라고 인정. 책 끝부분의 인명 색인 활용해서 이 분들 얘기 찾아 읽으시면 재밌을 걸요? 가령 p.600 치마로사의 일화. 화가였던 한 친구가 그에게 말했다. "자네의 재능은 위대한 모차르트를 능가하네." 지나친 칭찬에 불편해진 치마로사가 대답했다. "누가 자네더러 라파엘로를 능가하는 화가라고 한다면 기분이 좋겠나?"
이렇게 친절한 더하기설명까지 해주셔서 더 재미있게 봐지는것 같아요. 뭔가 모차르트의 음악에 대해 저도 자세히 교향곡 몇번에 뭐는 뭐가 좋아 하며 ㅋㅋㅋㅋㅋ 말할수 있는 시점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게 되네요. ㅎㅎ
십대 시절 모차르트의 노동 강도는 엄청났던 것같아요. 물론 쉬기도 했겠지만, 쉴 때도 머릿속은 음악으로 가득 차 있었을 것같고요. 그런데 모차르트에게 멋짐 포인트가 정말 많네요. 10분이나 되는 합창곡을 기억해 그대로 옮겨 적은 것이나, 교황으로부터 훈장을 받았을 때도 "껍데기를 과시하는 것은 모차르트의 성격에 맞지 않았"다는 점이나, 끊임없이 음악을 배우려고 한 것이나, 또 누나에게도 다정하고,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는 것같고요. 추후에 권력자 대주교와 대립각을 세우게 되는 것도 '자유를 갈구하는 예술가'로 보이고요. 다음 장부턴 반항아의 면모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나 봐요.
친절하고 다정다감한 모차르트, 그러면서도 자유를 위해서 불이익을 무릅쓰는 그의 모습을 생각하면 클라라 슈만의 말이 떠올라요. "세상에 이런 사람이 살았다니, 저는 지금 세상을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입니다."(p.725) 작은 소나타 K.545의 느린 악장을 들으면 클라라 슈만의 이 말이 떠오르곤 해요. 어쩌면 그 옛날에 이런 감정을 노래했을까! https://youtu.be/r5yr8PlOMNA?si=AM7I8WNeVw1-pp4X (02:00 G단조로 바뀌는 대목부터)
2장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제제10 님 말씀도 반대할 수 없지만, 저는 저 정도면 괜찮은 아버지 아닌가 하는 편이었어요. 일단 자기 자식들의 능력을 진심으로 신뢰했고, 또 아이들의 물리적 안전에만큼은 분명히 신경을 썼던 것 같고요. 그랜드 투어의 노동 강도가 어느 정도였는지, 어린 모차르트 남매가 그 투어를 얼마나 진심으로 원하거나 즐겼는지, 제가 가늠할 수가 없어서 별반 의미 없는 평가이기는 하겠지만요. 온 가족이 부자 되어보겠다고 합심해서 애쓰는 모습을 조금 흐뭇한 광경으로 상상하기도 했습니다. 읽다가 조금 거창하게 궁금한 점도 생겼습니다. 당시 유럽 대중들은 모차르트 가족의 연주 공연 투어를 지금 테일러 스위프트 같은 스타 뮤지션의 공연 투어처럼 받아들였던 걸까요? 어떤 사람들은 ‘지금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음악 장르는 그 곡이 만들어지던 당대에는 대중들이 즐기는 팝 뮤직이었다, 그렇게 고상한 거 아니었다’라고 주장하잖아요. 작가님은 이런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영화나 문학을 보면 지금 만들어지는 작품들이 경계선이 명확하지는 않아도 예술영화-상업영화, 문단문학-대중소설의 위계는 대충 있는 것 같거든요. 우리가 클래식 음악이라고 부르는 음악은 만들어질 때부터 지금 같은 ‘고급 예술’의 위상이었던 건가요, 아니면 시간이 흐르면서 ‘고급 예술’의 지위에 오르게 된 건가요(원래 하층민을 대상으로 하는 예술이었던 판소리를 18세기 이후에 양반층이 향유하게 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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