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3. <증오의 시대, 광기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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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함께 샤워한 거보다 그 조금 전 조세핀 베이커로 분장을 하고 춤을 췄다는 데서 탄식했습니다. 르코르뷔지에... 도시공학과를 나온 저는 학부 때 정말 지겹게 들은 이름인데... 아... 그래요... 당신 업적도 많이 남겼고 인생도 재밌게 사셨네요.
여자들은 이제 더이상 남자들이 필요 없다. 남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든 이 메시지는 1920년대 후반의 사회 분위기를 말해준다. 여자들은 이제 생계를 위해 남자들이 필요 없다. 스스로 해결하기 때문이 다. 적어도 베를린을 비롯한 대도시에서는 그랬다. 여성들은 사무실 에서 일한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66,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1920년대 사람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사랑이었다(아니면 적어도 심리 치료사였다). 그러나 그들이 얻은 것은 흥분제였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샤를로테 볼프는 발터 벤야민의 첫째 아내인 도라 벤야 민과 쇠네베르크에 있는 레즈비언 술집 '베로나 딜레'에 갔던 이야 기를 들려준다. 남자들이 레즈비언 여성들이 모이는 곳에 동행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그러나 클럽 안에 들어가기가 무섭게 그 남자 들은 작은 탁자에 앉아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눈으로만 좇는 그림 자 같은 존재가, 그러니까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되었다." 그렇다, 작 은 탁자에 앉아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눈으로 좇는 것, 이 조연 역 할이 근대 남성에게 주어진 새롭고 낯선 역할이었다. 문학에서도 마 찬가지였다. 새로운 여성 작가 세대는 새로운 여주인공을 창조했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67,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더이상 남자들이 필요없어진 여자들… 아직 피임약 나오기 전이었는데 1920년 베를린은 그랬구나.
104쪽에 나오는 조세핀 베이커와 르코르뷔지에의 선상 사진입니다 ㅎ 멋진 선남선녀네요~ 스토리는 그다지 멋지지 않지만...
분위기는 좋네요. 사연을 몰랐으면 응원했을 거 같습니다. ^^
오늘 잡지 릿터를 받았는데, 첫 장 편집자의 말에서 이 책 이야기가 나와서 재밌었습니다(참고로 이달의 주제는 '잠의힘' ㅎㅎ) "요즘 내가 애용한 책은 플로리안 일리스의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이다. 나는 이 책을 무척 좋아한다. 커다란 판형도, 쏟아져나오는 고유명사와 내가 살지 못한 시대와 만나지 못한 대단한 작가들의 등장도, 해마다 달마다 그들을 총총 쫒아다니며 썼을 것 같은 촘촘한 삶의 행적도.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이 모든 이유가 동시에 나를 잠들게하는 이유와 일치한다."
와, 편집자가 좋아하는 이유...뭔지 알듯합니다. 그 매력에 저도 푹 빠지고 있습니다 ㅋ
기차를 타고 빈에 들어서는 조세핀 베이커를 열광적으로 환영하는 무리가 있는가 하면, 그와 동시에 파울라너 교회는 지나친 육욕과 죄악의 춤을 지탕하고 "검은 악마"를 경고하기 위해 종을 울렸다. 목사들이 일요일 아침 예배마다 조세핀 베이커가 밤마다 무대에서 보여주는 혐오스러운 춤의 위험성을 너무나 절절하고 생생하게 경고해서 많은 신도들이 주기도문을 마치자마자 공연 표를 샀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p. 44 ch. 그 이전 ,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목사님들이 잘못했네요. ㅋㅋ 성인들에게 호기심을 유발하고...
조금 늦게 시작했는데... 모르는 유명인사(?)들이 페이지 넘길때다마 나타나, 누군가 인터넷 검색해보다가 페이지 넘기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네요.
맞아요. 오늘 제가 찾아본 사람은 "르네 페를" 입니다. 묘사가 너무 흥미로워서요. 매력적인 모델이었네요. "라르티그의 사진들을 통해 오늘날까지도 그 관능적인 나른함으로 우리를 사로잡는 아우라를 지닌 한 사람을 꼽으라면 바로 르네 페를이다. 비아리츠의 르네, 주앙레팡의 르네, 앙티브 곶의 르네, 생트로페의 르네. 올리브색 피부, 통이 넓은 하얀색 바지에, 밝은 색 민소매 티, 금목걸이나 수수한 팔찌를 찬 모습은, 고요한 기품과 부글부글 끓는 열정이 가득한 우아함 그 자체다. 거기다가 정말 믿을 수 없는 이 입술, 살짝 웨이브가 있는 짧은 파마머리,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동유럽의 멜랑콜리 가득한 갈색 눈. 르네 페를이 사진 속에서 입술을 벌려 살짝 치아가 보일 때만이 갑자기 아이콘에서 인간이 된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새로운 한 주입니다. 오늘 8월 12일 월요일은 147쪽 헨리 밀러-준 밀러 부부의 이야기부터 168쪽 아르놀트 브로넨-올가 슈카리나푀르스터프라우-요제프 괴벨스 이야기까지 읽습니다. 오늘까지 읽으면 1930년이 훌쩍 지나가고 내일부터 1931년으로 넘어갑니다.
헨리 밀러(1891~1980)야 『북회귀선』(1934)의 저자로 잘 아시죠. 저는 이 작가의 이야기를 소설보다 영화로 먼저 접했어요. 헨리 밀러-준 밀러(1902~1979)-아나이스 닌(1903~1977)의 삼각 관계를 다룬 영화였죠. <헨리와 준>(1990). 국내에서는 1995년에 <북회귀선>이라는 이름으로 개봉했었죠. (원래 이 영화의 원작은 아나이스 닌의 일기를 발췌해서 펴낸 『헨리와 준』이 원작이랍니다.) 준 역할을 맡은 우마 서먼!
북회귀선1934년 파리에서 영어판으로 초간된 <북회귀선>은 발표 당시 평단의 극찬을 받았으나 정작 영미권에서는 판금된 문제작이다. 출간 7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이 책은 1997년 정식으로 저작권 계약을 맺은 후 작업환 원전 완역판이다. 소설가이자 번역자로 활동 중인 정영문씨가 우리말로 옮겼다.
헨리 밀러의 북회귀선아나이스는 소설가 헨리를 처음 본 순간 남편과는 다른 매력을 느끼게 되고, 그의 책을 읽은 후에는 그의 문체에 깊이 매료된다. 아나이스는 헨리의 친구들과 어울려 감히 상상도 할수 없는 쾌락의 늪에 빠져들게 되는데, 그런 그녀에게 있어 가장 우상이 되고 있는것은 바로 헨리의 아내인 준. 준은 아나시스에게 동성애를 향한 신비의 문을 열어주었고, 그녀의 출현과 함께 아나이스는 여러가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아나이스는 성적 경험의 한계를 초월한 순수함을 느끼고 싶어 하지만 자기만의 세계를 열정적으로 추구하는 준은 그녀를 뒤로 한채 떠나버린다. 그 후 아나이스는 헨리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주체할수 없는 열정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들게된다. 1930년대 파리를 무대로 북회귀선의 작가 헨리 밀러와 그의 아내 준, 그리고, 이 부부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 여류작가 아나이스가 벌이는 쾌락의 여정을 고급스런 영상과 화술로 풀어낸 작품
헨리와 준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일기작가로서, 그리고 성과 욕망에 대해 자유롭고 노골적으로 묘사하는 소설가로서 잘 알려져 있는 아나이스 닌이 <북회귀선>으로 잘 알려진 미국 작가 헨리 밀러와 그녀의 부인 준 밀러를 만난 1931년 말부터 1932년 말까지의 시기에 쓴 일기를 담은 책이다.
다른 책을 읽다가 이 이야기가 나와서 옮겨적어봅니다. 왠지 지금 책에서도 30년대에 등장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영화 「북회귀선」을 검색하면 「헨리 밀러의 북회귀선Henry&June」(1990)이 먼저 뜹니다. 이 작품은 소설가 아나이스 닌이 쓴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밀러의 『북회귀선』과 내용상 전혀 무관합니다. 헨리 밀러의 『북회귀선』을 영화로 관람하려면 개봉 연도를 잘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사실 따지고 보면, 두 영화가 완전히 무관하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헨리 밀러의 북회귀선」의 주요 인물 역시 헨리 밀러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원작자 아나이스 닌과 헨리 밀러는 1930년대 바로 저 문제의 파리에서 불륜관계였습니다. 두 사람이 각각 소설을 집필한 것입니다.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모를 영화 속 내용도 충격적입니다. 영화에서는 닌이 밀러와 바람을 피웠는데 닌은 밀러의 부인 준(!)과도 동성애 관계를 형성합니다. 거참 복잡한 인간관계네요.)"
나쁜 책 - 금서기행김유태의 『나쁜 책』은 인류의 역사에서 안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처형된 후 널리 알려진 책 30권을 골라 여행을 떠난다. 여행(혹은 탐험)이라고 한 이유는 30권 모두 독자를 우선 작가의 모국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네, 바로 나옵니다. 1931년 12월에 셋이 만나서 1월부터 닌과 준의 관계가 시작된답니다. :) 그런데 나는 이런 날짜까지 왜 기억하고 있을까요?
지금까지 읽은 부분에서 나온 여성 가운데 레니 리펜슈탈도 빼놓을 수 없죠. 나치즘 선전 영화를 제작했던 영화감독! 그의 평전도 국내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레니 리펜슈탈, 금지된 열정히틀러의 요청으로 나치즘 선전 영화를 제작했던 여성 감독 레니 리펜슈탈. 영광의 50년과 치욕의 50년을 살아온 그녀의 삶을 함축적으로 그려 보이는 책이다. 본의든 아니든 탁월한 예술적 성취로 전체주의의 체제를 공고히 하는 데 일조한 한 예술가의 삶에, 극단의 20세기 100년을 살았던 한 여자의 삶이 포개진다.
저는 리 밀러도 새삼 대단하다 싶었던 여성이죠. <보그> 모델에서 종군 기자로! 그의 삶은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영화 <리>(2023)로도 만들어져서 오는 9월(2024년 9월)에 개봉합니다.
The story of photographer Elizabeth 'Lee' Miller, a fashion model who became an acclaimed war correspondent for Vogue magazine during World War II.
말 나온 김에 영화 예고도 한 번 보시죠. https://youtu.be/tfqa2kKmRbY?si=EhnD-H2P97Lz5l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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