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3. <증오의 시대, 광기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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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베를린에 남은 사르트르는 빌머스도르프에 있는 프랑 스 소우주인 호화로운 빌라에서 지내면서 이제 막 증오의 시대가 시 작된 것을 전혀 알아채지 못한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353,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1933년 광기와 증오의 시대가 열리고 있었는데, 2024년, 한국도 증오의 시대를 관통하는 느낌입니다.....
1929-1939 유럽, 광기의 도파민 친구들을 보며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동성애나 양성애 등 다양한 성 정체성과 사랑의 방식이 혼란의 시대에 젊은이들에게 휘몰아쳤다는 생각입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남성, 여성의 이분법적 가치만 절대 진리로 가르치는데 유럽에서는 성의 다양성에 대해 폭넓게 가르치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하더라구요.. 유럽에서는 성의 범주를 10개? 이렇게 가르친다고 하는데 맞나요? 인간 본성, sexuality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되네요 정희진 선생님의 공부, 23년 8월호 무성애를 생각한다, A/AHLGBTIQQPPZ 도 떠올랐어요. https://www.podbbang.com/magazines/1785996/issues/3495
안 돼, 오늘은 제발 가재는 안 돼, 라고 사르트르는 말한다. 그러고는 보부아르에게 인생의 단조로움을 한탄한다. 억지로 학교수업을 하고 의무를 다해야 하는 시민세계의 포로가 된 것 같다고. 이제 서른인데 벌써 인생의 끝에 있다고. 다음에 일어날 중요한 일은 은퇴가 될 것이라면서. 늘 뭔가 느끼기 전에 이미 그것을 느끼게 되리라는 것을 미리 안다고 사르트르 는 말한다. 그러면 안타깝게도, 자기가 느끼게 될 것을 정의하고 그 것에 관해 생각하는 데 너무 몰두한 나머지 정작 절반밖에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감정의 인간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저 사막 일 뿐이라면서. 그렇게 사르트르는 얘기하고 또 얘기하고, 갈매기들은 멀어지고, 바다는 점점 짙어지고, 어느 순간 보부아르 눈에 눈물이 맺힌다. 보부아르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401,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이들이 느꼈을.. 억지로 의무를 다해야 하는 시민세계의 포로가 된 것같은.. 느낌이 종종 들 때가 있는데 말이죠. 저는 50 코 밑에 있는데.. 서른인데 인생의 끝에 있다고 느끼는 그 감정은 무엇일가요. 거장들이, 다 이룬것 같은 그런 느낌일까요... 그 감정이 완전히 이해는 안가지만.. 보부아르의 눈에 맺힌 눈물은 이해가 갑니다.
400쪽에 나오는 머리카락이 빠지는 노화의 손길을 느끼며 '남성성의 위기" 등등의 내용에서 사르트르가 나이를 70 이상 먹었을 때 감정들인 줄 알았다가, 서른이라는 말에 당황했습니다....하지만 앞에서의 사르트르에 대한 내용들을 읽어서인지 그에 대한 공감이나 연민이 들기보다 조금 짜증이 났습니다. .. "T"여서인지 아님 연애세포가 1도 없어서이거나 제가 너무 차가워서인지 모르겠지만.... 실존주의의 대가 사르트르에게..."어디서 어리광"이란 말이 저도 모르게 나왔다는 ㅠㅠ 보부아르 눈에 맺힌 눈물을 보니 정말 사르트르를 사랑하는 건가라는 리스펙도 들고 .... 이 책, 사랑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회의/질문을 하게 하는 듯 합니다 ㅠㅠ
저도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사르트르도 자신한테는 참 너그러웠구나, 혹은 사르트르는 역시나 자신한테 참 너그러운 인간이었구나, 싶었어요.
먼저 리온 포이흐트방거는 그가 쓴 충격적인 일기들이 입증해주듯이 섹스뿐만 아니라 집필 활동에서도 엄청난 생산성을 발휘하고 있었다. 아내 마르타 말고도 비서 롤라 제르나우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는데 독일에서 이곳까지 리온 포이흐트방거를 쫓아온 터였다. 그런데 리온 포이흐트방거는 토마스 만 건너편에 살고 있는 브루노 프랑크의 아내 리즐 프랑크와도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고, 루트비히 마르쿠제의 아내 사샤 마르쿠제와도 마찬가지였다. 나중에는 에바 헤르만을 비롯해, 사나리와 그 주변 마을 출신의 다양한 젊은 여성들이 리온 포이흐트방거의 애인 대열에 합류했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1933,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가장 큰 스캔들의 주인공은 미국 여행 작가 윌리엄 시브룩이었는데, 헉슬리 부부의 집 바로 건너편에 있는 웅장한 빌라에 살면서 사도마조히즘 기질을 마음껏 펼치고 있었다. 그 때문에 윌리엄 시브룩의 여자친구는 사슬에 묶인 채 천장에 매달려 있어야 했다(그 집에 손님으로 묵고 있었던 골로 만은 그걸 보고 즐거워했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1933,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음... 굳이 알고 싶지 않은데...
이제 막 서른 살이 된 아나이스 닌은 쉰네 살의 아버지를 만나러 발레스퀴르로 간다. 아버지는 그곳에서 재혼한 아내 없이 혼자 여름휴가를 보내려던 참이었다. 호아킨은 딸 아나이스에게 자신의 첫번째 아내, 그러니까 아나이스의 엄마가 한때는 얼마나 거칠고 열정적이었는지 들려주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자 아나이스 닌은 아버지에게 자기가 남자를 어떻게 유혹하는지 자세히 들려주었다. 아버지는 감탄하면서 자기도 똑같다고 맞장구쳤다. 그러더니 아나이스도 유혹하기 시작했다. 호아킨은 딸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는 내가 이제까지 사랑했던 모든 여자의 종합체야.” 그러고는 아나이스 닌의 발을 쓰다듬었고 아나이스는 그렇게 하게 내버려두었다. 호아킨은 아나이스가 자기에게 “마치 연인처럼” 키스하는 꿈을 꿨다고 말했다. 이튿날 호아킨은 아나이스에게 이렇게 고백했다. “내가 너에게 느끼는 감정은 아버지로서 느끼는 감정이 아니야.” 아나이스 닌은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아버지에게 느끼는 감정도 딸로서 느끼는 감정이 아니에요.” 1933년 6월 23일 두 사람은 처음으로 성관계를 맺었다. 호아킨은 이날이 이제부터 둘의 결혼식 날이라고 말한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1933,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이게 이 책에서 가장 충격적인 대목이겠지요, 설마?
근친은 도파민이라고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ㅠㅠ
도파민... 도 아니고 아드레날린도 아니고 세로토닌도 아니고 이건 뭐... ㅠ.ㅠ
음...저도 나름 금기를 깨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이 부분은 다소 충격적이더군요. 뒤가 궁금해집니다.
달리와 갈라는 수십 년 동안 관계를 지속하면서 고전적인 의미의 섹스는 딱 한 번(갈라의 말에 따르면) 했거나 전혀(달리 말에 따르면) 하지 않았다. 갈라는 “두려움이 달리 본성의 본질적인 특징”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10월, 갈라가 하복부 수술을 하고 나서 이제 달리의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말했을 때, 달리는 크게 안심한다. 갈라의 보살핌을 받는 유일한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1933,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오구오구 @장맥주 아나이스 닌은 역대급인 듯해요;
아버지 호아킨 닌이 어린 시절 아내와 딸인 아나이스 닌을 상습적으로 때렸고, 딸이 집에서 나체로 있게 했다고 하네요. 프로이트 생각이 안 날 수가 없습니다. 쩝.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월요일 8월 26일은 404쪽 디트리히 본회퍼의 이야기부터 426쪽 쿠르트 투홀스키의 최후와 그의 첫 번째 아내 엘베 바일의 마지막까지 읽습니다. 유럽 이곳저곳으로 다니면서 연인과의 밀월여행을 소설로 남기던 첫 부분의 투홀스키의 이야기를 떠올려 보면서 비교해 보세요. 1935년 부분도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이번 주는 화요일 1936년, 수요일 1937년, 목요일 1938년, 금요일 1939년 부분을 읽으면서 이 책을 마무리하는 일정입니다.
414쪽에 잠깐 나오는 알렉산더 클루게(1932년생)는 독일 전후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뉴 저먼 시네마' 운동을 이끈 영화감독으로 유명합니다. 이 책의 제목 '감정 연대기'와 같은 책을 2000년에 펴내기도 해서 특별히 언급한 것으로 보여요. 그의 작품 가운데는 어린 시절 1945년 연합군의 독일 도시 폭격 경험의 충격을 기록한 『1945년 4월 8일 할버슈타트 공습』, 『이력서들』 등이 번역되어 있습니다.
1945년 4월 8일 할버슈타트 공습독일 뉴 저먼 시네마를 대표했던 영화감독이자 소설가, 문화비평가, 사회학자, 법률가,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자로 분야를 넘나들며 전 방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알렉산더 클루게의 『1945년 4월 8일 할버슈타트 공습』이 출간되었다.
이력서들을유세계문학전집 제58권. ‘뉴 저먼 시네마(New German Cinema)’의 대부이자 ‘오버하우젠 선언’을 주도한 영화감독 알렉산더 클루게의 대표작으로 그의 문학적 세계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단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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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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