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31년 9월,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자기가 마르그리트 레스핑거를 정말 사랑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노르웨이 숄덴 근처에 있는 외딴 오두막으로 도망친다. 그리고 자기가 있는 곳으로 마르그리트를 초대한다. 마르그리트는 유럽의 절반을 가로질러 비트겐슈타인을 찾아온다. 비트겐슈타인은 마르그리트를 근처에 있는 농가에 묵게 한다. 마르그리트는 비트겐슈타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찾을 수가 없다. 농가의 방에서 비트겐슈타인이 놓고 간 성경을 발견할 뿐이다. 사랑의 찬가인 고린도전서 13장에 편지를 숨겨놓았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딥니다.” 그러나 아직 제대로 시작도 안 된 관계인 마르그리트한테 너무 지나친 요구였다. 게다가 숨어서 나타나지 않는 파트너와의 관계에서는 더더욱 그랬다. ”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그 이전,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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